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어린 시절 1/나태주
밤에 휘파람 불면 뱀이 나온단다
문지방 밟으면 엄마가 죽는단다
머리퉁 뒤로 손깍지 껴도 엄마가 죽는단다
또 생쌀을 먹어도 엄마가 죽는단다
옛이야기 너무 좋아하면 가난하게 산단다
너는 진다리 밑에서 주워 온 아이란다
할머니 말씀이 정말인 줄 알고
혼자서만 겁이 나고 걱정되었던
키 작은 남자아이
그것이 할아버지 어린 모습이었단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나태주-자화상]===
겨울에 화롯불가 앉아 동네 할머니의 무서운
귀신 등장하는 옛날 이야기를 듣고 집으로 돌아올 때는
형님과 멀리 떨어지지 않으려 걸음이 저절로 빨라졌습니다.
뒤도 돌아보지 못했습니다. 귀신이 따라 오는 것 같아서....
밤에 휘파람을 불면 뱀이 나온다고 야단을 쳤지요.
참다 참다 못참으면 형님에게 화장실 좀 같이 가자고
말 잘 들을께 사정을 했던. 화장실은 왜 그렇게 멀리 있었는지.
"고향땅"이라는 동요를 부르며 그 시절이 그려봅니다.
고향 땅이 여기서 얼마나 되나
푸른 하늘 끝닿은 저기가 거긴가
아카시아 흰 꽃이 바람에 날리니
고향에도 지금쯤 뻐꾹새 울겠네
고개 너머 또 고개 아득한 고향
저녁마다 노을 지는 저기가 거긴가
날 저무는 논길로 휘파람 불면서
아이들이 지금쯤 소 몰고 오겠네
오늘이 24절기중에 마지막 절기인 "대한"입니다.
감기 조심하시구요.
힘찬 한 주 되시길 빕니다.
=이장우 올림=
동요 - 고향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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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어린 시절 1/나태주
이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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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20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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