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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서해 북방 해상의 1/2급함 경비구역은 백령/대청 서방, 대청 남방, 연평 남방 3개 구역이다.
천안이 백령/대청 서방 구역경비함이었다는 가정하에 평소 경비구역에서 20NM 이상 벗어 난 위치이다.
야간에 특별한 상황이 아니고서야 백령/대청 사이 저수심 수역에 갈 이유가 절대 없다.
미확인 물체를 r/d로 컨택했다 하더라도 그 수역에는 대청에서 고속정이 긴급출항 하는게 맞다.
결론적으로 특별한 상황이 있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는
함장이 천안함 침몰 직후 CNO(해군참모총장)에게 휴대폰으로 침몰사실을 보고했다는 점이다.
물론 직접 총장 핸드폰으로 전화한 것은 아니겠지. 해본 상황실로 침몰 상황을 보고했을 것이다.
금요일 10시경에 총장이 지휘통제실에 왜 있었을까?
그리고 의문점 하나 더, 왜 총장에게 전화를 했을까? 2함대사령관과 작전사령관 바보 만들려고?
(혹자는 2함대사와 작전사 모르게 해본->함장 또는 미해군->함장으로 이어지는
특별 임무를 수행중이지 않았나 라고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이는 불가능하다.
해군 함정의 이동은 지상군 병력 이동과 다르다. 함대사 이상급 부대에서 KOOOO장비로
함정 위치를 근실시간으로 파악을 하고 있다)
함장은 함의 통신이 불가했다면, 핸드폰으로 지휘부와 연락하는 게 맞긴 하다.
하지만 그 보고 대상 지휘부는 절대 해본(총장)이 될 수가 없다.
2함대사령부 지휘통제실에 보고하는 게 정답이다.
군정권과 군령권의 기본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바로 알 것이다.
출동중인 경비함의 일반적 지휘체계는 함장-함대사-작전사-합참이다.
총장이나 해본이 낄 이유가 없다.
결론적으로 함장이 함대사를 제치고 해본/총장과 통화한 것이 사실이라면
(특히 총장이 해본 지통실에 위치하고 있었다면)
천안함은 최소한 전투배치 상황하에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상황전파 루트가 함장->2함대사->작전사/해본/합참 동시전파 코스가 될 수 있으므로,
당시 함장이 해본/총장에게 휴대폰을 건 사실이 설명된다.
무엇이 천안함과 속초함을 그 저수심 수역까지 출동하게 했을까?
왜 침몰 상황에 해군참모총장이 때마침 지통실에 정위치하고 있었을까?
최소한 천안함이 경비구역 박스를 이탈하여 사고수역까지 이동하는 과정이
전 해군의 작전라인을 지통실에 정위치하게 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 최종 결론이다.
즉, 고속정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위기상황?
다시말해 저수심에도 불구하고, 고속정의 더 뛰어난 기동성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PCC의 76mm 함포와 하픈 미사일이 필요했던 상황이 있었다는 것이며,
이 상황은 최소한 아 해군의 최고 지휘부가 침몰 몇시간 전부터 지통실에 모여 예의주시하던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천안함 작전관이 그토록 확신을 갖고 '내부폭발이나 암초'를 강력히 부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배가 침몰한 장면은 많은 사람들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서해페리호 같이 격벽 구조가 취약하고 넓적한 배들은 고스란히 해저에 침저할 것이고,
일반 배가 저수심 뻘에 횡좌한다면 그야말로 뭍위에 올라온 고래모양으로 기울어져 얹힐 것이다.
수만톤에 달하는 타이타닉호나 대형 컨테이너 선 같은 경우 함내 폭발이건 암초/유빙 충격이건
배 흘수선 밑에 대형 구멍이 뚫린 상태에서 적시에 격실을 폐쇄하지 못한다면,
배가 일어서거(선미에 구멍)나 거꾸로 쳐박히거나(선수에 구멍) 한다.
