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13(월)
오늘 복음을 묵상하다 보니
<연탄길>이라는 책에서 읽었던 이야기 한 편이 떠올랐습니다.
어느 누나가 동생을 데리고 짜장면 집을 들어섰는데,
동생 생일이라고 짜장면 한 그릇을 먹이면서
자기 자신은 먹지 않더라는 것이었습니다.
누나와 동생 이야기를 엿듣고 있다가
주인아줌마가 갑자기
“너 연희 아니니?”하면서 아는 척을 했습니다.
그 두 아이는 모른다고 했지만 그 주인아줌마는
자신은 엄마 친구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누나에게 짜장면 한 그릇을 더 주었고 값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엄마 친구이니까
돈 걱정하지 말고 짜장면 먹고 싶으면
언제든지 오라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돌아간 후
남편이 아내에게 아이 이름을 어떻게 알았으며
정말 그 아이들을 아냐고 물었더니 그 아내가 하는 말이
“아이들이 하는 얘기를 엿들어 보니
엄마 없이 지내는 아이들이더라구요.
그래서 짜장면 한 그릇 그냥 주면 아이들이 또 상처를 받을까봐
엄마 친구라고 거짓말을 했어요.
아이 이름은 아이들이 하는 얘기를 듣다가 알았구요”
바로 오늘 복음에서 보잘 것 없는 사람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었던
바로 그 사람의 이야기 아닙니까?
과연 나는 내 주위의 가난하고 소외받은 이들의 삶에
냉수 한 그릇이라도 퍼 줄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인지를 반성해 보게 됩니다.
오늘 하루 냉수 한 그릇이라도
이웃과 나눌 수 있는 삶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그것이 바로 가슴 따뜻한 사람으로서
우리가 예수님을 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아닐까요?
첫댓글 안녕하세요? 신부님! 에스델입니다. 코로나때문에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하여 들어왔다가 가슴 따듯한 사람으로 살고 있는지 반성하고 갑니다~ ^^
뉘신지??? 에스델 뵈면 알것 같은데...
제가 알고 있는 있는 에스델이 한 두명이 아니라서...
어쨌든 가슴 따뜻한 사람이 되시는 삶을 응원합니다. 그러다 너무 뜨거워지시면 안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