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의 글은 몇 년 전부터 반재경 전도사님이 작성한 글로, 매년 교정 및 첨삭하여 올리고 있습니다. ]
지금,이 시대에 ‘말’의 권위가 바닥에 떨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거짓말을 해도 그것에 대해 문제 삼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예를 들어, 두 연예인이 사귄다는 소문이 퍼지면 처음에는 둘 다 딱 잡아뗍니다. 그러다가 얼마 뒤에 둘이 결혼합니다. 그래도 그때 왜 거짓말했냐고 문제 삼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문제 삼으면 그 사람이 별난 사람이 됩니다.
물론 말에 실수가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약 3:2). 그러나 말에 있어서 완전하지 못한 것과 말 자체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은 다릅니다.
다음은 말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마 15:11)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제자들 말하기를, 바리새인들이 이 말씀을 듣고 걸림이 되었다 하니 예수님께서 그냥 두라고 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다시 설명해 주십니다.
(마 15:17)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은 배로 들어가서 뒤로 내버려지는 줄 알지 못하느냐 (18) 입에서 나오는 것들은 마음에서 나오나니 이것이야말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19)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둑질과 거짓 증언과 비방이니 (20) 이런 것들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요 씻지 않은 손으로 먹는 것은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하느니라
오늘날, 사람들은 얼마나 몸의 건강에 대해 애를 많이 씁니까! 몸에 좋은 것을 찾아 먹고 몸에 나쁜 것은 멀리하는 등, 정말 몸의 건강을 위해 먹는 것에 대해 신경을 많이 씁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먹는 것보다 우리 몸에 더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우리의 마음에서 나오는 말이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먹는 것 때문에 건강해지기도 하고 건강이 나빠지기도 한다고 믿습니다. 실제로 그런 부분도 크고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은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게다가 요즘은 우리나라도 손을 박박 씻는 문화로 변했는데, 예수님은 20절에서는 씻지 않은 손으로 먹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한다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지금 굉장히 파격적인 말씀을 하고 계신 것입니다. 입을 통해 몸으로 들어가는 것이 그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그 사람을 더럽게 한다고 하십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말이란 그 사람의 몸(입)에서 나와 그 사람의 밖으로 나가는 것인데 여전히 그 사람을 더럽게 할 능력이 있다는 것이 정말 놀라운 말씀 아닙니까?
얼마 전에 이 말씀이 저에게 정말 새롭게 다가와, 큰 충격으로 마음에 새겨졌습니다. 물론 여기서 ‘더러워진다’라는 표현은 구약에서 정하다, 부정하다 할 때, 그 부정함을 말하며 그 당시에는 정한 음식, 부정한 음식이 따로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정한 음식을 먹으면 그 사람도 부정해진다는 것이 율법이었습니다(레 5:2).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 율법에 대해 정면으로 도전하시면서 그것보다 더 우리를 더럽히는 것은 우리 마음에서 나오는 우리의 말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러자 바리새인들이 기분 나빠했고(마 15:12) 예수님은 그들이 그러든지 말든지 신경 안 쓰신다고 하시는 상황이 바로 오늘 제가 위에 보여드린 말씀의 맥락입니다(마 15:11-20).
이렇게 우리의 말에 대해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보면 우리의 말은 우리를 부정하게 할 만큼 강한 영향력을 가진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우리를 정하게 할 능력도 가졌을 것입니다. 물론, 이제는 부정하다, 정하다의 개념을 구약의 율법 아래에서의 개념으로 적용할 순 없지만 그것이 무엇이 됐든, 어떤 식으로든 우리의 말은 우리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교회가 말의 능력에 대해 많이 깨어나서 말의 중요성에 대해 논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저에게 그 어떤 '말에 대한 설교'보다 더 큰 충격을 준 것은 바로 예수님의 이 말씀이었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건강은 우리가 먹는 것들보다 우리의 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우리가 그 연관성을 모를 뿐이지요.
거짓말 탐지기가, 말하는 그 사람의 몸이 그 사람의 말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관찰해서 그 말이 참인지 거짓인지를 알아낼 수 있다면 우리의 말이 우리 몸에 분명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은 과학으로도 증명된 것입니다.
성령께서 우리 혀의 권세에 대해 더 큰 계시를 주시고 그에 따라 우리가 우리의 말을 어떻게 간수해야 하는지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지혜를 주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