(단 현측 중앙부에 구멍이 나는 경우는 옆으로 넘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유선형인 배의 구조를 생각한다면, 배 옆구리가 터지는 경우는 어뢰 공격뿐이다)
결국 엄청난 무게를 견디지 못한 배는 용골이 뚝하고 부러져 두동강이 난다.
용골은 사람으로 치면 척추뼈다. 한마디로 용골이 부러진다는 것은 허리가 끊어져 반토막이
난다는 뜻이다.
천안함은 1200톤급 군함이다. 수백 개의 격실 구조로 건조된 함정이 두동강이 났단다.
외부공격이 아니라고 가정하고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엔진 폭발이건 암초 충격이건 함미에 밸러스트 탱크를 포함하여 감당할 수 없는 구멍으로
엄청난 해수가 유입되어 함미가 가라앉고 배가 일어선 상태에서 용골이 부러진 것이다.
수심 20~30m에서 말이다.
PCC의 길이는 88m이다. 최소 수심이 44m 이상은 되어야 배가 똑바로 선다.
그런데 승조원들이 함수에서 (떨어지지 않고)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니
함의 함수가 들린 각도는 최고로 잡아봐야 30도 이하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군함이 이 정도 상태에서 용골이 부러진다...
게다가 PCC나 FFK는 기동성을 위해 상부구조물 대부분을 철판보다 가벼운 알미늄으로 건조했다.
대한민국 조선소 모두 문 닫아야겠다.
일부에서는 배의 노후화로 인한 침수를 거론한다.
2000년대 초반까지 함령 55년이 넘은 메이드인 USA 기어링급을 운용하던 대한민국해군이다.
아무리 PCC가 염가보급형으로 매년 몇척씩 찍어냈고, 함대의 마당쇠 역할을 하느라
함의 피로도가 높은 함이라 해도 군함의 기본적인 운용연한은 최소 30년이다.
또한 배가 노후하여 침수가 생겼다 하더라도 나룻배 밑바닥 꺼지듯 배의 컨트롤을 잃을 정도로
함 관리에 막장인 해군은 없다.
함에서 제일 많이 하는 훈련중에 하나가 소화방수 훈련이고, 시쳇말로 감당 안되면
격실 폐쇄해 버리면 그만이다. 군함이 아무리 전자장비를 갖추어 자동화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필요한 인원이 있다. 현재의 기술로는 침수나 화재 상황시 로봇보다는
숙련된 인력이 가장 효과적이니까.
참고로 90년대 중반에 천안함의 네임쉽인 ㅍㅎ함(군사전문가들은 동해급, 포항급으로
구별하지만 해군에서는 그냥 다 똑같은 PCC)이 진해에서 오버홀후 전속항해 시운전 중에
함미를 암초에 엄청나게 긁어먹는 사고가 있었다. 이때도 부사관 핸폰으로 기지에 전화하여
구조를 요청하였다(당시는 보안상 부대내 핸폰 반입금지...ㅋㅋ).
진해의 모든 YTL이 동원되어 간신히 끌어서 건져냈다.
당시 엔진이 침수되어 함 건조비에 육박하는 수리견적이 나왔고, 해군에서는 퇴역까지
고려했지만, 네임쉽 이미지도 있고 해서 그냥 고쳐 쓰고 있다.
약간 과장도 포함된 얘기지만 이게 대한민국 해군이다.
결론적으로 PCC는 백령/대청 저수심 구역에서 내부 폭발/침수, 암초 충돌 등의
사유로 침몰은 할 수 있겠지만 두동강 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추가적으로 장교들이 모두 살아남은 이유는 의혹1에서 밝힌 바처럼 전투배치 상황이라면
장교들은 대부분 함교/전투상황실에 위치하게 되므로 함미부터 침몰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생존에 유리한 것은 명확하다.
반대로 함대함 미사일 공격을 받은 함정의 경우는 장교들 전원이 전사하게 될 것이다.
