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 해와 새
관련 어휘군 :
� 할 핥 핫 해 'Hot' or 'Sol' 홑 홀 훑 솥 솔 솝 설 섧 섭 샅 살 � 삽 소리 수리 쇠 숱 숯 술(암술, 수술) 숲 쉽 쉬 쓸다 �다 살다 (설)쇠다 솟다 쏟다 쏘다 쐬다 쑤시다 새다 쓸다 숨다 슬프다
원래 인도 근처의 북방계인들에게 '해'는 'Hot' 또는 'Sot'이란 글자 혹은 발음이었다.
여기서 출발해 'sol(이태리어의 해), solo(독신), hot(뜨거운), 우리말의 홀로, 홀아비, 홑바지, 핫바지 등의 말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우리말의 솔(Pine Tree), 쇠(Iron), 솥(Kettle) 등이 여기서 주루룩 파생되는 것이다.
전부 동그랗거나, 꼿꼿하고, 강한 것을 의미한다. 태양은 강한 것이고, 유일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또 솔잎처럼 강하게 빛을 쏘는 것이다.
'솟다'. 왜 하늘 높이 올라가는 것이 솟는 것인가? ‘쏘다’. 왜 하늘을 향해 쏘는가? 왜 햇빛은 쏟(�이 발음이 강해진 것)아져 내리는가? 뭔가 관련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가? 왜 우리 민족은 솟대를 숭배하였는가? 또, 솟대 위엔 왜 새가 달려 있는가?(솟대 위에 새가 달려있는 이유는 새와 해가 어원이 같고 이 둘은 같은 것이란 인식이 고대인들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자, 그렇다면 이 모음이 'ㅗ'만 있는가? 결론은 그렇지 않다.
설(한 해의 첫날, 元旦). 왜 설일까? 해가 아닐까? 한 살을 더 먹다.(해가 1년을 돌아온 만큼 나이가 먹었다?)
'살다'(해가 살아가는 것과 밀접한 것은 자명하다), 살(skin, 북방계는 비교적 흰 살을 가졌다), 살(해가 내려 비치는 기운. 눈을 가늘게 뜨고 보면 마치 화살이 내려 쏘는 듯한 이미지가 보임. 햇살이 그 예), 살(화살은 활과 살의 결합. 해처럼 하늘을 떠 다니는 것을 연상) 등이 관련이 있는 말들이다.
자 이제 변화의 방향을 살펴보자.
Hot or Sot(모음은 아래 아, 즉 'ㅏ' 또는 'ㅗ')에서 출발을 한다. 'ㅎ' 소리와 'ㅅ' 소리의 유사성은 음성학에선 이미 널리 알려진 것이다. 또, 프랑스의 세계적 언어학자 소쉬르는 인구조어(인도유럽어의 할아비말)의 모음은 3개에서 분화하였다고 하였다.(표기법이 발달하기 이전의 고대어는 모음의 분화가 극히 제한됐다)
받침의 변화는 ㄷ(ㅌ)>ㅈ 또는 ㅅ 또는 ㄹ 또는 ㅊ 또는 묵음(소리가 없어짐). 아주 드물게 ㄱ, ㅁ, ㅂ(이 소리는 ㄹ 또는 ㅅ으로 변한 후 ㄱ, ㅁ, ㅂ이 막으면서 앞 소리가 떨어지고 남는 것이다)
이 원리에 따르면 핫(홋) 또는 삿(솟)이란 소리가 전부 통해 있음을 알 수 있다.
핫바지(따듯하게 솜을 넣이 지은 바지), 홑바지(한 겹 헝겊만으로 된 바지), 새(삳이>사지>사이>새, 하늘에 떠있는 작은 것), 새(new, 해는 항상 새롭게 떠오르는 것. 하얀 것), 해(sun, 하지>하이>해), 서라벌(원래 설벌 혹은 살벌, 새로운 벌판 혹은 동쪽의 벌판. 한자를 음차한 것이어서 받침을 한 글자로 떼냄), 사로국(斯盧國)도 마찬 가지로 盧는 ‘ㄹ’을 표기하기 위한 글자임), 소리개(해처럼 높이 떠다니는 새), 소리(하늘로 날아 다니는 것), 오리(맨 앞의 ‘ㅅ’이 떨어진 소리). 뭐 대충만 들어보면 이런 말들이 있는 것이다.(사실 주워 섬기자면 몇 백 개 이상 더 나와야 하지만 천천히 보여 줄 생각이다)
자 이제 우리말로 좀 더 깊이 들어가 보자.
'하얗다'는 해와 관련이 없을까? 해는 솟아오를 때와 질 때 그리고 이글이글 탈 때를 제외하면 하얀 것이다.
