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명에 인색하지 않고 호혜적인 공회 만들기
-한 공회의 지체로써 소속을 인정받는 일-
-호명 받을 때 감격의 순간을 잊을 수 없어-
지난10월 7일(월) 오후 2시, 무선중앙교회에서 제85회 정기회로 소집 회원점호시간을 가졌다.(사진) 목사 및 장로 총대만 아니라 강도사, 전도사, 목사후보생이 참석한 가운데 목사와 장로총대만 호명했다. 필자는 공회 앞에 이름을 부르고 “예”라고 대답을 하는 것은 잊을 수 없다. 신학재학시절 노회정기회에 나가면 정기회 자료 책자에 회원명단이 나오고 목사회원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강도사 회원, 전도사회원, 목회자 후보생으로도 이름을 불러 주던 때가 있었다. 군소교단이었던 시절이라 가족적인 분위기차원에서 호명이 흔했다고 볼 수 있지만 그만큼 사역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재에 대해 서로가 소중하게 여겼다는 단적인 증거였다고 봐야 더 옳을 것이다.
회원점명 시간에 호명을 받는다는 것은 한 공회의 지체로써 소속을 인정받게 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감격을 하는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 준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 될 것이다. 강도사인허를 받을 때, 목사장립을 받을 때 이름을 불러 주었다. 그리고 목사임직을 받고 신입회원으로 이름을 불러주던 때에 감격도 잊을 수 없다. 이명을 가서 타 노회에 전입한 회원으로써 이름을 불러주는 경우의 감격도 대단하다 할 것이다.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그 대상에 대해 알아준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보기위해 적어 놓을 수도 있겠지만 불러주기 위해 기재해 놓았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이름은 사회적 존재, 공회의 지체된 존재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름을 부를 때만이라도 얼굴을 한 번 바라봐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 사람을 부르더라도 하나 둘 셋이라고 속으로 시간을 센 다음에 다음 사람을 부른다면 앞에 사람도 새겨보고 뒤에 대답할 사람도 새겨볼 여력이 생길 것이다. 전체를 본다면 시간이 호명시간을 짧게 하고 싶겠지만 개인적으로 본다면 그 시간이 엄청난 큰 시간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숨 넘어 가듯이 호명하는 것은 제고해 봐야 할 것으로 본다. 노래하듯이 춤추듯이 이름을 불러 주라는 것이다.
주가 우리 이름을 부를 때 눈을 내어주고, 예수 심장을 내어주고, 그리스도 예수의 생명을 내어준다는 것이다.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그 생명을 있게 하고, 살게 하고, 움직이게 하고, 사람이 되게 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회원숫자가 많아져서 교단규모가 커지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 대신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존재감도 소중하게 대해 줘야하며 다뤄져야 할 것이다. 다른 시간 줄여서라도 이름을 불러주는 공회가 되도록 회원점호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할 것이다. 물론 당일 폐회를 예상한 입장에서는 일각이 여삼추일 수 있다는 사실은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옛날 노회는 목사와 장로총대로만 노회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목사와 장로총대는 물론 강도사와 전도사와 목회자 후보생까지 구성한다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도록 호명을 해 주던 때가 있었다.
호명에 인색하지 않고 호혜적인 공회가 되었으면 한다. 모처럼 정기회라고 참석은 했는데 촬요에 나와 있는 이름 한 번 불러주지 않은 상태로 돌아가게 한다면 뒤가 돌아 보여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기회라 행정사무적인 지성적인 상황에만 호소한다는 뉘앙스에만 젖을 것이 아니라 작은 부분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챙길 줄 아는 따뜻한 마음과 사랑 넘치는 마음이 하나 되는 감성에 호소하는 축제분위기를 조성하는 여유를 갖는다면 돌아가서도 웃음이 나오는 더 좋은 기억으로 간직할 수 있는 공회가 될 것이다. 필자는 사진도 찍어야 하고 전체 흐름을 파악해야하는 관계로 주로 뒤쪽에 앉는다.
옆에 있는 한 분 여성분에게 어느 언론사에서 나왔느냐고 물었더니 교역자로 참석을 했다고 해서 나중에 알아봤더니 별세한 부군목사의 사역의 뒤를 이어받아 장애인 등을 위한 특수목회를 하는 여전도사였음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17명의 여전도사 가운데 담임으로 있는 분은 한 분인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밖으로 보기는 여전도사지만 내적인 의미로 볼 때는 담임목회자라는 것이다. 분명 석자 이름은 있는 여전도사지만 호명을 받지 못하고 돌아가는 뒷모습에 조금은 미안한감을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사역 위에 성령의 역사를 바라며 노회 참석을 해 준 일에 대해 감사하고 계속해서 공회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마음으로 부탁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 /여수=정우평 목사, 010-2279-8728【교계소식】문서선교후원계좌 우체국 500314-02-264196 정우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