미사일은 함교나 연돌에 떨어질테니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여태까지 해상에서 배가 완전히 침몰한 해난사고 중에 사건 발생 만48시간이 다 되가도록
원인구명을 하지 못한 경우를 본 적 있는가?
일반적인 암초충돌, 페리선의 과적 또는 탑재불량(랏싱 문제 등), 엔진 폭발, 높은 파고, 해상 충돌,
탄약고 폭발, 외부 공격 등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배의 지휘부 1명만 구조되어도
바로 그자리에서 원인이 밝혀진다.
하다못해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의 경우에도 침몰 이전 교신을 통해 개략적인 침몰 원인은
알려지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한 쪽 엔진이 좀 불량하다. 시계가 안좋다. 파고가 높다.
현측에 침수가 있다. 적함을 발견하고 추적 중이다 등등.
더군다나 천안의 현 위치나 이동상황은 함대/작전사에서 근 실기간으로 모니터에 뜬다.
그런데 어선도 아니고, 상선 여객선도 아니고 군함이다. 대한민국 해군 전투서열에 당당히 등재되어 있는
만재 1200톤의 전투함정이란 말이다. 승조원이 백명이 넘고, 더군다나 장교 전원은 구조 되었다.
침몰된 함을 인양해야 원인을 밝힐 수 있다니, 전 국민을 바보 멍텅구리로 아는 모양이다.
함장은 참모총장에게 휴대폰으로 침몰 상황을 보고 했다고 실종자 가족과 언론에 밝혔다.
대한민국의 어떤 군 지휘관이 자기 예하에 전 자산을 손망실하면서
그것도 소속 군의 최고 Chief인 총장에게 사유 보고를 못했단 말인가?
함장이 45기라... 내년이면 임관 20년이다. PCC 함장 되려면 19년 세월중 최소 10년 이상은
배를 탔으리라. 운빨 없었다면 고속정 정장/편대장 3~4년 빼고 나머지 모든 해상 근무를
PCC에서 보냈을 수도 있겠다.(통신관-포술장/작전관-부장-함장 요렇게 말이다)
함내의 소소한 정비작업까지 아침 저녁으로 보고 받는다. 조금이라도 함의 안전과 장비에
이상이 있다면 모를 리가 없다. 하다못해 생존자가 절반 이상인데, 만약 함이 공격을 받았다면
그게 어떤 방식의 공격인지(ex. 어뢰, 기뢰 등)는 몰라도 공격받았다는 사실 자체를
모른다는 말인가?
백번 양보해서 50%의 확률인데, 외부공격인지 아닌지를 모른다면
항간에 떠도는 카더라 통신을 믿어야 겠다. 백령삼각지대니 UFO의 공격이니 하는 말을...
결론은 나왔다. 해군은 알고 있다. 함장을 비롯한 승조원들도 알고 있고, 함대사/작전사/해본
지휘통제 라인은 모두 알고 있다. 당연히 합참/국방부도 알고있다.
그런데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한다.
그 윗라인에서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를 주문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왜 침몰원인이 지금 밝혀지는 것을 꺼릴까? 하나씩 가설들을 제거해 가보기로 하자.
첫번째로 제기되는 것은 이른바 팀킬이라 부르는 아군끼리 오인에 의한 공격으로
천안이 침몰되었다는 것이다. 안그래도 요즘 심기가 편치 않은 윗라인과
전 세계적으로 개쪽을 팔은 해군 지휘부의 짬짜미에 의한 입다물기라는 얘기다.
선거 끝날때까지 질질 끌어 국민의 관심이 멀어지면, 선체를 인양하고 두리뭉실하게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시나리오다.
냉정하게 말하면 전혀 가능성 없는 시나리오이다.
