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부님과 마을 인사.
아침에 준비를 마치고 박경희 선생님, 김용운 선생님, 이병권 선생님,
숙희언니와 함께 마을인사를 다녀왔습니다.
함께 일하고, 함께 사니 정말 가족이 된 듯 합니다. 참 행복합니다.
오늘은 곡성 성당 신부님과의 만남이 있는 날입니다.
이른 아침에 갔는데도 불구하고 신부님께서 반갑게 맞이해 주십니다. 참 고맙습니다.
오늘은 마을인사를 구실로 시원한 냉커피 한 잔과 좋은 이야기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곡성의 이야기, 이주민 여성의 이야기........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시원한 냉커피 한 잔과 더불어 신부님과의 이야기....
참 좋지요^-^ 행복하지요~
아직 서툴고 , 어색한 표정.... 이렇게 한 분 한 분과 관계를 기르고 소통하니
더욱 더 곡성에 살맛이 납니다.
방방 곳곳 마을 인사 다니며 참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농촌 마을 마을 마다 선생님을 모신 것 같습니다.
어르신들의 삶의 이야기, 곡성의 이야기 그 속에서 많은 것을 경청하고 귀담아 듣느라 바쁩니다. 이런 배움이 참 감사합니다. 농촌이야기.... 들려 줄 이야기가 참 많네요.
** 우리가 준비 했어요~(꾸미기 팀 설명회 준비)
마을인사가 끝나고 센터로 돌아가 아이들과 설명회 준비를 하였습니다.
홍보 안내팀, 꾸미기팀, 문서팀, 사회자팀으로 나누어 자발적으로 하고 싶은 아이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저는 꾸미기 팀을 맡았는데.... 처음에는 어떻게 주선하고 거들어 줘야 할지 몰라
아이들과 함께 미로 속을 헤매었습니다.
그래서 숙희 언니께 걸언하였습니다.
"미로 속을 헤매고 있는데 좀 풀어주고 거들어 줄 수 있나요"
언니께 어디 까지 진행했고 어떻게 풀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언니는 기꺼이 오셔서 저희 팀을 거들어 주십니다.
" 무엇을 해야 할까?"
" 발자국 길을 만들었는데 발자국에 대한 부연 설명이 있으면 좋겠다”
" 또 무엇을 해야 하지. 우리 같이 찾아볼까?"
언니가 거들어 줌으로써 꾸미기 팀 진행이 수월해 졌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아이들의 상상력에 힘을 얻습니다.
계속적으로 말하고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설명하니, 스스로 하는 아이들 이었습니다.
'아 이렇게 잘하는 아이들 이었구나' 감탄했습니다.
" 뒤에 학교 책상이 좀 지저분한데 치우는 것은 어떨까요?"
" 우리가 했던 동아리소개를 벽에 붙이는 것은 어떨까요?"
" 책상은 둥그렇게 놓아요."
“ 책상을 치우고 의자만 놓는 것은 어때요?”
“ 칠판 뒤에 평소 쓰지 않는 물건들을 치우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우와!’ 내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것들, 앞이 깜깜했던 것을 아이들은 참 잘 풀어냅니다.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느낌 입니다.
저희 꾸미기 팀은 둘로 구성 되었지만, 수많은 아이들이 오가며 거들어 줍니다.
태명이가 말합니다. "선생님 저 글씨 쓰는 거 잘하는데...... 제가 하면 안 될까요?"
미선이가 말합니다. "선생님 저는 꾸미기를 참 잘하는데........."
힘이 납니다. 처음에 꾸미기 팀은 둘이었지만 나중에는 10명이나 되었습니다.
친구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하는 친구들이 참 고맙고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잘 하는 부분들의 일을 제시하고 펼쳐주니, 아이들이 신나하고 좋아합니다.
여러 선생님께 가서 자신이 만든 것을 자랑합니다.
아이들의 잘하는 부분들을 칭찬하고 격려하니, 아이는 더 열심히 합니다.
아이에게 고맙다 말하니 아이가 안아줍니다.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대하고, 눈 마주치고 진지하게 설명하고, 아이들이 생각할 때까지 기다려 주니 아이는 참 잘 해냅니다.
공부해야겠습니다. 주선하고 거드는 방법 마땅히 소박하고 담박하지만 아직 감이 잘 오지 않습니다. 꾸준한 공부가 필요하고 저에겐 꾸준한 걸언이 필요한 것을 느낍니다.
아이들에게 묻거나 선택의 기회를 주어도
정보가 부족하면 대답하거나 선택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더군요.
상황과 사안과 사람에 따라서는 묻기 전에 잘 설명하고 적절한 정보를 제공 또는 주선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알아야 좋은 대답을 할 수 있고, 알아야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부족한 만큼 발로 뛰며, 늘 생각하는 사람 열정을 다하는 사람이 되겠다 다짐해봅니다.
*** 동료간의 격려 위로 아자 힘내자.
서로 서로 바쁘게 아이들과 설명회 준비를 한 날이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날이었습니다.
아이들을 집에 보내고 동료들끼리 모여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을 논 합니다.
그리고 힘들었을 오늘 하루, 서로가 서로의 강점을 살리고 힘을 줍니다.
“사랑해요. 경희쌤, 당신 없이 못살아....”
“사랑해요. 용운쌤, 당신 없인 못살아....”
“사랑해요. 병권쌤, 당신 없인 못살아....”
“사랑해요. 송숙희, 당신 없인 못살아....”
“사랑해요. 이명화, 당신 없인 못살아....”
힘나고 재미있습니다.
그렇게 행복하게 곡성의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첫댓글 아이들의 잠재력, 가능성을 일깨워주는 명화. 여름날 풀 자라듯 아이들 인격 자랐겠다. 곡성 놀러가고 싶다.
곡성에서 배우고 느끼고 함께하는 것.. 정말 소중하다.. 곡성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글을 읽는 것 만으로도 명화가 아이들과, 숙희와 함께 곡성에서 나누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눈에 선해- 행복한 명화의 모습에 나도 힘을 잔뜩 얻는 것 같아. 좋은 나눔 고마워- 더운 날씨지만 행복한 마음으로 곡성에서, 거창에서 힘내자!
하나하나 아이들과 즐겁게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멋져요~ 글 속에서 명화의 모습 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