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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 토요일(22km,209km)
여의도-동작대교--여의도--성산대교 반환--20km.
몸풀기 2km.
4월의 마지막날 여의도 토달에서 훈련을 했다.
가깝지 않는 거리지만 습관이 되어서 그런지 요즘엔
거리에 대한 부담이 없다. 오히려 토요일 훈련이 기다려지기도
한다. 아마도 훈련보다도 많은 반가운 달리기 친구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달리기 훈련도 중요하고 즐겁지만, 그보다도 함께 달리는
러너들이 있기엔 더 즐거운지도 모른다. 마라톤 초년병 시절부터
여의도에서 훈련을 하여 거의 8여녀간을 토달에 나갔다가 6년 정도
쉬었다가 작년부터 나가기 시작하여 벌써 3년째. 이제는 여의도 훈련이
몸에 베인듯 하다.
정식훈련이 시작되기 전, 2km를 달리고 나서 함께 출발했다.
출발하여 동작대교 전 5km 지점까지 동이와 함께 갔다.
그리고 띵선생을 기다렸다가 함게 달렸다.
대략 5분 20초 정도 페이스로 달린 것 같다.
본부 급수지점에서 급수를 한 뒤 다시 성산대교 방향으로 5km를
달린 뒤 반환을 했다. 띵선생 10km 최고기록이 53분이라고 해서 52분대에
들어가자고 했는데, 후반에 더 빨리 달려 52분 17초에 골인했다.
키 1미터 83에 95kg의 몸으로 52분대의 기록~~ 가이 불가사이 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띵선생 마라톤 역사가 더 드라마틱하게
전개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4월도 오늘로서 마지막이다. 5월에는 즐거운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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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8일 목요일(11km, 187km)
샛터 1km 코스--5회 왕복, 1km 조깅.
이번 달도 막바지로 치닫는다.
4월엔 이래저래 훈련이 많이 부족했다.
그로 인해 체력도 많이 약해진 것 같다.
아직도 200km를 못 채우고 있으니, 마지막 날에나
겨우 200을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월 평균 주행거리가
최저인 듯 싶다. 5월에는 분발해야겠다.
기온이 많이 올라간 것 같다.
그로 인해 달리는데도 힘이 들었다.
1세트씩 달리고 급수하고, 그리고 또 달렸다.
5세트 달리고 나서 조깅 1km를 하고 훈련을 마쳤다.
이 코스에 이제 익숙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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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일 수요일(11km, 176km)
샛터 1km코스--8km 지속주--39분 30초. 조깅 3km
최근 몸상태가 좋지 않아서 3일 연속 휴식을 취했다.
아무래도 지난주 너무 무리를 한 것 같다.
자제를 해야 될 것 같다.
샛터에서 8km 지속주를 했다.
3일을 쉬고 달리는데도 여전이 몸에 피로감이 있다.
몸에 안 좋을 때는 그냥 몸 상태에 맞춰서 달리면 된다.
5분페이스로 비교적 가볍게 달렸다.
오르막에서는 5분 10초, 내리막에서는 4분 40초에서
45초 정도로 달려졌다.
이번 달 말까지 몸 컨디션 회복에 주력을 하고 다음달부터
다시 정상적인 훈련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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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 토요일(10km, 165km)
여의도 --성산대교--10km. 천천히
어제 저녁 모임이 있어 집에 들어오니 12시가 넘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피곤하다. 7시쯤 집을 나서
여의도에 도착하니 7시 50분.
복장을 갈아입고 8시쯤 출발했다.
몸이 무겁다.
천천히 걷다뛰다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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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2일 금요일(11km, 155km)
샛터--답내리 1km 왕복 5회, 조깅 1km.
인생에선 전환이 필요하다.
지금이 인생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이번달 말을 기하여 프리랜서 생활을 시작하려고 한다.
가고 싶은 여행도 많이 하고, 기타도 더 열심히 치고, 책도
더 많이 읽고, 그리고 마라톤도 더 즐겁게 해야겠다.
생활에 필요한 돈은 그때 그때 벌면 될것이다.
샛터에서 천천히 11km를 달렸다.
