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KTX의 영등포 정차문제를 조심스레 짚어 봅니다. 이 글은 전부 본인의 의견임을 밝히며, 태클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일단 영등포역에 KTX가 정차할 수 있게 하려면 역사를 고쳐야 하는데, 문제는 역사는 섣불리 건드릴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선로를 고쳐야 하는데, 주변 선로 여건상(선로용량이나, 선로의 분포 등) 이 또한 쉽지 않습니다.
영등포역 설계 당시 13년 후의 문제점을 염두에 두고 설계했어야 했으나, 이를 반영하지 못한 덕에 누군가 지적했듯이 완벽한 반면교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KTX가 정차할 수 있으려면 못해도 일반열차 홈이 4개는 되어야 숨통이 트일 텐데, 보통역 수준에 불과한 2개여서 선로용량 부족에 시달리는 형편입니다.
영등포역 이용객 수는 거짓말 보태어서 서울역과 용산역 이용객 수를 합한 것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역에 철도 개집표기가 도입되지 않았다는 것이 지연시간을 늘리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영등포역은 상시 개집표가 아닌 줄서서 개집표, 특히 개표가 이루어지고 있는 탓에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개집표기를 도입하여 상시 개집표를 하면 검표로 인한 대기시간 절감을 꾀할 수 있습니다. 서울역 같은 경우에도 예전엔 줄서서 개집표였으나 신 역사로 이전되고 나서는 줄서서 개집표는 다소 줄었습니다. 개집표기 때문이죠... 덕분에 검표로 인한 대기 시간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더라도 단축되는 시간은 길어야 1~2분 정도입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해봐야 승객이 많은 이상 승객들의 탑승 시간은 별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의 방안은 급행열차를 철도 영등포역에 정차시키는 것입니다. 현재의 급행열차는 열차와 홈이 맞지 않은 이유로 통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 차례의 조사 결과 중/저상홈과 고상홈간 괴리를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중/저상홈에 계단을 설치하여 오르락내리락 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적은 비용으로도 일반열차 승강장에 전동차를 정차시킬 수 있습니다.
한편, 서울~광명간 셔틀열차 투입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만, 현재로선 광명역에서의 회차가 상당히 압박스러운 데다가(광명역 시종착 열차가 없음) 고속선용 전동차도 생산해야 합니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단 한번에 가야만 된다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고정 관념입니다. 이 고정 관념을 깨뜨려야 KTX의 영등포역 정차 문제가 해결되리라 봅니다.
첫댓글 중/저상홈에 우유박스 량당 12개(출입문 4X1출입문당 3개)X10량=120개 설치하면 끝나죠 -.-;
광명역이 애초에 시종착역으로 설계되었기에, 셔틀열차의 회차도 가능하지 않나요? 전동차가 120km/h까지만 밟아주면 KTX나 전동차나 별 속도 차이가 없을듯 한데요 ^^
시종착역이라는 것은 광명역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걸 고려한거지 광명역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는걸 생각한 게 아니라서.... ㅡㅡ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