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루박이나 블루스 또는 왈츠를 출 때 그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게 제대로 추는거라고 생각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생각하기에 따라 춤은 좀 끊고 맺는데가 있어야 한다. 상당히 추상적인 얘기지만 그냥 한번 써보는 글이다. 예로 왈츠에서 우리는 선수들이 그야말로 멋들어지게 돌아나가는 모습을 많이 본다. 하지만 보기에 따라 거기에도 끊고 맺음이 있다.
우리가 왈츠의 동작을 가만히 놓고보면 한피겨 한피겨가 끝나고 시작될 때 그 느낌을 알아야 한다. 그저 루틴을 뭉뚱그려 흘러가기만 바빠서는 그건 재미없는 춤이 되고 만다. 예로 스핀턴에서 리버스턴으로 이어지는 기초적인 동작도 스핀턴은 스핀턴대로 또 리버스는 리버스대로 나름 구분이 되어야 한다. 춤을 즐기는게 음악 한곡 끝나갈 때까지 그냥 흘러간다고 재미있는건 아니다. 각 피겨마다 그 피겨의 특성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지루박도 마찬가지다. 다음동작만 잘 이어나가는 걸로 잘춘다 생각하기 쉽지만 그건 아니다. 각 동작마다 리듬을 살려야 한다. 그저 흘러만가서는 리듬이 살지가 않는다. 리듬이라느 것도 어찌보면 끊고 맺는 동작의 하나라 볼 수 있다. 블루스도 그렇고 탱고는 특히 그러하다. 그런걸 엣지가 있다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엣지와 끊고 맺는건 조금 다른 것 같다. 좌우지당간 이건 매우 주관적인 얘기이므로 생각하기 나름이다.
어찌되었든 춤이란 뭔가 포인트가 살아야 한다. 그래야 멋있는 동작이 나온다. 아니 스텝익히기도 바쁜데 뭘 끊고 말고 하자는겨? 라는 말이 당연히 나올 수 있으나 초보든 고수든 춤이란 멋이 살아야 한다. 고요히 흐르던 물이 갑자기 휘돌아쳐 나갈 때 멋이 사는거 아니겠는가. 춤출 때 그저 무미덤덤하게 흘러가는대로 출 일만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