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 살림 이렇게…] 유한식 충남 연기군수
“주민 생활안정대책 시급 잔여지역 모두 편입돼야”
조치원 공동화대책 마련·배재대 전의캠퍼스 유치
"세종시를 지역균형발전의 거점이자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명품도시로 만들어야죠. 세종시를 차질 없이 조성하고 지역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유한식(60·자유선진당) 충남 연기군수는 6명이 출마한 선거에서 득표율 53%로 다른 후보들을 큰 표 차로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연기군은 민선 4기 때 군수 2명이 금품 살포 등 선거법 위반으로 연이어 중도하차한 곳이어서 이번 선거는 더욱 투명하게 치르는 데 신경썼다"는 게 유 군수의 설명이다. 그는 "깨끗하고 공정한 군정을 펼치기 위해 노력한 점을 주민들이 평가해준 덕분"이라고 해석했다.
- ▲ 유한식 연기군수가“세종시를 명품 도시로 차질 없이 건설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신현종 기자 shin69@chosun.com
"연기의 미래는 세종시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세종시 수정법률안이 부결돼 원안 추진의 토대를 마련한 만큼 충분한 자족기능을 보완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유 군수는 "조치원읍 등 잔여지역이 세종시 관할구역에 포함돼야 동반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 이전기관 변경고시와 세종시 설치특별법의 국회 통과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세종시 예정지 주민의 절반가량이 1억원 미만 보상금을 받아 생활이 매우 궁핍한 실정이죠.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원주민들에 대한 생활안정대책이 시급합니다."
유 군수는 세종시의 정상 건설 이 외에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전의 제2산업단지 조성, 동북부권 소정국가산업단지 및 동면 명학산업단지 조성, 관광 및 복지 인프라 확충을 시급한 현안으로 꼽았다. 특히 세종시 설치가 본격화되면 공동화 현상이 우려되는 조치원읍 중심부에 주차타워를 짓고 전통시장 활성화 및 원도심 상권 회복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경제 살리기의 핵심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의 제2산업단지, 동면 명학산업단지, 북부권 산업단지 등의 조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전의 제2산업단지 분양과 명학 산업단지 확장이 완료되면 76개 기업체가 들어서고 5800여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란 설명이다. 수도권 전철, 국도 1호선 대체우회도로 등 교통망 확충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유 군수는 배재대 캠퍼스의 전의면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배재대를 유치해 북부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교육도시로 성장하는 초석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저소득층, 어르신, 장애인, 여성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 향상에 힘을 쏟을 생각이다.
"4년 뒤 연기를 정말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도록 열심히 땀 흘리겠습니다."
유 군수는 "초심을 잃지 않고 열린 자세로 지역을 변화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연기군 서면 국촌리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유 군수는 엄격한 가정교육을 받으면서 농촌에 대한 애정을 키웠다고 한다. 대전고 재학 시절 가정교사를 하며 학비를 마련하기도 했다. 농촌을 발전시키는 일에 앞장서고자 충북대 농대에 입학했고, 대학 졸업 후 충남도 농촌지도사직 시험에 합격했다.
충남농업기술원 지도과장, 연기군농업기술센터 소장 등 28년간 농업분야에 종사한 농업전문가로 공직생활을 마친 뒤 2007년 연기군수 재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후 최준섭 전 연기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하차하자, 2008년 10월 군수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