몸의 컨디션에 따라 달리기의 강약이 제어되듯이
훈련도 철저히 몸의 컨디션에 순응해야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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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 수요일(11km, 144km)
샛터--답내리--오르막 1km, 내리막 1km 구간 왕복.
8km 지속주--38분 30초. 조깅 3km
올 들어 훈련을 소홀이 하여 체력과 기록이 점점 후퇴됨을
인지하고 다시 훈련의 고삐를 잡아본다.
마라톤 훈련이란게, 느슨하게 생각하면 한없이 느슨해지는
것 같다. 그로 인해 체력과 기록이 동시에 후퇴되고.
살아가면서 건강과 체력보다 더 중요한 건 없는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렇다.
훈련과 대회 참가는 불가분의 관계다. 훈련을 해야 대회에
참가하여 즐겁게 달릴 수 있고, 대회에 참가를 해야 훈련의
명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5월, 6월, 7,월, 8월, 계속해서 무더운 더위가 기다리고
있지만, 최소한 월 1회 이상 풀코스를 달린다는 생각으로 훈련을
해야겠다. 그래서 오늘 5월 8일날 개최되는 소아암 마라톤 대회에
신청을 했다.
오랜만에 샛터에서 훈련을 했다. 나의 고향 같은 이 코스에서 다시
훈련을 하게되니 감회가 새롭다. 코스는 샛터에서 답내리 방향으로
오르막 1km, 내리막 1km로 왕복 2km다.
2km를 10분 이내 목표로 정해놓고 조금 여유있게 달렸다.
9분 37초, 9분 47초, 9분 41초, 9분 23초.
마지막 세트는 조금 빠르게 달렸다.
8km를--38분 30초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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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9일 화요일(6km, 133km)
트레드밀---6km
트레드밀에서 천천히 6km를 달렸다.
몸의 피로회복이 더딤이 느껴진다.
처음 2km는 5분 10초로, 다음 4km는 5분주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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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일 일요일(10km, 127km)
춘천호반마라톤 대회 10km--46분 52초.
춘천 호반 마라톤 대회에 참가를 했다.
이번에는 선수가 아닌 응원을 하기 위하여 참가를 했는데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비공식적으로 10km를 달렸다.
지난주 마라톤 대회의 피로가 다 풀리지 않는 상태에서
어제 15km를 달렸기에 속도주를 하기엔 미흡하였으나
그래도 대회인 만큼 최선을 다해 달렸다.
반환점까지 23분 17초에 달렸고, 후반에 23분 35초를 달렸는데
전반에 비해 후반이 100미터가 더 길기에 거의 비슷한 속도로
달리지 않았나 싶다.
함께 참가한 런클 단체팀은 전체 2위를 했다.
끝나고 춘천런클팀과 어울려 즐거운 뒷풀이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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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 토요일(15km, 117km)
여의도 토달--여의도--동작대교--여의도--방화대교 왕복.
다시 또 이틀을 쉬었더니 몸이 조금 회복이 된듯 하다.
출발하여 띵선생과 동반주를 했으나 1.5km 지점에서 근육경련으로
걷게되어 뒤따라 오던 초코송이님과 함게 동반주를 했다.
대략 5분 10초--5분 20초 정도의 속도로 달렸다.
9시쯤 훈련을 마치고 식사를 한 뒤 은반님 따님 결혼식에 참석했다.
우장산화달팀들과 쥐띠 친구들이 많이 참석을 했다.
함게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 분위기도
나름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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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3일 수요일(9km, 102km)
월산리--샛터 왕복.
풀코스 달린지 이틀이 되었지만 회복이 되지 않았다.
회복주로 천천히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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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일요일( 42km, 93km)
< 여명 마라톤 대회 후기--뚝섬)
뚝섬 한강변에서 개최된 여명 마라톤 대회에 참가를 했다.
전체 참가인원은 대략 4000여명, 그러나 풀코스 참가인원은
100명도 안된 것 같다.
오전 9시 정각에 출발을 했다. 코스는 뚝섬에서 출발하여 구리
방향으로 강동대교까지 2회 왕복하는 코스다.
