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이천 육칠백 미터 고개들을 정점으로 이천삼백 미터 그리고 어제 오후에는 1950미터의 Hahnenmoos 고개에 올랐는데 차츰 고도가 낮아지는군요.
이제껏 이천 미터 이상에서 잤기에 고갯마루 뒤편 언덕으로 올랐는데 구름 잔뜩, 경사도 센 풀밭, 소떼 등에 쫒겨 내려와 1980미터의 스키 리프트역 앞 잔디밭에 텐트를 쳤습니다.
한데 소들은 한밤중에도 열심히 풀을 뜯어 텐트 바로 옆까지.... 여하튼 마음을 고쳐 먹기로... 소님의 방울소리를... 스님의 목탁소리로 여기니 한결 잠이 잘 오더군요. ㅎㅎ
소들 입장에선 8월 중순인 지금 가장 고지대로 올라와 싱싱한 풀들을 열심히 먹어놓아야겠기에... 아마 8월말이나 9월 초순에 서리가 내리면 하산해야...
새벽녘에나 소방울 소리가 좀 잠잠해진 가운데.... ㅎㅎ
일찍 짐을 꾸려 열심히 하산, 정오 즈음 렌크 Lenk 1068m에 도착, 다음 구간으로...
첫댓글 한국은 더워서 전국민이 도인 다 되어있는데, 소 방울로 닦은 도가 높을 지 무더위로 닦은 도가 높을지...
ㅎㅎ 우선 한수 접겠습니다. 소방울 소리에 도닦았는 소식은 아직 접하질 못해서... 알프스 자락에 50년 이상 그 소리를 들은 수많은 베테랑 목동들 중에 도텄다는 뉴스일랑 접하지 못한터라...ㅎㅎ
소방울 소리..제목만 들어도 알프스가 그리워집니다. 대장님, 홧팅!
감사합니다 ㅎㅎ
스위스 알프스에 있는 저도 칠월의 몽블랑이 그립습니다.
소가 텐트 밟을까 무서울듯해요. ㅎㅎ
ㅎㅎ 소들이 워낙 소심해 밟힐 염려는 없습니다. 그저 씩씩거리는 소리에 기죽지 않으면... 제가 고함만 쳐도 도망가더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