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알파벳을 쓰는 언어는 영어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어 등등 조금씩 독특한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알파벳을 발음하고 있지요.
하지만 우리에게는 아무래도 영어가 익숙하기 때문에 이들 나라 출신인 사람의 이름이라고 해도 그냥 영어로 발음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고 보면 굉장히 규칙적이지만, 영어에 비해 생소하다보니 잘못 읽을 수 있는 발음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 프랑스, 네덜란드어가 헷갈린 경우가 많아, 이 나라들 언어 위주로 정리했습니다.
1. Rafael Da Silva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흔히 '하파엘 다 실바'로 알려진 이 녀석의 올바른 발음은 '하파에우 다 시우바'가 맞습니다.
- 원인은 같은 포르투갈어를 사용하지만 브라질의 경우 현지 발음이 가미되어 포르투갈 본토와는 약간 다른 발음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 포르투갈에서는 자음 앞에 l(엘)이 오는 경우에는 '-ㄹ'로 발음을 합니다.
ex) Christiano Ronaldo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Gilberto : '질베르투'
- 반면 브라질에서는 같은 경우에 '-우'로 발음을 합니다.
ex) Ronaldo : '호나우두', Gilberto Silva : '지우베르투 시우바'
- 따라서 브라질 선수인 Rafael은 '하파에우'로 발음해줘야 합니다. 만일 포르투갈 선수 Rafael이라면 '하파엘'로 발음하는게 맞겠죠.
2. Hugo Lloris (올랭피크 리옹)
- 흔히들 '위고(휴고) 요리스'로 잘못 알려져 있는 이 녀석의 올바른 발음은 '위고 요리'가 맞습니다.
- 우선 Hugo는 왜 '휴고'가 아닌 '위고'로 발음하는 것인가? 프랑스와 스페인어에서는 맨앞에 오는 자음 'H'를 발음하지 않습니다. 'Henry'에서 맨앞의 H를 빼고 복합모음 en(앙)부터 발음하는 것만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지요. 그리고 프랑스어의 모음 U는 흔히 생각하는 '우'가 아닌 '위'로 발음합니다.
ex) Bixente Lizzarazu : 빅상트 리자라쥐
Fernando Hierro : '페르난도 이에로'
Eden Hazard : '에당 아자르'
-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 프랑스어에서는 단어 맨 뒤에 오는 자음을 발음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Lloris는 '요리스'가 아닌 '요리'가 됩니다.
ex) Paris : '파리' ('파리스'가 아님. 실제 발음은 '빠히'에 더 가까움.)
Pays Bas : '페이 바' (프랑스어로 '네덜란드'라는 뜻. 실제 발음은 '빼이 바'에 더 가까움.)
- 마지막으로 프랑스어와 스페인어에서는 자음 'LL'이 'L'과는 달리 독립된 음가(소리)를 가지며, '이'에 가깝게 발음합니다. 뒤에 오는 모음과 결합해 소리를 내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llo'라면 '이+오' = '요', 'lla'라면 '이+아' = '야' 뭐 이런 식으로 발음하시면 되겠습니다. 'Lloris'가 '롤리스'가 아닌 '요리'가 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ex) David Villa = 다비드 '비야'
Valladolid = '바야돌리드'
Marseille = '마르세이유' (마르세유)
3. Stephane Ruppier (AS 모나코)
- 박주영의 동료로 유명한 이 녀석은 '스테판 루피에르'로 잘못 발음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발음은 '스테팡 뤼피에'입니다.
- 'an(e)'는 '안'이 아닌 '-앙'으로 발음을 합니다. ('스테판'이 아닌, '스테팡'이 되는 이유!)
ex) Anglais = '앙글레' (프랑스어로 '영국'이라는 뜻)
- 그리고 프랑스어의 모음 'u'는 '위'로 발음하지요. 그리고 Ruffier의 맨 뒤에 오는 자음 R은 당연히 발음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루피에르가 아닌 뤼피에가 됩니다.
4. Guus Hiddink (터키 대표팀 감독)
- 영어식 발음인 '거스 히딩크'로 너무나 잘못 알려진 케이스. 실제 현지어 발음은 '후스 히딩크'입니다.
- 네덜란드어의 자음 G와 Ch, H는 한꺼번에 'ㅎ' 발음을 냅니다. 따라서 Guus는 '거스(혹은 구스)'가 아닌 '후스'가 됩니다.
ex) Groningen : '흐로닝언'
Louis Van Gaal : '루이스 판 할'
Ruud Gulit : '뤼트 휠리트'
Maastricht : '마스트리히트'
5. Arjen Robben (바이에른 뮌헨)
- 노안의 대명사인 이 선수는 '아르옌 로벤'이 아닌 '아르연 로번'으로 발음합니다.