날씨는 대략 15도--21도 정도로 최적의 날씨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덥지도 않은 온도이다.
오늘 목표기록은 3시간 40분 이내, 가능하다면 지난 합천대회와
비슷하게 골인하고픈 마음이다. 출발하자 마차 새벽님이 앞으로
차고 나갔다. 나는 2km까지는 몸 가는데로 천천히~~그 뒤로는
5분 페이스로 달리기로 하고 천천히 달려갔다.
1세트 하프를 1시간 43분 53초에 달렸다. 생각보다 빠르다.
반환을 하면서 보니 앞서간 새벽님과는 800미터가 차이가 났다.
정확하게 4분.
다시 2세트 출발. 몸이 무겁게 느껴진다. 지난주 풀코스를 달려서인가.
편하게 가자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2km 쯤 지났을까.
한명의 여성러너가 개인페메 남자분과 함께 달렸왔다. 페이스를 보니
함께 달리면 좋을 것 같아 뒤따라 달렸다. 그렇게 30km 지점까지 함께 갔다.
30km를 지나니 페이스가 다운됨이 느껴진다.
안돼겠다 싶어 자세를 부드럽게 하고 호흡을 안정시키며 속도를 줄여
달렸다. 반환점인 31km를 돌며 앞서간 새벽님을 보니 거리가 많이
좁혀져 이제 400미터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나도 체력이 저하되어 페이스가 다운되고 있어서 추월하기는
쉽지 않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멀리 새벽님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거리가 좁혀진다. 결국 36km 지점에서
합류를 했다. 다가가서 어디 안좋은데가 있느냐고 하니 괜찮다고 한다.
그래서 잠시 동반주를 했으나 페이스가 느려 동반주하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여겨 앞으로 나아갔다. 반환이후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5분 30초까지 떨어진다. 안돼겠다 싶어 정신력을 무장하고
전의를 불태워본다.
남은 거리 3km--힘들다. 조금만 참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2km 팻말이 보인다. 스퍼트를 할 시기인데, 생각만큼 속도가 나지 않는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본다. 골인--3시간 35분 35초.
지난주 대회보다 1분이 늦었다.
그러나 피로감은 2배 이상인 것 같다.
풀코스가 이렇게 힘들었나. 다시 한 번 풀코스의 벽을 느끼는
대회였다. 연풀이 문제인가. 체력이 문제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다.
기록 정리--매 5km
24분 27초, 24분 54초, 24분 36초, 24분 31초,
25분 13초, 25분 20초, 55분 21초--10km
11분 09초, 3시간 35분 3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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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 목요일( 휴식, 51km)
큰형님이 돌아가셨다. 올해 나이 70세. 1947년생.
해방이 된지 2년후 태어나 3년후 6.25전쟁을 겪고
전쟁이 끝나자마자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파란만장한 생을 사셨다.
8남매의 맏형으로, 위에 누나 한 명과 밑으로 남동생 5명, 여동생 1명의
장손으로 시골에서 가난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넉넉하지 않는 집안에서
장남으로서의 삶이 녹녹치 않았으리라.
27살에 결혼을 하여 2년후 서울로 상경하여 생활의 안정을 찾는데 적지않은
시간이 걸렸고, 조모와 노모, 동생들의 뒷바라지에 참으로 노고가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15년전 위암으로 아내를 잃고 잠시 방황하다가 재혼을 거듭하길 3번째,
지금의 형수와는 10년째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본처에 대한 그리움은
지워버리지 못해 늘 외로움속에 살지 않았나 싶다.
늘 하시는 말씀이 상처한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다고 하며,
새로운 분에 대해 아직도 정을 주지 못함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2남 1녀의 자녀들은 모두 출가하여 어려움 없이 잘 살고 있기에 당신만
잘 살면 그만인데, 스스로 즐거움을 찾아 즐겁게 삺지 못함이 늘 애석하게
느껴졌다.
