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들 피 탁해졌다…고지혈증에 어떤 변화가?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50대 여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증가
핏속에서 총 콜레스테롤-혈관을 좁히는 ‘나쁜’ LDL 콜레스테롤이 높은 상태를 고콜레스테롤혈증이라 한다. 특히 50대 여성이 조심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2022년) 결과에 따르면 50대 연령층의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는 고콜레스테롤혈증, 남자는 비만 등 만성질환이 두드러졌다. 20대는 가공식품-육류 위주의 식생활, 30~40대는 비만, 음주 등 건강에 좋지 않는 습관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고콜레스테롤혈증 남 20.9% vs 여 22.6%… 여자만 2.3%p 증가 왜?
이번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다. 2022년 남자 20.9%, 여자 22.6%으로 여자가 더 많았다. 2021년과 비교하면 남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여자는 2.3%p 증가했다.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일까? 이는 갱년기 호르몬 변화, 식습관 등 복합적이다. 중년 여성은 갱년기에 식생활, 생활 습관을 관리하지 못하면 심장병,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등 혈관병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중년 여성들 피 건강 비상… 총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높아졌다
핏속에서 총 콜레스테롤, ‘나쁜’ LDL 콜레스테롤이 높은 상태를 고콜레스테롤혈증이라고 한다. 여기에 중성지방이 높은 고중성 지방혈증이 더해지면 고지혈증이다. 고지혈증에 ‘좋은’ 콜레스테롤(HDL)까지 낮은 경우 이상지질혈증라고 부른다. 의학적으로는 고지혈증보다 이상지질혈증이란 용어가 더 정확하다. 혈액 상태가 나빠지면 이상지질혈증 →핏속 지방 농도 변화 → 죽상 경화(동맥 경화) →심혈관질환 순으로 병이 악화될 수 있다.
호르몬 변화 + 포화지방 위주의 식습관, 단 음식 등이 부채질
혈액 건강에는 고혈압, 당뇨병, 흡연, 식습관, 음주, 운동 부족 등 여러 요소가 관여한다. 남자보다 술-담배, 음주 위주의 회식을 적게 하는 중년 여자의 혈액 건강이 나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50대 여성의 경우 혈관 보호 작용을 하던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 급격히 줄면서 피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포화지방 위주의 식습관, 단 음식, 혈당 상승이 겹쳐 고콜레스테롤혈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열량 높은 식사 줄이고, 몸 움직여야… “당연히 흡연은 안 하시죠?”
고칼로리 식사가 습관이 되면 남는 칼로리를 몸속에 저장하기 위해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더 많이 만들어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간다. 비만은 중성지방-LDL 콜레스테롤 상승, HDL 콜레스테롤 감소와 관련이 있다. 체중을 줄이면 대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낮아진다. 흡연도 총 콜레스테롤, 중성 지방, LDL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HDL 콜레스테롤은 줄인다.
몸 움직이기를 싫어하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진다. 신체 활동은 총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갱년기 여성은 호르몬 변화가 크기 때문에 젊을 때에 비해 덜 먹고, 더 움직여야 한다. 몸의 손상을 줄이는(항산화) 채소-과일을 꾸준히 먹어야 한다. 50~60대에 건강을 지켜둬야 노년을 큰 병 없이 보낼 수 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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