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여사가 대통령 처럼 말해"
서울의소리, 녹취록 공개
조하준 기자 승인 2023.11.30 10:43
지난 29일 서울의소리 방송을 통해 공개된 김건희 여사의 문제의 발언. 마치 본인이 대통령인 양 내뱉고 있다.(출처 : 서울의소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29일 밤에 서울의소리 유튜브 생방송으로 공개된 김건희 여사의 동영상이 더욱 큰 논란을 낳고 있다. 이미 서울의소리는 지난 27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작년 9월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에 대해 보도한 바 있는데 이번의 보도는 그 둘을 압도하고도 남을 정도로 논란이 크다.
해당 영상을 보면 김건희 여사가 그 날 최재영 목사와 30여 분 동안 대화를 하면서 스스로를 대통령이라고 인식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장인수 기자의 리포트에 따르면 우선 작년 9월 13일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는 회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방문해 최재영 목사가 크리스찬 디올 명품백을 선물했다. 그리고 그 명품백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가 구매한 것이었음이 지난 방송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선물을 건넨 최 목사는 30여 분 동안 김건희 여사와 대화를 나눴다. 최 목사가 자리에 앉자마자 김건희 여사는 “요즘에 보시면 어떠세요?”라고 시국에 대해 질문했다. 최 목사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인지 묻자 김 여사는 “뉴스나 이런 거 보시면은 이제 진보의 어떤 〇〇〇 가지고 계셨는데 조금 객관적으로 바라보시면 솔직히 어떠세요?”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자신의 과거 행적에 대한 공세는 근거 없는 정치 공세라고 주장했다. 김 여사는 “아빠는 여자들이 이렇게 어두운 색을 입는 것도 싫어하실 정도로 보수적인 분이었거든요”라고 운을 떼며 자신이 보수적인 환경에서 자랐음을 언급했다. 그런 다음 자신을 향한 과거 의혹 제기는 모두 정치 공세라고 주장했다.
아마도 크게는 논문 표절 건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이 있고 가십성 논란으로 과거 서울 역삼동의 라마다르네상스 호텔에 딸린 룸살롱에서 ‘쥴리’라는 이름의 호스티스로 일했다는 의혹 등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여사는 자신을 둘러싼 무속 프레임에 대해서도 근거 없는 비난이라 주장했다.
김 여사는 “암튼 저희는 뿌리 깊은 사실은 기독교 집안인데 갑자기 저쪽에서 저를 갖다가 무속 프레임을 걸더니 저를....완전 이렇게 됐지”라고 하며 무속 프레임도 사실이 아니란 식으로 주장했다. 또 그 자리에서 김 여사는 한국 정치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설파했다.
김 여사는 그 자리에서 “한국은 내가 봤을 때는 정치라는 게 좀 없어져야 할 것 같아”라며 다소 비상식적인 발언을 했다. 또 극우나 극좌는 없어져야 한다는 말도 했는데 그 이후의 발언이 뭔가 좀 이상했다. 아마도 이 부분이 이번 보도의 핵심일 것이다.
김건희 여사의 문제의 발언들을 텍스트로 정리해서 다시 한 번 확인한 결과.(출처 : 서울의소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김 여사는 “제가 이 자리에 있어 보니까 객관적으로 정치는 다 나쁘다고 생각해요”라고 하면서 “근데 여태까지 문재인 대통령도 그렇고 다 대통령들을 이런 정치 세력이 가지고 노는 거지 진짜 막상 대통령이 되면은 좌나 우나 그런 거보다는 진짜 국민들을 먼저 하게끔 되어 있어요. 이 자리가 그렇게 만들어요”라고 발언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대목은 먼저 “제가 이 자리에 있어 보니까”라는 부분이다. 영부인은 그저 대통령의 부인을 가리키는 단어일 뿐 그게 어떤 공직 자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말을 한다면 마치 김 여사 스스로가 자신을 ‘대통령’이라고 인식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
또 다음 문제가 되는 대목은 “진짜 막상 대통령이 되면은”이라는 발언이다. 이 역시도 마치 자신이 스스로를 대통령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자리가 그렇게 만들어요”란 발언도 분명히 문제가 있다. 본인은 영부인일 뿐인데 마치 대통령으로 인식하고 있는 듯한 발언이다.