참으로 건강한 분이셨다. 적어도 1년전까지는 그랬다. 같은 연배들보다
5년은 젊어보였고, 체력도 참으로 좋으셨다. 건강의 고비는 한순간에
무너졌다. 1년 전 갑자기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예기치 않는
췌장염 판명을 받았다. 병원에서도 대소롭지 않아 치료만 잘 하면
별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시간의 경과에 따라 병이 악화되고 딱 1년만에
생을 마감하게 됐다.
4월 5일 운명소식을 듣고도 담담하게 느껴졌다. 1개월전부터 1주일 시한부
판명을 받았고, 가족모두 작별인사를 했으며, 모두 마음의 준비를 했었기에
그렇게 슬프지도 않았던 것 같다.
장지는 국립 이천 호국원에 안장을 했다. 형님이 월남전 참전용사라서
나라에서 혜택을 주었기 때문이다. 아침일찍 장례식장에서 관을 운구하여
양재 화장문화원에서 화장을 했다. 한순간에 가루가 된 모습.
정말 인생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하고 떠나가신 큰형님--부디 편안하게 영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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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 화요일(9km, 51km)
트레드밀에서 9km를 달렸다.
합천마라톤대회의 피로는 다 회복된 것 같다.
다음주 일요일 뚝섬에서 하는 여명 마라톤 대회에
참가를 해야 하기에 이번주는 가볍게 달리기로 했다.
10km부터 시작을 하여 12.5km까지 속도를 변환하며
비교적 편안하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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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일요일(42km, 42km)
< 합천 마라톤 대회 후기 >
정각 9시 30분에 출발을 했다. 날시는 흐렸지만 벗꽃길은 화사했다.
한적한 도로와 시골 풍경이 한폭의 그림이 되었다. 출발한지 1시간여~
15km쯤 달려가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에 젖어 달리는 기분도 괜찮았다.
25km쯤 지나니 꽤 많은 비가 내렸다. 도로에 빗물이 고여 신발에서 첨벙첨벙
소리가 났다.
그렇게 화사하게 핀 벗꽃은 비에 젖어 자태를 뽑내었고 거친숨을 몰아쉬는
러너는 땀에 젖어 빗속을 달렸다.
새벽 1시 40분 기상을 하여, 집에서 2시 출발, 퇴계원에서 명구형님을
픽업하여 출발지인 여의도에 도착하니 3시 10분. 버스에 탑승하여 3시 30분에
합천으로 출발했다. 대회장소인 합천 공설운동장에 도착하니 8시.
벌써 많은 참가자들이 운집해 있었다. 이번 마라닉(마라톤 피크닉)에는
중앙런클, 부산런클, 대구런클, 전주런클이 함께했다. 대략 130여명,
오랜만에 만난 지역 런클 회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마라톤 복장으로 갖추고, 스트레칭을 하고 , 조깅을 하고 나니 출발시간이
가까워졌다. 참가인원이 꽤 많았다. 그러나 풀코스 참가인원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오늘 목표기록은 3시간 45분 정도. 최근 몸상태도 그렇고
훈련도 많이 못한 상태여서 조금 보수적인 레이스를 하기로 했다.
출발하여 1km까지는 되도록 천천히 달렸다. 호흡이 전혀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의 페이스로 천천히 달려갔다. 2km 지점을 10분 15초에 통과를 했다.
적당한 페이스라 생각을 하고 부드럽게 달리려 노력했다. 3km가 지나니
속도가 조금씩 빨라졌다. 5km를 25분 10초에 통과를 했다.
페이스는 이제 5분 정도에 맞춰진 것 같다. 이 속도로 일단 하프까지
가기로 하고 바로 앞에 달리는 그룹에 합류했다. 시골 풍경이 아름다웠다.
응원하는 시골 어르신들의 모습도 정겨웠다. 시골길을 달리면 도시에서
달릴때와 그 기분이 사뭇 다르다. 뭐랄까. 야릇한 감성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15km쯤 지나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기온은 14-5도 정도로 달리기에
적합했으나 그래도 몸은 이미 땀으로 젖어 있었다. 땀에 젖은 몸에 가랑비를
맞으며 달리는 기분도 괜찮았다. 20km 지점을 정확하게 1시간 39분 49초에
통과를 했다. 일단 목표한대로 5분 페이스 이내로 통과를 한 것 같다.
