--------------------- [원본 메세지] ---------------------
하루에도 여러 시간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내게
이곳 다음 탁우회는 휴식같은 그런 편안함과 흐믓함을 준다..
아니 휴식 그 이상이라 해야 겠다..
어제는 모처럼 모임에 뒤늦게 나가서
그간의 많은 얘기들을 가만히 듣고 싶었지만
술기운이 입에만 잔뜩 쏠려서
사정없이 쫑알대는 요놈의 조동아리 덕분에 그러질 못했다..
흐흐..
탁 트이고 펄펄 뛰는 웃음이 있는 곳...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서 특별함을 만드는 곳..
함께 하면 빠져들고 반하기 쉬운 곳...
이미 많이 반했나보다.
호박의 넉넉한 마음에 반했고,
민이의 한결같은 웃음에 반했고,
짱누님의 넘치는 활기에 반했고,
에코의 잔잔함에 반했다...
칼있으마의 불쑥불쑥 치솟는 생기에 반했고,
기주누나의 상큼한 맘 씀씀이에 반했고,
사슴의 깜찍함에 반했고,
고요함을 찾아 볼 수 없는 고호의 털털함에 반했다..
장구니의 지속적인 큰 관심에 반했고,
열씨미의 터프함에 반했고,
하나의 떡대에 반했고,
토리형의 뽀얀 다리?에 반했다...
여보형,고래..두말이 필요없다..반한지 오래다..
그외에 문득 생각 안나는 여러 사람들한테 반했다..
나참..표현이 서툴러서 그렇지, 참 쉽게도 반한다..
난 반하게 하는게 뭘까?
있긴 있을까?..
<영화배우 같은 안면과,쿨한 성격과,아놀드 같은 말근육 몸매를 제외하곤
반하게 하는걸 하나도 찾아 볼 수 없는 것 같다..큭~>
그렇게 난 평범한 사람들의 독특한 목소리를 좋아하고,
그사람들의 각별하고 간절한 이야기에 감동 받는다..
나도 낭중에 낭중에 민이처럼 탁우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작업에 들어가 볼 참이다..
천부적인 느끼함과 썰렁함을 무기삼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쌍판 면판 원판 따지지 않고, "마음"이라는 상표가 붙여진 삽자루 달랑
하나 둘러매고 단 일명의 열외 없이 다 넘어 올때까지 그렇게
삽질 한번 해볼 생각이다..흐흐..
그땐 다덜 줄서서 번호표 받을 준비를 해야 되지 않을까..캑~~
좌우지간 그런 관계가 한없이 계속되길 바란다..
여보형 딸래미가 시집가는 훗날에도..
고래 아들래미가 군대가는 그 날에도..
머독이 아들이 장가가는 그 시절까지도 쭈~~욱...
지금처럼 짱구 이눔아...짱구야...짱구엉아...그렇게 불리워 지면서....
가만 있어봐..
뭔 야그를 하고 싶었더라..
그렇다..제목이 거꾸로 먹는 나이였지..
이런 아이큐 뽀록날 일들이 내게는 많이 있다..
나이..한 사람의 삶이 모두 담겨있는 나이를
그냥 시간의 흐름이라는 잣대 하나로 가늠하기엔
의미의 빈곤이 느껴지는건 아닐지 모를 일이다..
예를 들어서
민이의 실제 나이는 서른이다..그러나
그넘의 변함없는 웃음은 눈가의 잔주름보다 훨씬 더 젊다..스물 둘..
짱누님의 통상적인 세월의 나이는 사십대...
밝은 웃음의 나이는 스물 아홉...활달한 성격의 나이는 스물 여섯..
호박의 진부한 세월의 나이는 스물 여섯(맞나?)..시원한 웃음의 나이는 스물하나..환한 마음의 나이는 스물..닉네임의 나이는 세살..
토리형의 형식적인 세월의 나이는 서른 여섯..몸매의 나이는 스물여섯..
웃는 모습의 나이는 스물 다섯..
짱구의 지나온 시간의 나이는 서른 하나..닉네임의 나이는 일곱살...
웃음의 나이는 스물 일곱...
기주누나의 틀에 박힌 나이는 나도 몰라... 깜찍한 웃음은 스물네살..
밝은 성격의 나이는 스물 셋..
고래의 흘러간 세월의 나이는 서른 하나...찐한 웃음의 나이는 스물다섯.
닉네임의 나이는 여섯살 돌고래...마음의 나이는 스물 둘..
칼있으마의 세월의 나이는 서른...겉모습은 서른 아홉(큭~)..그러나
보조개가 쏙 들어가는 그의 웃음은 정말 귀엽다..열 아홉..
몸매를 고려한 율동과 동작의 나이는 스물하나..활기 넘치는 성격의
나이는 스물셋..
사슴의 시간상 나이는 스물하나...깜찍한 웃음의 나이는 너무 앳띠어서 계산이 안된다..
<마구 써내려 가는 이 쯔음에 느낀점:"횡설수설은 역시 한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게 건강에 좋다"..>
이처럼 나이에 대한 시각을 360도 돌아가면서 보는 것도
때론 심심하지 않게 하는 일이다..
"웃음"이라는 단어..그건 사전에 나오는 뜻 보다 훨씬 더 큰 의미를
담고 있지 않나 싶다..
웃는다는건 크게 열고 사람을 받아들이고, 사물을 받아들이는 것이리라..
세상의 모든 다양한 아름다운 색갈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준비작업이리라..
그래서 젊디 젊은 자신만의 색갈 하나를 세상에 더해가는 일일게다..
바로 이것이 웃는 모습이 젊게 보이는 이유일게다..
흐르는 세월은 이마의 주름을 더하게 하지만,
일어버린 웃음은 영혼의 주름을 늘려 놓는 이유일게다..
그렇게 받아들이는 웃음속엔
어떠한 가식도 없다는걸 나는 안다..
그 어떤 헤픔도 나타내지 않는다는걸 믿는다..
스스로 더 많이 웃길 바란다..
맘속 깊은 곳에서 웃을 수 있는 발상의 에너지와 손을 잡고
그 힘을 밖으로 끌고 나와
모든이들과 마주하길 내 자신에게 바란다..
그래서
세월의 흐름에 크게 영향 받지 않고, 때론 거꾸로도 먹을 수 있는
그런 나이에 대한 나만의 기준을 하나쯤 갖고 싶다..
..
..
<엄청난 인내력 테스트였다...마지막까지 읽은 사람들...존경하고 싶다>
..끝..
..
..
여보형과 칼에게 축하한단 말을 못 전했다..
미안해 할 일이다..갚을 날이 오겠지..
..
..진짜..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