재작년 말에 공개된 소위 김건희 7시간 녹취록 속 대화 내용. 선거에 나서는 건 본인 남편인 '윤석열'인데 본인이 마치 대통령이 되는 것처럼 발언하고 있다.(출처 : 서울의소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그러고 보면 재작년 연말에 공개된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가 김건희 여사와 7시간 동안 통화를 주고 받은 내용 속에도 그런 비슷한 취지의 발언이 있었다. 문제의 “내가 정권 잡으면 거긴....”이란 발언이 바로 그것이다. 기성 언론들이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그 당시에 보도했다면 아마도 윤석열 후보가 대선에서 당선되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런 류의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건희 여사는 “제가 (문재인 정부에 대해) 이런 엄청난 충성심이 있었던 사람이라 저는 그렇게까지 무슨 〇〇 대표는 아닌데 대통령 자리 올라가니까 약간의 그 뭐랄까”라고 발언했다. 이 역시도 대단히 심각한 발언이다.
김건희 여사의 문제의 발언 두 번째. 역시 마치 자신이 대통령이 된 것처럼 발언하고 있다.(출처 : 서울의소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분명히 김건희 여사는 공직에 있었던 사람이 아닌데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 것이면 몰라도 ‘충성’할 일은 없어 보인다. 그리고 “저는 그렇게까지 무슨 〇〇 대표는 아닌데 대통령 자리 올라가니까”라는 발언 또한 마치 남편 윤석열 대통령의 처지를 자신에 대입해서 말하듯이 했다.
그리고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을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보수층들을 비하, 조롱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김 여사는 “너무 어쨌든 보수의 힘으로 탄생한 정부니까 어찌 됐든 그래서 그들의 비위를 살짝 맞추는 건 있을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그렇지 않고...”라고 발언했다.
이는 명백히 지지층을 비하, 조롱하는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30% 안팎으로라도 나오는 것이 순전히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과 70대 이상 노년층 등에서 여전히 과반 이상의 지지를 보낸 덕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비위를 살짝 맞추는 건 있을 수 있지만’이란 발언은 마치 그들을 먹잇감 던져주고 길들이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자신이 남북 문제에 나서겠다고 발언한 김건희 여사. 영부인일 뿐 공직자가 아닌 김 여사가 어떻게 남북 정책에 개입할 수 있을까?(출처 : 서울의소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런 김건희 여사의 위험천만한 발언은 대화 후반부까지도 지속됐다. 김 여사는 “제가 저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 이렇게 저기 좀 끊어지면 좀 적극적으로 저는 남북 문제 제가 좀 나설 생각이에요. 정말로”라고 발언했다. 공직자가 아닌 영부인이 어떻게 남북 문제에 나서겠다는 것인지 납득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또 김 여사는 “그래야 되고 남북 통일을 해야 되고 그래서 북한 주민이 너무 안 돼....우리 국민이니까 빨리 수용하고 해서 이렇게 이런 문제를 해야 돼서”라는 발언도 거침없이 했다. 중언부언 에 가까운 발언인데다 구체적인 계획도 없어 어떤 방식으로 남북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것인지도 알 수 없다.
김 여사는 또 평소 통일 운동을 지향해 온 최재영 목사를 향해 자신과 함께 큰 일을 한 번 해보자는 제안도 했다. 김 여사는 “윤석열 정부가 잘 해내서 통일돼서 대한민국 성장되고 우리 목사님도 한 번 크게 저랑 같이 할 일 하시고...”라고 했다. 이렇게 김 여사 혼자서 28분 동안 대화를 주도했고 주로 국내 정치 상황과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지만 봤듯이 대단히 심각한 문제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선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일 뿐이지 본인이 직접 국민의 선출을 받아 당선된 대통령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본인이 대통령인 양 뭔가를 하겠다고 발언하는 것은 심각한 민주주의 훼손이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태의 재림이다.
몇 달 전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이후 논란이 됐던 장면. 마치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이고 윤석열 대통령이 영부군 같은 느낌을 받게 하는 장면이었다.(출처 : 서울의소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그리고 현재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의 의중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적잖이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공개된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함께 찍힌 사진을 보면 항상 김건희 여사가 구도의 중심에 있다. 또 정상회담 자리에 김건희 여사가 함께 참석한 것 또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 이유를 이번 김건희 여사 본인의 발언을 통해 짐작이 간다.
윤석열 대통령과 영부인 김건희 여사라는 것이 국민적 상식인데 실상은 김건희 대통령과 영부군 윤석열 선생으로 움직이고 있었던 것으로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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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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