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文原文:
이상교 (1949-2026)
"우리집 귀뚜라미"
우리집 귀뚜라미를
나는 안다.
또록또록 또르르르...
유난히 맑고
초롱한 울음 소리.
처음엔
어느 귀뚜라미가
우리집 귀뚜라미인가
알지 못했다.
어제 나는 알았다.
밤늦게 엄마와
밖에서 돌아왔을 때
우리집 귀뚜라미는
혼자 깨어
깜깜한 빈 집을 지키고 있었다.
또록또록 또르르르...
우리집 귀뚜라미는
울음 소리가 별빛 같았다.
혼자 떠오른
별빛 같았다.
- 이상교 동시집 《우리집 귀뚜라미》(1988)
李相教(1949-2026)
〈我家的蟋蟀〉
我知道
我家的蟋蟀
唧唧瞿瞿唧唧吱
非凡清爽
愉悅的鳴叫聲
當初
我還不知道
哪隻蟋蟀
是我家的蟋蟀
我昨天才知道
跟媽媽很晚
從外面回來時
我家的蟋蟀
孤單單清醒
守著黑暗的空房子
唧唧瞿瞿唧唧吱
我家的蟋蟀
鳴叫聲像星光
像孤單單升上的
星光
(半賓譯)
Yi Sang-gyo (1949-2026)
"The Cricket at My House"
I know
The cricket at my house.
Chirp, chirp, creak, creak, chirrup, chirp, chirp.
An unusually clear
And charming sound.
At first
I didn't know
Which cricket
Was the cricket at my house.
I learned it only yesterday.
When I came home
Late at night with mom,
The cricket at my house
Stayed awake alone,
Looking after a dark house.
Chirp, chirp, creak, creak, chirrup, chirp, chirp.
The cricket at my house
Has the sound just like starlight.
Like the light
Of the star soaring up alone.
(H. Rhew, tr.)
https://adokchui.tistory.com/1674
- 이상교 시인 동시 번역 원문 출처 -
첫댓글 유형규 시인께서 <우리집 귀뚜라미>도 번역해 주셨네요.
이상교 선생님이 반지하방에 세들어 살던 적이 있었대요. 두 딸이 5, 6살 정도, 아니면 초등학교 저학년 때였다고 했던가. 이 시는 그 시절이 배경이 되었을 거 같은 시입니다.
풀밭에서 우는 귀뚜라미 소리와 방안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그 느낌이 아주 다르지요.
"또록또록 또르르르..."
세들어 사는 반지하방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귀뚜라미 소리라니...
첫 시집 <우리집 귀뚜라미>에 수록된 표제작이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이기도 합니다.
유형규 교수님, 또또 고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음성상징어 표현을 적확하게 잘 표현하셨던 선생님의 시를 기억합니다
반지하방 세살이 때 듣던 귀뚜라미 소리~~!!!
산 밑에 어느 주택 그 밑에 차고를 개조한 집
가운데 주차장이고 그 안에 외부 화장실이 있고 양쪽끝에 방 방이 있고
중곡동 103-1번지 산밑에 아주 작은집.
해도 잘 들어오지 않는 정말 초소형집이었어요.
아직도 시멘트 냄새가 코끝에 나네요.
그안에서 병아리도 키우고 새도 키우고 저랑 민지도 자라고 ..
그런데 나중에 이 책이 나왔을 때는 대림아파트 살던 시절이라 .. 읽으면서 우리집에 귀뚜라미가 어디있어? 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