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감기-비만예방 효과 있지만 맹신은 금물...치료 보조제로 활용을
약할 대로 약해진 현대인의 장. 방부제가 들어간 가공식품, 섬유질이 부족한 식단,
오염물질, 오남용이 심각한 항상제 등이 장 건강ㅇ르 악화시킨 주범이다.
장에서는 유익균의 수가 감소하고 유해균의 수가 증가하는 추세.
이런 장내 세균 수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돕기 위해 의학계에서 유산균
연구가 활발하다.
현대인의 건강 문제 해결의 열쇠로 주목받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유산균이다.
유산균이 각종 질병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는 많다.
영국 런던 왕립대와 스위스의 네슬레연구센타는 2008년 쥐 실험을 통해 유산균이 소장에서
지방의 흡수를 돕는 담즙산의 기능을 약하게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지방이 소화되지 않은 상태로 위와 장을 지나가게 해 비만을 예방한다는 것이다.
독일 연방식품영양연구센터에 따르면 유산균이 감기의 지속 기간을 단축시키고
고열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란드 헬싱키대 미코살라스푸로 교수는 2005년 락토바실루스와 비파두스균이 술과 담배에서
나오는 독소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아토피 피부염 등 면역 관련 질환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물론 반론도 있다.
박수헌 가톨릭대 의대 소화기내과 교수는 '닥터 지바고'에 출현해 "면역력과 유산균은 관계가 없다"고 했다.
유산균이 장에서 감염의 저항성을 높여주지만 인체의 면역을 높혀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박교수는 "예를 들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환자에게 유산균을 투여했을 때 면역력이 증가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유산균을 맹신하기보다는 치료를 위한 보조제로 적절한 양을 먹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닥터 지바고' 제작진의 실험 결과, 김치는 숙성 정도에 따라 유산균 수가 달라진다.
막 담근 김체에서는 유산균이 g당 약 1만 마리, 7~8일 정도 숙성된 김치에서는 약 1억 마리,
1년 이상 된 묵은지에서는 약 200마리가 검출됐다.
만약 1주일된 김치를 하루 100g씩 먹으면 100억 마리의 유산균을 먹는 셈이다.
김치 속 유산균은 2~7도에서 50일까지 계속 증가하며, 그 이후로는 유산균이 급격히 줄어든다.
과거에는 김치 속 유산균이 위산에 약해 장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부산대 김치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김치 유산균도 거뜬히 장까지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효유를 마시는 것도 유산균을 손쉽게 섭취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우유를 발효시켜 만드는 발효유에 들어 있는 유산균은 막대기 모양의 락토바실루스균,
둥글게 생긴 락토코쿠스균, 비피두스균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 몸에는 약 100조 개의 세균이 있다.
이들의 무게를 모두 합치면 1.5kg으로 간의 무게와 비슷하다.
입 안에 수조 개, 소장에 수조 개, 대장에 수십 조 개가 있다.
장에 가장 많이 분포하는 셈이다.
장에는 영양분이 잘 소화되고 흡수되도록 수많은 주름이 잡혀 있다.
이런 울퉁불퉁한 장벽은 유해균이 달라붙기 쉽다.
장내 유익균은 불규칙한 표면의 세포 돌기 틈새에 먼저 자리를 잡아 유해균이 달라붙을 공간을
없애는 역할을 한다.
유산균은 장벽의 막도 강화시킨다.
장을 덮고 있는 상피세포는 외부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피부의 일종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피부가 유해균 침입을 막는 기능만 하는 데 비해,
장 상피세포는 침입을 막는 보호 기능과 영양분 흡수 기능을 동시에 한다.
영양분이 효율적으로 흡수되도록 장 전체는 종잇장보다 얇은 한 층의 상피세포가 덮고 있다.
이것이 손상되면 균이나 유해물질이 인체로 쉽게 침입할 수 있다. 김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