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아끼려 유통기한이 지난 값싼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떼우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고 한다.
*"우리 지역 연계 맞춤형 돌봄 교실은 시간만 (때우다, 떼우다) 가는 곳이 아닙니다."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각각 '때우는'과 '때우다'입니다. '때다'와 '떼다'라는 낱말이 따로 있고, 'ㅐ'와 'ㅔ' 소리가 서로 비슷해서 그러는지 '때우다'를 '떼우다'로 잘못 쓰는 사람이 많아요.
'때우다'는 '뚫리거나 깨진 곳을 다른 조각으로 대어 막다' '간단한 음식으로 끼니를 대신하다' '다른 수단을 써서 어떤 일을 보충하거나 대충 해결하다' '큰 액운을 작은 괴로움으로 면하다' '남는 시간을 다른 일로 보내다' 등 여러 뜻이 있어요. 차례대로 '구멍을 때우다' '점심을 대충 때우다' '몸으로 때우다' '액운을 때우다' '시간을 때우다'같이 쓸 수 있어요. 유의어로는 '대신하다' '땜질하다' '막다' 등이 있습니다.
'앞으로 닥쳐올 불길한 운수를 미리 다른 일을 겪음으로써 면하다'라는 뜻을 가진 '수를 때우다'라는 관용구도 알아두세요.
참고로 '떼우다'는 '떼이다'의 북한어이고, '자식이나 형제를 잃다'라는 뜻으로 북한에서 쓰는 말이랍니다.
<예문>
ㅡ"하루하루를 적당히 때우려 하지 말고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자."
ㅡ'땜빵'은 남의 일을 대신해 시간을 보내는 것, 구멍 나거나 금이 간 것을 때우는 일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전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