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하면 구천동이 절로 따라붙을 정도로 무주를 대표하는 명소가 구천동이다. 나제통문에서 백련사까지 28km에 이르는 구간에서 빼어난 경치를 찾아 사람들은 ‘33경’이라 이름 붙였다. 담(潭)이니 폭(瀑)이니 탄(灘)이니 대(臺)니 하는 근사한 이름이 붙은 곳이나 붙지 않은 곳이나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멋지고 시원한 명소가 굽이굽이 이어졌으니 계곡의 정취를 느끼기에 이만한 곳도 없으리라.
흔히 무주구천동이라 하지만 구천동은 행정명칭이 아니다. 구천동이 속한 곳은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일대인데 신주소로 주소체계가 바뀌면서 ‘구천동로’라는 길 이름이 등장한 정도다.
원래 이곳 깊은 계곡에는 14개의 절이 있었을 정도로 불교의 세력이 컸었다고 한다. 당시엔 이곳에서 불도를 닦는 신심 깊은 불자가 9,000명이나 되었다고 한데에서 유래된 것이 구천동(九千洞)이다.
구천동33경이라 하였으니 구천동 계곡에서 33곳의 포인트를 찾아보는 것도 흥미로운 여행이리라.
풍경에 몸과 마음이 팔려 쉬엄쉬엄 움직이고 계류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탁족의 호사도 누리게 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