만약 침몰 원인이 그것이라면 이 정부는 국방부와 딱 선을 긋고,
준엄하게 해군/국방부의 쪼인트를 깔 것이다. 예전에 경찰서 뛰어가서 뒤집어 놓은 것처럼
자신이 군 최고통수권자라는 사실과 전혀 무관하게 금번 사건과 전혀 상관없는 분으로 변신하시어
무지막지하게 혼구녕을 내 주겠지.
줄줄이 옷 벗기고, 상수류들은 좌파정부 10년으로 군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발언을 토해내고...
언론에서는 마치 국방부는 정부부처에 포함되지 않는 양, 청와대/집권세력과 군을 별개로 발라낸 뒤
엄청나게 군을 물어뜯고...
대충 이정도하면 사건은 마무리 된다. 물론 연말에 10대 기사에는 나오겠지만,
사고 원인을 함구할만큼의 사유는 안된다.
두번째, 함정 자체의 문제로 침몰했을 경우이다. 이 경우에는 엔진폭발, 암초충돌,
선체노후화로 인한 충돌 등의 상황을 모두 포함한다. 세부적 원인이야 어쨌건, 해군 지휘부나
집권세력의 입장에서 보면 똑같은 상황이니까.
해군의 입장에서 이 경우 많이 어처구니 없는 사고이기는 하지만 국민에게 숨길만큼은 아니다.
사실 배 자체가 과업의 99%가 사고예방이고, 1%가 임무수행이다.
그만큼 사고 위험이 높다는 얘기다.
미해군의 사고사례만 봐도 기가 막힌 사고가 비일비재하다.
또한 군이라는 집단 특성상 얼마든지 불가항력적인 사고로 둔갑도 가능하다.
만약 의혹1에서 제기한 것처럼 적함 추정 물체 추격차 저수심/암초 수로에서
횡좌 침몰하였다면, 안타깝기는 하지만 군의 임무 특성상 있을 수도 있는 일 아닌가?
한편 집권세력의 입장에서도 이런 류의 사고라면 역시 국민의 입장으로 변신(?)하여
국민보다 먼저 더욱 준엄하게 해군/국방부를 꾸짖고 어른 행세하면 끝이다.
4대강 예산땜에 국방비를 깎았느니 어쨌느니 하는 좌빨(?)의 어택은
순국 장병 추모 분위기에 봄눈 녹듯 사라질테니...
세번째는 다들 예상한 바대로 북한군의 공격에 의한 침몰의 경우이다.
우선 해군의 경우 시기를 놓쳤다. 사건 발생 직후 명백하게 북의 공격에 의해
천안함이 침몰했다고 발표했다면, 경비와 작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작전사령관-함대사령관-작전참모/상황실장-함장 라인이 줄줄이 군복 벗는 수준으로
끝나겠지만(취임한지 몇주 안된 총장은 군령권과 무관하니 예외일 듯),
어찌된 연유인지 실기했다. 아니 아마도 대국민 발표 채널인 국방부/합참에서
브레이크를 걸고 침묵을 요구했겠지... 아니 그보다 더 높은 곳에서?
해군 입장에서는 지금와서 알고보니 북의 공격이었다고 자백하면, 이건 무슨 대한민국 해군이
퍽치기 당한 꼴 밖에 안된다.
국방부의 경우는 슬며시 육방부 본색을 드러내며, 모든 책임을 해군에게 옴팡 뒤집어 씌우고,
안그래도 교체주기 도래한 장관이 옷 벗으면 땡이다. 군복은 몇년전 벗었으니 집에 잘 모셔 두시라...
그런데 이게 집권세력(아무 생각 없는 여당 빼고 청와대에 계신거나 청와대에 수시로
드나드는 분들 위주로) 입장에서는 머리가 뽀깨지는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북 잠수함에서 어뢰를 쐈다면 어찌할 것인가?
- 어뢰는 1/2차 연평해전이나 대청해전에서의 함포 교전과는 급이 다른 얘기다.
