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에 뱜바우도 계절을 만끽하기 위해 산으로 나섰다.
별반 다른 취미가 없는 뱜바우, 산에 가려면 설렌다.
새벽 네 시가 넘으니 잠이 깬다.
산 초입에 도착할 때 쯤 날이 새는 걸 가늠해서 움직였다.
산림도로 가에 쑥부쟁이꽃과 구절초가 매치돼서 보기 좋다.
산 정상에 오르느라 움직였더니 몸에 한기가 걷히고 열이 난다.
전 주에 송이 봤던 곳부터 보려고 반대편 바위능선을 따라 4부 능선까지 내려섰다.
'아무런 낌새가 없는 데?????'
실망하며 작년에 났던 곳에 배낭을 내려 나뭇가지에 걸었다.
얼러려 , 이제 막 밖으로 비죽이 머리를 쳐들고 있는 것이 보인다.
바로 옆에 또 있다.
바위틈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는 것도 보인다.
옆 바위 옆에 또 있고~~~~~`
쌀쌀하니 차가운 기온에 별반 크지 못한 것들이 대다수다.
예년 같으면 활짝 핀 피대기가 종종 보일 때인 데 그런 거 전혀 없다.
반경 4~5미터 내에서 이렇게 모여있다.
오랜만에 여러 수 본다.
또 한 포인트 탐색을 했다
벌써 선객이 샅샅이 훑고 지나간 후였다.
낙엽 들춘 흔적만 어지럽다.
배낭에는 전 주에 봤던 능이를 보려고 쌀포대씩이나 가져갔지만 능이는 간데없고 전에 유생 숨겨놓은 것도 어느 님이 가져갔다.
8부 능선쯤 탐색을 하며 오르니 개를 동반한 산객이 열씨미 탐색을 한다.
''뭣 좀 보셨어유????''
''아무것도 없네유~~~~~`'
물어보나 마나다.
으례 하는 인사가 없다는 것이다.
금방 지레질해서 송이를 캐면서도 없단다.
미련한 뱜바우, 송이 웬만큼 했다고 가파른 골짜기로 내려서 탐색했지만 능이는 아무런 기척이 없다.
한 시를 넘어가고 있다.
슬슬 피로가 몰려온다.
서둘러 산행을 마감하고 고향으로 향했다.
간만에 송이봉다리로 무게감을 느꼈던 산행이다.
형네 들러서 송이 잘생긴 거 하나 건네고 배박스를 받아 트렁크에 실었다.
이 건 대고모님 딸에게 전달하라는 명을 받은 참이다.
오촌 숙모인 대고모님 딸에게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다.
내가 사는 옆에 숙모의 딸이 커피샾을 한다.
거기로 가져다줬다.
송이 한 개 덤으로 더해서 건네니 고맙다고 어쩔줄 모른다.
집에 와 솔가지를 깔고 셑팅을 해봤다.
그럴듯하다.
일요일엔 마누라 명을 받자와 무 속으러 고향으로 갔다.
올해 김장농사가 엉망이다.
누렇게 떡잎이 지고 달팽이, 노린재, 황충이 등등 벌레도 많고 ~~``
잎줄기가 거뭇거뭍 탄저병이 생기고~~~~```
매주 와서 약치고 하는 데도 시원찮다.
배추는 더 가관이다.
김장묘값에 약값 등등을 더하면 차라리 사 먹는 게 백 번 이득이다.
무우 솎아서 담고 애호박, 근대 자르고, 쪽파, 대파 뽑아서 시골집으로 왔다.
선영의 설통 둘러보고 말벌유인액 보충하고~~~````
청소기 돌리고 있는 데 친구가 전화를 한다.
산에 갔다 온 듯하니 궁금한 모양이다.
친구 불러서 송이 두 개, 애호박도 두 개, 기린목각은 햇볕에 칠이 퇴색했으니
다시 칠하라 들려 보냈다.
이렇게 올 가을도 가고 있다.
송이는 나오는 듯하다가 말 거 같다.
전 주에는 과습 한 듯했는 데 일주일 넘게 비가 안 오니 다시 바싹 말랐다.
그 보다 너무 차가운 날씨가 문제 있은듯하다.
기온이 25도 정도 받쳐줘야 송이가 크는 데 바람이 불면 추울 정도니 말이다.
아무려면 어쩐가, 취미로 하는 산행이고 송이, 능이 다 본 것만으로도 족하다.
사람의 힘이란 하잘 것 없으니 날씨가 하는 대로 바람이 부는 대로 따르면
족한 것을~~~~~~~~``
첫댓글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한 주 되시기바랍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나날되시기바랍니다.
축하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계절 마음껏 누리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