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일브리핑 “광주바닥” 7월 9일자
1. '밥그릇 싸움'에 두쪽 난 광주시의회…첫날부터 올스톱 파행
제8대 광주시의회가 개원과 동시에 파행을 겪고 있습니다. 23개 의석 중 22석을 싹쓸이 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간의 자중지란으로, 첫 임시회가 개회하자마자 정회에 들어갔고, 이례적으로 개원식과 개원기념 다과회까지 취소됐는데요, 임시의장 정회권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유력 정치인의 외부 입김과 '감투 나눠먹기'로 8대 의회가 시작도 하기 전에 '누더기 의회'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제8대 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에는 당초 반 의원을 비롯해 김동찬(북구5), 김용집(남구1) 의원 등 '민주당 재선 3인방'이 출사표를 던졌으나, 개원 1시간 전에 반 의원과 김용집 의원이 돌연 동반 사퇴했다. 팽팽하던 지지표가 주말을 계기로 김동찬 의원측에 쏠리면서 역부족이라는 판단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세 후보들 사이에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지역별로 골고루 분배하자는 의견이 오갔고, 이에 대한 입장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파행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의장단 구성을 놓고 민주당 시당위원장과 3선 국회의원 출신 간의 대리전 양상이 노골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빚어진 파행이어서 '유력 정치인들의 외부 입금에 지방의회가 뒤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은데요, 의장 후보들 스스로도 "진영 논리나 계보정치와 무관하다"면서도 결국 자리다툼이고, 시기적으로 부적절한 주도권 다툼이라는데는 별 이견이 없었습니다. 유일한 야당 의원인 정의당 장연주 의원은 "민주당 내홍에 할 말을 잃었다. 매우 당혹스럽고 부끄럽다"고 말했습니다.
2. 전남대 ‘575그루 벌목’ 이어 ‘63년’된 건물도 헐다
전남대가 신축공사를 위해 나무 575그루를 베어낸 데 이어, 같은 자리, 전남대 개교와 역사를 같이하는 유서 깊은 건물마저 훼손해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무자비한 벌목에 대한 충격이 가시기도 전인데요, 숲은 황무지가 되고, 연이어 63살의 구 박물관 건물까지 헐리는 모습을 본 시민들의 치미는 분노와 안타까운 심경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전남대는 인문대와 중앙도서관을 잇는 언덕 숲을 밀고, 디지털 도서관 신축공사에 착수했는데요, 이 건물은 개교 3년 뒤인 1955년 100평 규모의 1층 석조건물로 지어져 초창기 법과대학 건물로 사용됐으며, 1957년부터 2002년 용봉문화관이 지어지기 전까지 박물관으로 사용됐습니다. 이후 2014년 독일문화원 광주어학센터가 들어섰고 헐리기 전까지 독특한 디자인과 역사성을 인정받으며 잘 보존돼 왔는데요, 한 시민은 ‘도청 복원만큼 중요한 사안인데, 전남대 민주동문들이 나서면 싶다’는 바람을 전했지만, ‘이미 파헤쳐 버려서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는 답글이 달렸습니다. 한편 전남대는 디지털 도서관을 짓기 위해 교육부 예산 248억 원을 투입하고 연면적 1만498㎡(건물점유면적 4093㎡)에 2019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총 716그루 나무 중 575그루는 베고 나머지는 캠퍼스 내 다른 곳으로 옮겨 심었다고 밝혔습니다.
3. 광주시교육청 불편한 여름교복 대신 '생활교복' 도입
광주시교육청이 학생인권 침해 소지가 있는 여름교복 착용과 관련, 편의성과 경제성, 디자인 등을 고려한 생활교복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광주시교육청은 중·고등학교 여름교복 운용 현황을 조사하고 교복간소화 방안을 단위학교에 권고했다고 9일 밝혔는데요, 또 학부모 교육경비 부담 완화를 위해 교복과 생활복을 이중으로 구매하지 않도록 했으며, 날씨·건강상태·체형변화 등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복장 규정을 적용하도록 했습니다. 지난달 진행한 여름교복 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지역 중·고등학교 158교 중 교복이 없는 학교가 7교(중 5, 고 2), 교복만 입는 학교가 69교, 생활복(생활교복)만 입는 학교가 36교, 생활복과 교복을 병행하는 학교가 44교, 교복에서 생활복으로 전환 중인 학교가 2교로 나타났는데요, 광주시교육청은 8월까지 생활교복 우수 사례를 수집해 매뉴얼을 제작하고, 2학기 중 학교관리자와 교복관련 업무 담당자 대상 연수를 통해 생활교복 채택을 확대 유도할 방침입니다.
4. 광주디자인센터노조 "원장이 직원간 갈등 유발해 노조탄압"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 광주디자인센터지회는 9일 "디자인센터 원장이 직원간 갈등을 유발해 노조 탄압을 하고 있다"며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디자인센터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 모 원장은 지난 5일 '인사권 남용'에 대해 언론보도가 이뤄지자 직원들로 구성된 인사(징계)위원회를 구성하고 노조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하는 등 직원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어 "노·노 갈등을 통해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이며 디자인센터 원장 자격을 스스로 포기했음을 입증한 것이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박 원장 취임 이후 인사 발령은 25차례나 이뤄졌다"며 "지난 2일에는 팀장 A씨를 팀원(파트장)으로 끌어 내리는가 하면 3~4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팀장으로 올렸다가 팀원으로 내리기를 되풀이 하고, 일부 직원은 이틀만에 파견 뒤 복귀를 반복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아울러 "지난 1월부터 직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며 "제출된 경위서가 50여 건에 이르고 한 직원은 5차례나 작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노조는 "박 원장은 이같은 행태로 이미 디자인센터 원장 자격을 상실했다"며 "박 원장은 사퇴하고 광주시의 감사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