특히나 1차 연평해전에서 '더 이상의 확전을 우려해서 아 해군 함정을 철수 시켰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한번 짚어 보자면, 북에서 지대함 유도탄 R/D를 돌리는 순간
우리가 물러났다는 얘기다.
즉 어뢰나 유도탄을 쏜다는 것은 최소한 육해공 병력을 동원한 국지전 정도는 각오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 국가중에 적 정규해군에서 발사한 어뢰를 맞고 1200톤급 전투함정이
침몰한 경우에 보복 없이 그냥 넘어가는 것은 그분 말씀처럼 국격이 심대하게 떨어지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는 말이다.
사실 그대로 국민들에게 공식 발표?
만약에 발표했다면 지금쯤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까?
당장 내일 아침 주가는 전종목 하한가, 외국인 팔자, 환율 급등...
전국민 사재기 돌입, 마트 생필품 품절, 일부 국민 폭동 수준...
보수단체 광화문에서 당장 보복공격 요구 시위, 전국 고속도로 피난차량 행렬로 마비, 방독면 동나...
대략적인 신문 헤드라인 및 방송뉴스 캡션이 위와 같을 것이다.
한마디로 전쟁이 나기도 전에 대한민국은 절반쯤 무너진다.
그렇다고 보복공격을 할 수 있을까?
사곶 8전대 계류 함정을 향해 F-15K 띄워서 공대함 미사일이라도 쏠까?
아니면 얼마전 창설된 제7기동전단의 위용을 과시하며 남포 앞바다에서 무력시위라도 할까?
아니면 212급 잠수함으로 PCC와 비슷한 톤수의 나진급FF라도 격침시킬까?
일단 법적으로 불가한 것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어뢰 맞은 것 만큼 북을 때린다는 것은 선전포고다.
(결론적으로 북이 어뢰를 쏜 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사실 선전포고를 당한 것이지)
하지만 우리는 전시작전통제권이 없다. 아직은...
또한 우리는 모든 걸 잃고 구석기 시대로 돌아갈테고, 저쪽은 어차피 가진게 없어
잃을 것 조차 없는 것을?
싸움은 잃을 게 없는 놈이 이긴다.
우리는 절대 북을 공격할 수 없다.(태평양 건너 진짜 큰 집의 결심이라면 모를까)
그렇다면 집권세력의 마지막 보루인 꼴보수, 김정일 박멸, 어버이 어쩌구 저쩌구까지도
이 정권의 무능함을 욕하며 들고 일어설 텐데?
한마디로 이건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거다. 열면 다죽는 상자인 것이다.
국가안보회의 참석자 대부분 군면제 필수인 이들이지만 위의 상황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건의 공표 여부는 누가 최종 결심할까?
대통령? 국가안보회의 참석자 투표? 군면제 주사출신 국정원장 조언? 국방장관의 조언? SD의 결심?
웃기지 마라.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나서 수습할 능력이 없는 데 무슨 결정을 하나?
이번 사건에 대한 미국의 첫 반응은 '모른다'였다.
했으면 한거고, 안했으면 안한거다. 미국이 모른다니...
그런데 모른다? 알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
왜? 당사자 간에 협상 중이니까...
협상중인 당사자 간에는 원래 말이 없다.
북한도 사흘째 아무 말이 없다. 미국도 모른단다...
남한은 피해자이기는 하나 당사자는 아니다.
한반도에서 발생한 전시에 준하는 상황이라면 남한이 낄 자리는 없다.
당사자간에 결론이 나기 전까지 내부를 단속하는 것이 유일한 임무니까...
네번째는 자작극 가능성이란다.
이건 좀 정말 아니다. 일단 남한 단독으로 자작극을 벌이려면 초기에 북의 공격으로
몰아갔어야 하고, 어설프게 나마 증거도 제시해야 한다. 그런데 안 그랬다.
그리고 그런 류의 자작극을 태평양 건너 큰 집에서 허가해 줄 가능성이 없다.