- 네덜란드어의 모음 E는 일반적으로 '에'로 발음하지만 발음의 맨 끝부분에 오는 경우에는 '어'로 발음합니다.
ex) Eindhoven : 에인트호번
6. Anders Lindegaard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아무래도 지금까지 유럽 무대에서도 덜 알려진 선수이다보니 영어식으로 '안더스 린데가르트'로 발음하는 실수를 많이 저지르지만, 실제 발음은 '애너스 리니고르'입니다.
- 우선 덴마크어의 모음 A는 장모음, 단모음 상관없이 '애'에 가까운 발음을 합니다. (물론 단모음이 장모음보다 입을 조금 더 벌려야 한다는 차이점은 있습니다.)
ex) Bade : '배드' (덴마크어로 '씻다'라는 뜻)
Kat : '캣' (덴마크어로 '고양이'라는 뜻)
- 그리고 덴마크어를 포함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언어에서 자음 'ND'의 'D'는 발음하지 않습니다. Anders가 '안더스'가 아닌 '애너스'로 발음되는 가장 큰 이유!
ex) Mand : '맨' (덴마크어로 '남자'라는 뜻)
Aalesund : '올레순' (리니고르의 전 소속팀. 노르웨이 1부리그 티펠리겐에 있음)
- 또한 덴마크어의 모음 'E'는 장모음, 단모음 상관없이 '이'에 가까운 발음을 합니다. Lindegaard가 '리네가르'가 아닌 '리니고르'로 발음되는 이유입니다.
ex) Bede : '비드' (덴마크어로 '묻다'라는 뜻)
- 'AA'는 덴마크어와 노르웨이어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알파벳으로, '아'가 아닌 '오'로 발음합니다. Lindegaard가 '리니가르'가 아닌 '리니고르'가 발음되는 이유입니다.
ex) Aalesund : '올레순' (리니고르의 전 소속팀. 노르웨이 1부리그 티펠리겐에 있음)
7. Arsene Wenger (아스날 감독)
- '아르센 웽거'로 잘못 발음하기도 하지만 올바른 발음은 '아르센 벵거'입니다.
- 프랑스어의 모음 'W'는 'V'에 가까운 'ㅂ' 소리를 냅니다. 따라서 '웽거'가 아닌 '벵거'가 됩니다.
ex) Maxime Weigand : '막심 베이강' (프랑스 제 3공화국 시기 활약했던 전설적인 육군 원수)
첫댓글 ㄷㄷㄷ 후스 히딩크............
카류도 욘 샤레브가 맞는 걸로..ㅋ
욘 샤레브는 좀 독특하죠. 욘은 노르웨이식 발음, 샤레브는 그가 주로 뛰었던 프랑스식 발음입니다. 따라서 노르웨이 현지발음인 그냥 욘 카류로 부르는 편이 더 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노르웨이어로도 샤레브인거 같던데.. 제가 잘못 알아봤나봅니다ㅋ
호날두랑 호나우두가 그냥 구분하려고 기자들이 그렇게 쓴 건 줄 알았늗네 포르투갈이랑 브라질이랑 발음이 조금 다르군요 -_-
제대로 한글로 표현하려면 브라질 선수들은 이름이 길어지지요 ㅎ
린데가르트는 완전딴판이네;; 좋은거알고갑니다 ㅋㅋ
와 대부분 잘못 알고 있었네요....;;;로번 말고는;;;; 근데 알면서도 로벤으로 발음하는 자신을 발견;;;ㅎㅎ
후스히딩크가 대박이네요
엘정버그가 생각나네요
솔스크재어도 ㅋㅋ
트라지구엣을 잊지 마세요 ㅋㅋ
독일인 형아가 '뮌첸 라바' 라고 하길래 뭔 4부리그 팀인가 했는데 알고 봤더니 뮌헨 글라드바흐 였음
윽..내 닉넴은.. 알고 있긴 했지만서도..
흠. ronaldo는 로날도라고읽는게 아니군요. 우리나라에서만 ㅎ발음으로 읽는줄알아뜨니
후스 히딩크가 맞지만 히딩크 감독 자신이 '거스'로 불러달라고 했다는 신문기사를 예전에 어디서 봤던거 같긴 한데...
후후후-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