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 잡고 한 컷? 실은 일하다 쉬고 싶은데 흙 묻고 땀에 젖은 옷을 입고 방에 들어가기도 뭣해서 시멘트 툇마루에 느긋하게 누워버렸습니다. 농사 일은 정말 힘들고 고됩니다. 친환경 농법으로 병충해와 싸우는 것은 그래도 쉬운 편에 속합니다. 하늘과 시장이 불안정하고 유통망이 허술해서 더 힘이 듭니다. 개척교회 목사들의 투 잡이 대세인 요즘 그래도 저는 행복한 편에 속합니다. 주중에는 내내 시골에서 농사 짓고 주말에만 슬그머니 용인에 올라가 교회 일을 하는 땡목이 되었습니다.
2-3년 지나서 이 농장이 과수원으로 세팅이 다 되고, 게스트하우스(초고급 주거용 비닐하우스)가 지어지면 언제든지 우리 목사님들 모시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