또한 북과 거래에 의한 자작극은 더욱 말이 안되는 게,
하다못해 이 정부는 이회창씨 북풍 수준의 신뢰성 있는 대화채널도 없지 않은가?
결론적으로 네가지 가능성을 모두 짚어 보았다.
판단은 이 글을 읽은 사람들 개개인의 몫이다.
진실은 어쩌면 내일 아침 종합주가지수에 있을 수도 있다.
한편으로 섣부른 예단일지 모르나, 선체에 갇힌 승조원들의 생존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21년된 PCC 격실 밀폐 수준은 비록 얕은 수심이라 할지라도 얼마 견디지 못한다.
또한 두 동강이 나면서 기관실로 해수가 급속하게 유입이 되어 침몰했다면
충격으로 격벽에 부딪혀 쓰러진 승조원들이 순식간에 격실을 폐쇄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사고후 몇 시간은 생존 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후 부상이나 저체온증을 겪으면서,
희박해져가는 산소에서 살아 있을 가능성은 솔직히 말해 없다고 본다.
생존 가능성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탐색/구조도 적극적이지는
않아 보인다. 사고 해역의 조류가 엄청난 것은 사실이지만...
생존자 구조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상황에서 사고 원인을 이미 파악하고 있는
해군/국방부 수뇌부는 이미 윗분들 심기를 고려하여 적당히(싸이드 까고) 하고 있는 듯하다.
탐색/구조 작업 도중 사고라도 발생한다면, 더욱 곤란해지는 것도 있고...
하지만 그분들 가족을 생각한다면... 이건 아니다 정말...
- 나는 이렇게 딴 세상 얘기하듯 따뜻한 집에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지만,
뼛속까지 시린 차갑고, 캄캄한 서해 바다에서 피흘리며, 추위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조금이라도 높은 곳으로, 격실 해치와 침대를 밟고 올라서서 차오르는 바닷물 속에서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다 돌아가신 해군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애도를 표합니다.
결코 당신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첫댓글 이 글이 얼마나 타당성을 갖추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가지 명확하게 동의하는건 침몰원인을 결코 모를리가 없을거라는 거네요 아니 적어도 내부문제인지 외부문제인지는 충분히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에서는 북한의 공격에 좀더 관점을 두었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좀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미국이야 침묵할수 있다고 해도 북한이 선제공격을 하고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그 동안의 행보와는 분명히 다르기 때문에 연관성이 있어보이지는 않습니다
222222222222 우리나라와 미국 역시 파악은 다 해놓았을겁니다.
예리한 분석입니다. 언론계에 있는 분들도 이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더군요.
진심으로 애도를 표합니다.
실제로 저희가 접하는 북한의 언급도 오직 언론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국내의 언론사를 잘 통제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인 듯 합니다. 북한 방송을 시청하고 분석할 수 있는 곳은 분명 정보기관에 한정되어 있을 테니깐요.
이번 침몰사건이 국제적으로 다루어졌던 만큼 북한측에서 무언가 언급했다면 국내에서 통제한다고 알려지지 않을거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정보통제가 해외언론까지 뻗치지는 못할테니까요
어쩌면 북한이 조용한것도 미국 등과 접촉이 있기 때문 아닐까요?..
지금 저글 말대로 극비에 미·북 간 회담이 있을지 모르는 일이지요.. 어느정도 궤도에 들어선 오바마 정부를 향해 북한이 카드를 던진듯. 아 무섭네요..;;
해외까지는 생각 못했네요; 근데 분명히 숨기고 있는것은 확실한거 같습니다. ㅋㅋ 제 생각이 틀렸었네요 ㅎ
저도 분명 알고 숨긴다는것에 동의합니다...........더불어 북공격이였을 경우...더더욱 숨기려할것이라는 것도 공감...
