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토론
호랑이는 떡을 좋아한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호랑이는 곶감을 싫어한다. "호랑이가 물어간다. 곶감-:"
호랑이는 어린이를 좋아한다. '썩은 동아줄에 매달린 호랑이는 그만 떨어져서 죽고 말았습니다.'
호랑이는 가죽을 베푼다.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
호랑이는 자연의 생명력을 평가하는 주요 잣대였습니다. 한국의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호돌이-으로서, 서울올림픽에 생동감을 새겼습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흐른 뒤, 호랑이는 동물원에서만 볼 수 있는 숲의 왕이 되었습니다.
인왕산 호랑이는 전설 또는 풍수에나 등장하는 수호신 이야기로 삶과 동떨어졌지만, 문화의 역사는 호랑이를 삶부터 우주까지 폭넓게 가치를 드리운 존재로 그렸습니다. 한국의 문화사와 현재의 세계관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도 아직은 호랑이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이런 생각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을 위하여 호랑이 토론 하나를 소개합니다.
- 소 개 -
호랑이는 수 천 년 간 한민족의 동반자였으며, 현재도 한국인에게 문화적 상상력의 원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물학적 호랑이의 실체는 금세기 들어 한반도에서 사라졌으며, 이것은 한민족 공동체의 문화적 역량에 커다란 공백을 주고 있습니다. 과연 호랑이 없는 “호랑이 문화”, “호랑이 나라”는 가능한 것일까요. 우리 후손들이 언젠가 백두대간에서 호랑이 포효 소리를 들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꿈을 꾸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까요. 호랑이 인문학자와 호랑이 생태학자가 모여서 그 꿈을 얘기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호랑이에 관심가진 모든 분의 참여를 환영합니다. (* 주최측 안내문 - Tiger Forum Korea)
일시: 2013년 3월 8일(금요일) 오후 1:00
장소: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서울 중구 정동; 첨부 약도 참조)
주관: (사)한국범보전기금, 인간동물문화연구회
후원: 한국연구재단
<차례>
오후 1:00 등록
(사회: 천명선 서울대 수의대 연구교수)
1:20 환영사 및 제 1회 한국-러시아 어린이 호랑이 그리기 대회 시상식
1:50 기조강연 “한국 문화의 시각에서 본 호랑이의 양의성”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
2:40 “전세계 야생 호랑이 개체군 회복을 위한 국제적 노력과 한국의 역할”
Keshav Varma, Program Director, Global Tiger Initiative, World Bank (GTI, 세계호랑이전략, 세계은행)
Andrey V. Kushlin, Program Coordinator, Global Tiger Initiative, World Bank (GTI, 세계호랑이전략, 세계은행)
3:30 “한국사에서 호랑이와 표범” 김동진 서울대 수의대 연구교수
3:50 “한반도 호랑이 복원과 동북아생태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국제협력 방안” 전성우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
4:10 휴식
4:30 “한국 옛 그림 속의 호랑이” 이원복, 국립중앙박물관 특임연구관
4:50 “아무르호랑이와 아무르표범의 현황, 그리고 한반도에 큰 고양이과 동물 복원을 위해 고려해야 할 것들”
Dale Miquelle 러시아 아무르호랑이 프로젝트 책임자, 야생동물보전협회(WCS)
5:40 “작가와 호랑이 사이 어디쯤” 김탁환 작가
6:00 “한반도 호랑이와 표범 복원을 위한 로드맵” 임정은 위스콘신주립대 넬슨환경연구소 박사과정
6:30 종합 토론 사회: 이항 한국범보전기금 대표
좌장 및 토론자: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 조장혁 한국범보전기금 이사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