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많은 미디어 매체를 다룰 때,
권선징악의 구도를 보며 우리가 쾌감과 희열을 느끼면
그것을 카타르시스라 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카타르시스의 의미를 크게 오해하고 있는 것인데요. 이러한 오인이 너무나 만연하기에 간단히 글을 써봅니다.
'카타르시스'라는 개념은 고대 그리스 때에 기원한 것으로
비극의 정론을 확립한 것으로 평가받는 아리스토텔레스가 가장 먼저 제시한 개념이라고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이 카타르시스에 대해 처음 언급하였는데요.
(오늘날 극작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이 시학을 절대적으로 공부해야할 정도입니다.)
본래 카타르시스의 의미란
희열과 쾌감 전율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주인공이 비극을 겪는 과정을 보며 슬픔을 느끼고 눈물을 흘림으로써
마음에 있는 우울감,불안감,슬픔들을 눈물과 함께 쏟아내여 마음의 정화를 얻는 것을 뜻합니다.
희열과 쾌감이 아닌
'정화'의 개념인 것이죠.
이 카타르시스의 가장 모범적인 고전 예시는
바로 오이디푸스 왕입니다.
작중 오이디푸스 왕은 계속해서 비극에 비극을 거듭하게 됩니다.
이것이 연극으로 공연됐을 때에 관객은 오이디푸스 왕에게 감정이입하여 그의 슬픔에 공감하고 눈물을 쏟아내며
비로소 자신 안에 있는 슬픔과 우울감,불안감 마저 쏟아내 위로와 정화를 거치는 것.
이것이 바로 카타르시스인 것이죠.
한국 드라마,영화에선 항상
범죄도시의 마석도가 악당들을 신나게 두들겨 패주었을 때
베테랑에서 결국 그 악한 조태오가 체포되었을 때 등에 느끼는 권선징악의 쾌감을 두고
카타르시스로 표현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심지어는 언론에서도 이것을 두고 카타르시스란 단어를 아무 거리낌 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것들은 카타르시스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오히려 가장 적합한 한국 영화의 카타르시스의 예시라 하면
신과 함께의 김동욱 배우를 뽑을 수 있겠습니다.
극중 계속해서 비극을 겪고 마지막 어머니와의 꿈속 만남 장면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몰입하면서 눈물을 쏟아냈지 않았습니까?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관객이 내 안에 있는 슬픔과 우울감마저 다 쏟아내서 마음이 씻겨지는 느낌.
한바탕 울고난 후에 느껴지는 후련함.
이것이 바로 카타르시스입니다.
첫댓글 오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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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재미있고 도움되는 글이었어요!
감사합니다!
좋고 유익한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이런 의미였군요
감사합니다!
아하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전문 학술 단어임에도 오용이 너무 만연히 되고 있죠 ㅠㅠ 이로 인해 많은 일반인들에게도 잘못 전해지는 ㅠ
우와 최곱니다👍
감사합니다 ^^
ㄷㄷ
저기 황정민 코에 붙어있는 사람 접니다ㅋㅋ
오호 엑스트라 출연하셨나 보네요 ㅎㅎ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