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세인트로렌스 강 80킬로 위에 1,893개 섬을 천섬이라 한다. 개인소유로 과시라도 하듯 마음껏 꾸며놓았다.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풍경이다. 섬이 좀 크면 큰 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잘 어울린다. 크다고 좋고 작다고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이용하는 방법에 따라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났다. 그에 걸맞게 나무도 우거지고 저마다 뚜렷한 개성을 지녔다. 적당한 간격으로 오밀조밀하며 어울려 조화를 이루며 손색없는 한 폭 빼어난 그림이다. 섬의 전시장을 보는 듯하다.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신의 작품이다. 천섬! 섬과 섬 그 사이사이에 수많은 섬을 헤집고 나아간다. 뱃길 따라 지나치며 바라보는 아쉬움은 눈을 한곳에 두지 못한다. 10m라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국경선 다리가 있으며, 대부분은 캐나다이고 동쪽이 미국에 속한다. 그러나 그 누구도 구분하지 않고 간섭하지 않고 자유 왕래다. 굳이 네 것 내 것 나눌 필요 없다. 함께 어우러져 천섬은 그냥 하나다. 그래서 천섬은 함께 존재감을 지녔다. 정 아쉬우면 국기 하나쯤 꽂아놓는 것으로 충분하다. 섬들이 바다가 아닌 시퍼런 강물과 어우러져 만드는 절경은 세상에 이런 곳도 있구나 싶다. 섬만 덜렁 있기보다는 아담한 집을 지어 활기를 불어넣으며 더 돋보였다. 자연과 인간이 함께 만들어내는 풍경이다. 바위만 덜렁 있는 곳도 있고 가까스로 별장을 지을 수는 있으나 곧바로 강물인 아주 작은 섬이 있는가 하면 제법 큰 섬들도 많아 다양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저토록 많은 강물이 시퍼렇게 출렁거려도 막상 먹을 물은 없다. 그 어디에도 완벽한 것은 없음을 입증하는 것 같다. 대부분 암반으로 형성된 바위섬이라 전기시설과 함께 수돗물 등은 강의 밑바닥을 통해 끌어들이는 시설이 설치되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많은 비가 내려도 강이 크다 보니 수위는 거의 변화가 없다. 하지만 별장의 크기에 따라 갈등은 있지 싶다. 섬 중에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서 지은 볼트 성이 있는 Heart Island가 압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