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기본 정신이 바로 사랑입니다. 종교치고 사랑을 내세우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그만큼 인간에게 사랑이라는 것은 절대적입니다. 인간이 동물과 차이가 나는 것은 그래도 사랑이란 매개체가 있어 아직 그 존재가치가 있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종교를 앞세워 독재정치를 행하는 지역이 있습니다. 바로 중동지역입니다.
지구상 독재를 행하는 나라들은 대충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먼저 공산주의를 내선 독재국가가 있습니다. 북한 중국 러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쿠바 등 입니다. 사실 공산주의를 제창한 칼 마르크스는 결코 독재라는 개념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프롤레타리아 혁명등을 성공시킨 나라들은 자신들만의 통치개념으로 공산주의를 내세웠을 뿐 독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2번째 독재국가들은 군부 등 힘을 가진 세력들을 앞세워 독재를 하는 시스템입니다. 아프리카의 상당수 나라가 그렇고 미얀마 등지가 그런 모습입니다. 한국민들도 한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시절에 군부독재체제를 심각하게 경험했습니다. 겉으로는 민주주의를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언론 집회 결사의 자유가 무시된 그런 시스템속에 놓여 있습니다.
3번째 독재국가들이 바로 종교를 앞세운 독재국가들입니다. 지금 중동지역 대부분이 해당됩니다. 이슬람교와 유대교가 바로 그렇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 등 왕권국가들은 종교에다 왕시스템으로 인해 대단한 독재체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왕권국가는 아니지만 종교를 내세운 사실상 독재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스라엘의 경우 험한 이슬람국가들 사이에 존재하니 어느 정도 강압적인 정치체제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속에 얼마전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숨진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죽음과 관련해 여러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장례식이 진행되는 5일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습니다. 추모객들의 발길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곳곳에서 추모 기도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는 전혀 반대되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환호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적지 않게 눈에 띄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가 의문사한 당시 22살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의 고향인 사케즈 등에서는 시민들이 불꽃을 터뜨리고 노래를 부르면서 기뻐하는 모습이 인터넷상에 게시되고 있습니다. 운전자들이 서로 경적을 울리며 축하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숨진 라이시 대통령은 재임 중 히잡 미착용 여성을 강력하게 단속하는 이른바 도덕 경찰을 투입하는 등 인권 탄압에 대해 격렬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아미니 의문사 이후 이란에서는 이른바 히잡 시위라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고 이란 정권은 강제 진압에 나서 수백 명의 국민들을 희생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라이시 대통령은 인간백정이라는 소리도 듣습니다. 그만큼 이란의 독재정치에 반감을 가진 국민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란의 지금 상황을 예전 1979년 10월 26일 당시 박정희 대통령 암살사건으로 야기된 서울의 봄을 연상시킨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동의 종교를 내세운 독재정치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스라엘은 다른 주변 중동국가들의 위협에 대해 종교를 방패를 내세울 것이며 다른 중동 국가들도 이슬람을 계속 숭배할 것이며 이스라엘이라는 이교도에 맞서기 위해 이슬람을 더욱 강하게 방패로 내세울 것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과거 남한의 박정희와 북한의 김일성이 서로 자신들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상대를 이용한 것과 같은 방식 말입니다. 이스라엘은 독불장군의 위치를 공고히 하려 합니다. 최대 우방국인 미국과도 의견차이를 보이는 것은 물론 유럽국가들과도 의견충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종교를 내세워 독재권력을 유지하는 것은 참으로 답답하고 우려스런 일입니다. 사랑의 정신을 그 기본 바탕으로 하는 종교를 방패로 자신들의 독재권력을 더욱 강화시키는 것은 사랑의 정신에 전혀 어울리지 않은 것은 물론 종교자체에도 회의와 의문을 갖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지구상의 나라들에서 갈수록 독재적인 요소가 강해지는 것으로 드러나는 것도 문명화된 세상과도 맞지 않은 모습입니다. 인공지능이 세상을 지배하고 우주 여행이 눈앞에 펼치질 그런 시대를 맞고 있지만 정치시스템은 오히려 후퇴한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오히려 문명화되면 될수록 통치시스템은 상대적으로 독재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론도 최근 등장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민주주의를 표방하지만 교묘한 방법으로 강압정치를 펼치는 그런 나라가 늘고 있다는 통계도 나오고 있습니다. 종교와 문명으로 인간의 사악함과 권력욕이 해소되기는 힘든 것이 현실인 모양입니다.
2024년 5월 25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