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실홍실』(작사 조남사, 작곡 손석우)은 1956년 당시 장안의 화제
(話題)였던 라디오 연속 방송극(放送劇)으로 최초의 라디오 멜로
드라마였고 최초의 방송 주제가를 탄생 시킨 우리나라 근대 방송사
(放送史)에 길이 남을 작품 입니다.
『청실홍실』을 쓴 '조남사' 선생은 1947년 KBS 가 공모한 "방송
연기 연구생 (KBS 성우 특 1기로 지칭 됨)"으로 성우로 방송에
발을 들여놓습니다. 6.25 전쟁 시기에는 방송국 일에 전념하고
서울 환도(還都)무렵에는 "인생 역 마차" 등 드라마를 집필하면서
연출(演出)에도 힘을 쓰다가 1956년 미국 연수를 다녀오고 나서
『청실홍실』을 쓰게 됩니다.
당시에도 라디오 연속극이 있었지만 크게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전쟁으로 피폐(疲弊)해진 어려운 시절, 세상이 힘들고
거칠어도 남녀 간의 애정은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작가는 방송국을 설득하여 애정 문제를 주제로 삼았다는 것인데
예상대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됩니다.
『청실홍실』은 1956년 10월부터 1957년 4월까지 7개월 간 30회에
걸쳐 방송되었고 기존의 방송극(放送劇)들과는 차원이 다른
젊은이들의 애틋한 사랑의 역정(歷程)을 그려내면서 새로운 경지를
보여주며 본격적인 라디오 연속 방송극(放送劇) 시대를 열게 됩니다.
아울러 주제가는 방송극(放送劇) 최초로 사용된 것으로 공전의
인기를 끌며 이후 라디오 방송극은 주제가가 필수가 되는 계기를
만드는데, KBS전속 1기 인기 가수 「송민도」의 인기에 부채질하고,
KBS 전속 3기 「안다성」의 가수 활동에 불꽃을 당기게 한 곡이기도
합니다.
『청실홍실』은 드라마가 종영되고 반년만인 1957년 10월 영화로
만들어 개봉합니다. '정일택 감독'이 '주증녀', '엄앵란', '이 민',
'변일영', '김희갑', '이예춘', '이해랑', '김신재' 등을 출연시켜 제작
하여 서울 명보 극장에서 개봉했으며 1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도 성공하였는데, 한국 최초로 라디오 드라마를 영화로
만든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인천 아이러브색소폰클럽 대표 윤양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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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실홍실 엮어서 정성을 드려
청실홍실 엮어서 무늬도 곱게
티 없는 마음 속에 나만이 아는
음~ 수를 놓았소
인생살이 끝없는 나그네 길에
인생살이 끝없는 회오리 바람
불어도 순정 만은 목숨을 바쳐
음, 간직했다 오
청실홍실 수놓고 샛별 우러러
청실홍실 수놓고 두 손을 모아
다시는 울지 말자 굳세게 살자
음, 맹세한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