제대로 분석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엔 북한은 어이없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사실 nll의 경계가 엄중하긴 하지만 분명 과거에도 예외는 있었다는 점이 있네요. 분명히 작전수행중이었다는 건데, 과연 그게 북한이 관련되어 있는지가 관건인 듯 하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체제가 붕괴되어 가는 북한, 그것도 언제든 도발할 수 있는 전력과 무기를 가진 최전방에 강경파가 없을 리 없습니다.
첫번째 두번째 가정에 이 분의 견해가 좀 심하게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아군에 의한 공격이면... 사고 원인을 함구할만큼의 사유는 안된다'라.. MB의 언론통제 패턴을 보면 그리 사유가 안된다고 보여지지는 않습니다. 이유를 봐도 별로 설득력이 없어보이네요. 북한이 공격했을 가능성도 이 글을 보니 다시 생각되긴 합니다만...결론은 누구도 그 이유를 알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확실한건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어떤 견해를 들어도 못 미더운건 사실이지요. 넘쳐나는 소설들 속에서 그나마 논리적이고 신빙성있는 글이라 퍼와봤습니다.
아직도 내부원인인지 외부원인인지조차 확답을 안해주는건 저도 참 미심쩍게 생각합니다. 최소한 그것만큼은 알거 아닙니까.
이글에선 북한공격설을 유력하게 보고 있는데, 제가 봤을땐 북한의 공격설은 거의 희박해보이구요. 그렇다고 다른 가능성이 또 높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참 어찌된 건지 알 수가 없네요.
그저, 돌아가신 분들만 안타까울 뿐입니다.(사실 지금까지 와서 생존자가 있을까는 회의적이네요...)
이 글에 따르면 우발적인 전투로 인해 북한군의 어뢰를 맞고 침몰했다는 건가요? 만일 사실이라면 북한측도 입장이 난처하겠습니다. 중국이 일단 북한에 대해 압력을 행사할테고 미국도 그 점에선 마찬가지고..전쟁나면 북한 정부도 살아남지 못할텐데 전쟁을 바라진 않을테니..어떻게든 좋게 좋게 해결하려고 한다면 대충 현재 상황을 발표 못하는 것도 이해는가는군요.
몇몇 부분에서는 신빙성이 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제눈에는 결국 소설로 보이네요. 물론 원인을 모를리는 없겠습니다만 북한의 공격이라던가 어뢰라던가..............솔직히 어뢰 맞았으면 그냥 두동강이아니라 폭파 됐을 껍니다................
또 최초 발견한 해경의 말을 들어보면 저것도 아닌것 같아요..고무보트가 하나있어서 구하는데만 3시간 결렸다고 하는데요. 수병들도 침착하게 선미쪽에 앉았있었다고 하고요. 바로 침몰한것도 아니고. 그럼 3시간 이상의 떠 있었다는 소리인데. 해군은 아무것도 못하고 해경이 구해줬다고 하는데. 해경쪽 이야기랑은 또 많이 틀린것 같아요..
해경 공식입장 다시 말 바꿨네요.. 해군이랑 말 맞췄습니다 다시.. 흠.. 엄청난 사안이긴 확실한데 우선.. 북한공격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미스테리한 점이 한둘이 아니긴 한데요. 이거 말고는 정말 딱히 없기도 하고.. 뭘까요 정말... 북한이 조용한거는 미국과 조율이 되었거나, 혹은 북한 현 상황이 많이 혼란스러운데.. 체계적인 도발은 아니고 그 중 일부가 저지른 것일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말도 나오네요. 즉, 북한 입장에서도 내부에서 예기치 않게 일이 터졌다는.. 흠.. 여러모로 제대로 발표하기 전까진 알 수 없는 일이네요.
결국 위에서 해경 때렸나보네요. " 야 이 XX야 미쳤냐 빨리 말 제대로 안해?" 이로써 해경말이 맞는게 되는건가요..