'해'의 어원은 '�'이 분명하다. 이 말은 '�>�>핫' + '�다'로 이뤄진 말이다.
'ㄷ'이 약해져 'ㅈ'이 되고, 이것이 다시 'ㅅ' 또는 반치음으로 변한 다음, 자음이 약해져 '해'가 되고 '해�다>하얗다', '하이다>희다'로 되는 것이다.
우리말 색깔은 대부분 이렇게 이뤄져 있다.
다시 보자...
'불'=붉은 색=빨갛다(받=붇+�다)=붉다
'�'=노란 색=노랗다(�+�다)=저녁 놀, 놋그릇, 노랭이, 노다지, 놀뫼(黃山伐)
'�(�=풀)'=파란 색=파랗다(�+�다)=풀색
'감(검)'=검은 색=가맣다(감+�다)=까망이, 검정, 거뭇거뭇하다, 까마귀, 가뭄
자, 이제 다시 한자로 들어가 보자.
세(歲). ㅅ은 ㅎ과 쉽게 왔다갔다하는 사이라는 건 이미 밝혀 두었다. 그런데, 뜻이나 발음이 '해'와 너무 유사하진 않은가?
이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설'과는 상관 없을까? 설을 쇠면 한 살을 먹는다. 이 설이나 살은 모두 해의 형제들이다. 어원이 같은 것이다. 이 설을 ‘쇠다’라고 하는 걸 보면 ‘설, 살, 쇠’ 모두 하나의 어원에서 출발한 변이음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받침이 떨어져 버리면 해, 세, 새 등이 되는 것이다. 지금은 동예(東濊)라고 읽지만, 예(濊)라는 글자가 세(歲)와 발음이 달랐을까? 왜 나라이름이 동예였을까? 동쪽의 해 뜨는 나라 아닌가? 이처럼 한자 발음은 쉽게 변하는 것이다. 그러나 뿌리는 남는다.
왜, 한자와 우리말이 통하고 있는가?
여기서 '서울'의 옛말을 살펴보자.
처용가의 '새벌 발기 다래....'의 새벌.
동쪽 벌판이란 뜻이다. '새'는 해인 것이다. 동쪽에서 떠오르는 것이다.
우리말 '새'가 '해'처럼 작고 떠오르는 것 아닌가?
왜 '높새바람'은 동풍인가? '샛바람'은 동풍을 가리키는 뱃사람들의 용어이다. 이 '새'는 해와 관련이 있는 것이고, 동쪽에서 떠오르는 데서 동쪽이란 의미도 갖게된 것이다.
왜 밤을 하얗게 새우는가?
왜 머리가 하얗게 세는가?
왜 물이 새는가?(해에선 햇볕이 술술 새어 나온다)
모두 해와 관련된 것이다.
여기서 더 펼쳐나가 보겠다. '핫바지(따듯한 바지)', '핫어미(남편이 있는 아낙)', '새우(삽+우>사우>새우)', '새벽', '살(skin=하얀 것)', ‘살(나이를 세는 단위로 한 해, 두 해의 '해'와 같음)’, ‘살다’ '사라지다(재가 돼 사라짐. 재는 최종적으로 하얀 색임.)', '사르다(삳 + 우다)', 삽다리(백제어=새로운 다리), '솟대(솟은 나무=다리)', '솟다', '쏘다', '쏟다', '�다'(白, 현대어의 사뢰다. 뜻은 말해서 밝히다)로 변해 온 것이다. 그야말로 부지기수(不知其數)로 뻗어 나간다.
좀 더 뻗어나간 사례를 보자. 남자와 한 번도 관계치 않은 처녀를 ‘숫처녀’라 한다. 이때의 숫도 하얗다는 의미의 ‘해’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순백의 처녀라는 의미로 보인다. 숫놈, 암놈이라는 ‘숫’도 역시 해와 직접적으로 닿아있는 것으로 보인다.(불알이 곧 해라는 점을 상기하라) 옛적엔 숫놈이 음양의 양(陽)에 해당한다고 생각했던 걸 떠올리면 이해가 될 것이다. 이 양(陽)이란 글자를 잘 보자. 장(腸)과 같은 글자를 쓰고 있다. ‘볕 양(陽)’과 내장이란 뜻의 장(腸)자의 오른쪽이 같은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볕도 알(해)이요, 내장도 알(미주알고주알, 앓다 등의 어원)인 것이다. 이렇듯 한자는 우리말과 통해 있는 것이다.
우리말은 핵심에서 곁가지로 뻗어나가는 특성을 갖고 있다. 또 한자와 우리말은 상당 부분 통해 있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다. 그 연관성이 어느 정도인지, 또 그것이 초기 단계에서의 차용인지는 지금 단계에서 밝히기 어렵지만 둘 사이의 연관성만큼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