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인 2019년 10월 결혼40주년기념으로 집사람과 작은누이. 작은누이친구분과 함께 발칸3국인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크로아티아를 8박9일간 패키지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당시 최고의 인기 여행프로인 꽃보다 남자로 알려진후 한국인 관광객이 구름처럼 몰려간 지역인데 가는 날에 큰일이 벌어졌다. 출발일이 마침 일요일이고 밤12시 비행기를 타고 가는날이라 집사람이 집청소를 하고 간다고 다용도실에서 걸래를 빨다 허리근육이 뭉쳐 몸져 들어누워 꼼짝달싹을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일요일이라 동네병원은 연곳이 없었고 마침 문을 연 한의원이 있어 침을 맞았음에도 차도가 없어 결국 복대하고 전기매트를 가지고 살살 걸어서 비행기를 탔다. 관광하는 매일 17000보이상 걸었을때는 허리통증이 비교적 없다고는 하나 앉거나 일어설때는 통증이 와서 무진장 고생을 한적이 있다.
엊그제 날씨는 쌀쌀하지만 견딜만하고 눈비가 뿌리던 날 수요산행방에서 5명이 사패산(552m)을 올랐다. 의정부 회룡역에 일찍 도착하니 오늘의 리더인 나하고 동갑인 여자대장분이 제일 먼저 와있어 커피숍에서 차한잔하니 속속 다른 일행들이 도착했다. 난 일행들에게 소금사탕과 와플을 나눠주고 대장은 이틀후가 발렌타인데이라고 영양갱을 나눠주는 등 분위기 좋게 만남이 시작되었다. 때마침 의정부 을지병원 직원들이 전철역에서 행인들에게 혈당간이검사를 해주어 두사람이 혈당체크를 해보니 정상이라고 하여 더욱 기분이 상쾌해졌다.
회룡역서 사패산에 오르기전 회룡사까지는 은근히 멀었고 회룡사를 둘러본후 아이젠을 착용하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여 2시간반만에 눈보라치는 정상에 도착후 간단한 요기를 한후 송추쪽으로 하산길을 잡아 원각폭포를 지나 원각사로 내려왔다. 내려오는데 아이젠을 낀 등산화에는 수시로 눈덩이와 낙엽으로 뭉쳐져 계속 털면서 비탈진 길을 2시간정도 내려왔는데 그때부터 내몸에 이상이 왔다.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지고 똑바로 발걸음을 생각대로 걸어지지 않아 마치 좀비처럼 허공에 발을 내딛었고 송추버스길이 보일때는 두사람이 날 부추기고 걸어야 했다.
일행이 뒤풀이한다고 같이 가자고 했지만 난 빨리 택시를 불러 동네병원을 가고자 길을 건너는데 한의원 간판이 보였다. 나를 부축한 두사람에게 한의원을 가자고 했다. 한의원에는 여직원도 없고 환자도 없었고 한시간 넘게 침을 여러대 맞고 부황도 뜨고 추나요법으로 허리를 늘려다 좁혔다를 계속했다. 50이 채안된 유대인 모자를 쓴 한의사는 너무나 진지하게 마지막에는 허리에 테이핑까지 해주었고 병원문을 나설때는 제대로 나혼자 걸어 나왔다. 허리근육뭉침이 원인이었다.
생활하다보면 갑자기 무거운 것을 들거나 허리에 과부하를 주는 운동을 하면 누구나 올 수있는 허리의 묵직함이나 통증이 오면 아무일도 못하게 된다. 신체서 제일 중요한 부위가 허리다. 평소 허리근육 강화운동을 꾸준히 하는게 생활의 지혜임을 새삼 느낀 사패산 산행이었고 걷기 힘들때 도움준 산우들에게 나중에 밥한번 사야할 숙제가 남았다.
첫댓글
침 한방에,
나으셨다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겨울 몹시 추운날,
오랜시간 걷기를 한다든지
특히 등산을 하면,
젊은 날에는 건강과 함께 패기만만 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70고개를 넘으면서 많이 조심해야 합니다.
당장, 침 한방에 낫긴 했지만,
실제는 경고임을...
노화는 진행되고 있음에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자신의 건강을 해치는 것을 말하고 싶은걸요.
죄송합니다.
백번지당하신 충고이십니다. 조심하고 무리하지말라는 경고로 여기고 있습니다. 늘 수요산행방에 오시는 46년생 선배님이 계십니다. 전혀 힘들다는 내색한번 안하시고 늘 유머가 넘치십니다. 집도 오산이라 먼데도 늘 나오셔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시지요.
언덕저편 님
침 한방 으로 좋아지셨다니 천만 다행 이네요
정말 조심 하셔야겠습니다
저도 사우나냉탕 에서 심하게 운동 했다가 허리를 갑작스레 못쓰게되었던적이 있었는데 얼마나 당황했는지..
일주일 병원 다니고 좋아졌어요
그 이후론 조심 하고 있답니다
♡♡♡~*
만사불여튼튼이지요. 이제는 나이가 나이인만큼 무리하면 안된다는 경고라고 여기며 살려고 합니다. 4월19일 중국여행지역이 궁금해서 고등학교 지리부도를 보고 복사떠놨습니다. 3월9일 양띠방행사에 지기님을 비롯하여 가시는분들께 나눠드리고자 합니다.
나도 여기 저기 관절통에 시달리지만 아직은 침을 맞아보지 않았습니다
겁이 나서 이지요
더 심한 관절통이 발생하면 침을 맞게 되는 경우가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침 한방으로 좋아지셨다니 축하합니다
충성 우하하하하하
정말 침의 신비함에 놀랍니다. 추나요법도 처음해봤는데 효과가 좋았구요.. 북한산갈때 꼭 그한의원에 찾아가 음료수라도 한통드리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저는 침에 대한 신뢰가 큽니다.
물론 제대로된 침술에 대해서요. ㅎ
제 큰누나가 일하다가 갑자기 하반신이
마비되어 꼼짝도 못할 때 어머니가
알음알음으로 알던 할아버지에게
제가 업고가서 침을 맞았는데, 한시간도 안 돼 혼자 걸어나왔고,
어머니 팔순 쯤에 허리가 굽고 무릎이 아파 앉음걸음으로 다니셨는데 큰누나가 소개한 구리시의 한 한의원에서 중간 길이의 대침을 맞으셨는데, 그후로 허리 펴지시고 바로 걸어다니셨던 일이 있었거든요.
조기에 가까이에서 잘 치료 받으셨으니
큰 다행입니다.
저역시 침에 대한 신뢰가 어려서부터 강했답니다. 특히 진맥을 하고 체질에 따라 처방을 하는 한방은 너무나 사람의 체질을 중시하는 가장 고귀하고 인간미가 있는 병치료같습니다.
산행하면서 갑자기 허리가 아프셔서
얼마나 힘드셨어요ㅠㅠ
그래도 천만다행 하산길이라서요.
그러게요 근육 뭉친데는 한의원에서 침 맞는게 효과가 좋은 것같아요.
아픈 산우님 챙기시는 수요산행 산우님들 넘나 멋있으세요.^^
정말 이러다 죽는구나 생각했죠.. 하산길은 왜 이리 뭔지요... 신작로까지 무려 오르락 내리락 2키로를 쓰러지듯 걸었습니다. 일행산우님들이 많이 고마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