그러나실종된 우리 장병들을 생각해 보면 꼭 북의 공격이라고만 볼 수 없는것 같습니다. 전투상황으로 함선이 위치변경을 했다면 모두 전투배치상태였을겁니다. 그러나 실종자 대부분은 배에서 나오지 못했다고 보이는 지금의 상황에서, 전투중 피격되어 이함도 제대로 못한체 모두다 실종되었다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이 글에서 주로 다루는 북한 문제는 진짜 아닌거 같습니다.... 북한군 어뢰에 맞아서 작살나는 상황이였으면..... 인명피해가 이것보다 훨씬 심했다고 생각합니다... 위에 분도 쓰셨지만 침몰이 아니라 폭발이 일어났겠죠... 저는 가장 가능성이 큰 가설이 자체 결함으로 침몰되었는데.. 일단 어느 문제길레 말못할 임무였는지 해군의 늦장 대응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말할 타이밍을 놓쳤다는데에서 있다는 것이죠.... 다들 아시겠지만 원인을 모를 수가 없거든요...
그러고보면 아주 극초기에 김주하가 트위터에 올렸었죠? 북한군 관련해서.. 당시에는 그게 다 어이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했는데.. 지금와서 보면 또 반전 아닌가요 이거?
사건 초기에야 정보가 없으니 그런 말이 올라올 수도 있죠 최전방에서 일어난 사고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지금 와서는 딱히 주목할 만한 발언은 아니라고 봅니다 북한관련 일에 미국과 북한 그리고 일본과 중국 등이 연관되는데 그게 우리나라가 통제한다고 쉽게 통제 될만한 성질의 것들도 아니고요
그래도 혹시 모르지 않나 해서요. 괜히 그게 뉴스에 뜬다는 것도 어이없다는 분위기였는데, 굉장히 중대한 사안으로 다룰 정도였고, 뭐 제가 확실히 확인한게 아니라 그냥 그럴수도 있지 않는가라는 뉘앙스였습니다. 여튼 이상하네요 북한공격도.. 그럼 다들 전투태세에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아닌것 같고 말이죠.
차라리 모든게 조작되기 전에 어쩌면 가장 진실일수도 있지않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모두 힘들게 일해서 번 돈으로 세금 내는 국민인데, 필요한 정보 하나 제대로 못 듣고, 계속 유추만 하고 있는 현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원인파악 안해도되니 사람이나 구했으면 싶네요. 어떻게 사건발생 48시간이 넘어가도록 조류때문에 못한다. 파도때문에 철수했다. 헬기 띄워서 살펴보곤 겨우 한다는게 훈시하고 떠난 거라는 것도 참 볏짚같고... 이것들도 보여주기하나. 아무리 돌들만 모아놓았어도 그 시간에 구조책을 100개쯤은 만들었을텐데 왜 사체조차도 못찾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33333333333 동감합니다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얘들 데려다 놔도 정부나 해군보다는 더 많은 구조책을 보여줬을거 같네요 정말 열심히만 했다면 말이죠
정말 북한 공격이었으면 적어도 전방 부대들에서 이상징후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게 전혀 없죠.
북한이 그랬다면 일단 일본부터 비상경계 태세 들어가죠. 난리도 아니죠 걔들. 근데 일본 지금 잠잠합니다.
공감되는 글이네요. 만약 살아있다면 지금도 차가운 바다 깊은곳에서.. 간절하게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어린 장병들에게 지금 아무것도 못해준다는게 너무도 너무도 미안해지네요. 기다리고 있을 부모님의 심정도 너무나도 불쌍하구요. 가능성 1%라도 제발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전투준비상황인걸 알고 있엇다면 일반 사병들이 점호 후에 내무실(?)에 있었을리가 없지않나요??? 저도 북한의 도발을 가장 유력하게 보긴합니다..북한윗선에서 한게 아니라 밑에서 군수뇌부에서 돌발적으로 일으킨 사고(?)같아염..
교전중 어뢰 맞는게 잴 말이 안되는거 아닌가요?? 전투중에 내무실에 있는다니... 그리고 핸드폰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