후반에 난조를 보이지 않는다면 3시간 40분 이내는 충분하리라 여겨졌다.
24km 지점부터 환상의 벗꽃길이 이어졌다. 정말 눈이 부실정도로 아름다웠다.
비에 젖은 꽃잎들이 흩날려 내 몸에 내려 앉았다. 살폿이 내려앉은 꽃잎들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그렇게 벗꽃은 비에젖어 흩날리고 러너는
땀에 젖어 내달렸다.
합천마라톤 대회의 백미는 23.5km 지점부터 29km까지지 이어지는 낮으막한
오르막길이다. 그러나 그다지 가파른 언덕이 아니기에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반환을 하니 이제부터 내리막길이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의 페이스가 중요하다.
일단 내리막에서 속도를 제어하며 에너지를 비축해 평지와 오르막을 대비하는
레이스를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30km지점을 2시간 31분 53초에 통과를 했다. 시간을 보니 앞으로 남은
12.195km를 잘 달리면 3시간 35분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5km 지점도 무리없이 잘 통과했다. 이제 남은 거리는 7.195km. 지금부터가 진짜
마라톤인데, 몸에 있는 에너지는 소진되어 가는 것 같고, 몸의 각부분도 무겁게
느껴졌다. 비는 계속 내리고-- 비가 와서인지 주변에 응원하는 사람도 없었다.
집중이 필요한 싯점이다. 몸의 자세를 올바르게 하려고 노력했고, 기분을 좋게
하려고 노래를 흥얼거려 보기도 했다.
40km 지점도 무난하게 통과를 했다. 이제 2.195km만 잘 달리면 35분 이내에
안착할 수 있을 것 같다. 드디어 운동장 입구가 보인다. 응원하는 사람들도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하고~~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 운동장에 진입하니
함께온 회원들의 응원함성이 나의 기분을 고조시켜 더더욱 빠르게 달리게 했다.
그렇게 그 기분 그대로 빠르게 달려 골인을 하고 시계를 보니 3시간 34분 28초다.
쉼호흡을 깊게 한번 하고 천천히 걸으니 레이스의 과정들이 파노라마처럼
머리에 스친다. 멋진 레이스였고 즐거운 레이스였다. 화사한 벗꽃길도 환상적
이었고 비에 젖어 달리는 기분도 황홀했다. 현재의 몸 상태로 이 정도의
기록이면 준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 마라닉의 백미라 할수 있는 뒷풀이 여흥시간을 즐겁게 보내고 지역
회원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상경을 했다.
차창밖으로 여전히 비는 내리고~~
비에 젖는 풍경을 바라보며 살며시 미소를 지어본다.
< 기록--매 5km >
25분 10초. 24분 46초, 25분 11초, 24분 41초.
25분 54초, 26분 09초, 25분 28초, 25분 52초,
11분 15초(2.195km)--계 3시간 34분 2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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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큰일 치루시고 풀코스 뛰시느라 수고가 많으셨네요.
4월도 건강하고 행복한 달리기 히시기 바랍니다,힘
언젠가 편찮으시다는 얘길 들은 것 같은데 안타까운 일입니다. 고인이 명복을 빕니다.
늦었지만 큰 형님의 명복을 빕니다. 아무래도 큰 일을 치르시느라 몸과 마음이 많이 힘드셨나 봅니다.
2차 반환점에서 바로 뒤에 오셨으니 오실 때가 되었는데, 금방 잡힐 것으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36키로
에서야 오시길래 형님도 많이 힘드시구나 생각했었습니다. 아무튼 고생 많으셨습니다. 하루 이틀 뛴게
아니니 여명같은 대회도 있구나 생각합니다. 다음 대회 참가에서는 여명보다 더 가볍게 즐겁게 좋은
기록으로 달리시기를 기원합니다. 천리마 형님. 힘!!!
4월 힘든 시기를 잘 넘기시길 바랍니다.힘!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프리랜서 생활을 축하드립니다. 새로운 생활에 박수를 보냅니다.살짝 부럽습니다.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