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구입하게 된 건 tvN에서 '알쓸인잡'을 보고 나서였습니다.
2차세계대전 때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관한 책은 상당히 많아요.
동화, 그림책, 자전적 소설, 소설, 에세이 등등...
대부분의 책은 주관적 시점에서 수용소 생활을 기록했거나, 나치의 잔학상을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하면
이 책 '죽음의 수용소에서'가 좀 특이한 것은
객관적 시점에서 당시 상황을 보려했고, 정신과 의사의 입장에서 그 상황을 살펴보려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정신 승리'라는 말을 쓰게 되었지요.
죽음을 앞에 둔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렇게 초연하게 그 상황을 분석할 수 있다는 것.
(물론 나중에 책을 쓰면서 분석했겠지만)
참 대단한 정신력을 가진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흥미롭게 보았네요.
<밑줄 쫙!>
- 테헤란에서의 죽음 이야기(95쪽)
돈 많고 권력 있는 페르시아 사람이 어느 날 하인과 함께 자기 정원을 산책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인이 비명을 지르면서 방금 죽음의 신을 보았다고 했다. 죽음의 신이 자기를 데려가겠다고 위협했다는 것이다. 하인은 주인에게 가장 빨리 달릴 수 있는 말을 빌려 달라고 애원했다. 그 말을 타고 오늘 밤 안으로 갈 수 있는 테헤란으로 도망을 치겠다는 것이다. 주인은 승낙했다.
하인이 허겁지겁 말을 타고 떠났다. 주인이 발길을 돌려 자기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가 죽음의 신과 마주치게 됐다. 그러자 주인이 죽음의 신에게 물었다.
"왜 그대는 내 하인을 겁주고 위협했는가?"
그러자 죽음의 신이 대답했다.
"위협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오늘밤 그를 테헤란에서 만나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그가 아직 여기 있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표시했을 뿐이지요."
- 비스마르트의 말
"인생이란 치과 의사 앞에 있는 것과 같다. 그 앞에 앉을 때마다 최악의 통증이 찾아올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다 보면 어느새 통증이 끝나 있는 것이다."
- 스피노자의 말
"감정, 고통스러운 감정은 우리가 그것을 명확하고 확실하게 묘사하는 바로 순간에 고통이기를 멈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