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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스님 일행은 아침 7시 50분 비행기로 인천공항을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출발이 1시간 지연되어 3시간 40분을 비행한 후 현지 시간으로 11시 30분에 마닐라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오늘부터 3박4일 동안은 필리핀 방문 일정을 갖게 되는데요. 오늘은 마닐라 교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내일은 민다나오 무슬림 반군(MILF)의 주둔지인 마긴다나오 지역에 학교 준공식을, 모레는 민다나오 수밀라오 지역에 장애인 학교 준공식을 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번 방문 일정에는 천주교에서 김홍진 신부님, 원불교에서 김대성 교무님도 함께 참석해 더욱 자리를 빛내 주었습니다.
마닐라 공항에 도착하자 필리핀JTS 이원주 대표님과 이규초 부대표님이 마중을 나와 반갑게 환영해 주었습니다.
마닐라 즉문즉설 강연은 오후 4시 아시아 퍼시픽 대학(Asia Pacific College) 12층 대강당에서 열렸습니다.
분쟁의 섬 민다나오의 평화를 위해 10여 년 간 노력해 온 스님과 필리핀JTS의 활동 모습을 영상으로 시청한 후 스님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즉문즉설 강연장은 주로 여성 분들이 다수인데, 오늘은 남성 분들이 다수를 이뤘습니다. 아마도 일요일 오후에 열린 강연이다 보니 골프 등 운동 후 남성들이 온 경우가 많아서 그런가 봅니다.
스님은 “편견을 내려놓으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라고 강조하면서 질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명이 손을 들고 질문했는데요. 그 중 50대 남성 분은 황혼이 되었지만 재혼할 것을 고민하고 있다며 스님에게 걱정스런 마음을 질문했습니다. 여러가지 측면을 살펴볼 수 있게 안내해 주는 스님의 답변에 질문자의 얼굴도 점점 밝게 변해갔습니다.
“나이 들어서 황혼 재혼을 준비 중입니다. 곧 할 것 같은데요. 스님이 보시기에 앞으로 재혼해서 같이 살 때 제일 중요한 점이 무엇일까요?”
“재혼을 하는 상대가 한국 사람이에요? 필리핀 사람이에요?”
“한국 사람이에요.”
“질문자의 자녀는 결혼을 했습니까? 아직 안했습니까?”
“애들은 결혼 적령기고 상대도 있습니다.”
“자녀들은 언제쯤 결혼 할 계획이세요?”
“하기는 할 건데 당장 빠듯하게 할 생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상대도 그런 생각이고 직장 생활을 즐기려고 하는 것 같아요. 상황 되는 대로 하려나 봐요.”
“재혼할 상대의 자녀들은 다 결혼 했어요?”
“상대방도 자녀가 둘 있는데요. 제 자식과 거의 똑같아요. 직장은 좋은데 결혼을 아직 못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서로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느냐, 이것입니다. 이것이 첫째입니다. 서로 요구가 너무 많으면 안 돼요. 첫 결혼 때는 내 남편, 내 부인한테 ‘이래라, 저래라’ 합니다. 부인도 남편한테 요구가 너무 많고, 남편도 부인한테 요구가 너무 많아요. 갈등이 일어나는 이유는 서로 요구가 너무 많아서 그래요. 사실 서로에게 요구가 없으면 다툴 일이 없어요.
그렇게 또 요구하는 관점을 가지고 재혼을 하면 실패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각자의 생활을 인정하고, 공통의 생활은 최소화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상대한테 ‘나를 자유롭게 살도록 놔둬라’ 하고 요구하는 게 아니라 내가 상대의 자유를 속박할 생각을 말아야 합니다.
지금 일본에서는 이혼이 아니라 ‘졸혼(卒婚)’이라는 것이 유행하고 있어요. 이혼은 헤어지는 것이고, 졸혼은 ‘결혼을 졸업한다’라는 것입니다.(모두 웃음) 나이가 들어서 퇴직을 했는데도 아내는 남편만, 남편은 아내만 보고 사는 것이 너무 답답하다는 거예요. 이제 늙어서 각자 하고 싶은 것도 하고, 취향도 살리고, 만나고 싶은 사람도 자유롭게 만나고 싶은 심리가 있다는 것이지요. 꼭 다른 여자나 남자를 만나자는 게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결혼’은 서로를 너무 옭아매는 것이라는 것이지요.
요즘 한국 남자들 중에도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어릴 때 시골에서 자란 남편은 은퇴하면 시골 가서 농사짓고 살고 싶어 하는데, 부인은 시골로 가고 싶지 않거든요. 시골 가면 고생이기 때문입니다. 문화시설도 없는데다가 일 꺼리가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나이 들어 갑자기 마나님에서 하녀로 전락하는 겁니다. 남편은 가고 싶어 하고, 부인은 절대로 안 가려 해서 갈등이 많습니다. 부인은 자기 나름대로 무엇을 배운다든지, 그림을 그리고 싶다든지 다른 생각을 하잖아요.
그래서 일본에서는 두 사람이 합의해서 ‘결혼을 졸업’하는 거예요. 그래서 남편은 고향에서 전원 생활하면서 농사짓고 싶으면 농사짓고, 부인은 도시에 있고 싶으면 있으면서 한 달에 한 번씩 만난다든지, 두 달에 일주일씩 같이 지내든지 하는 방식으로 협의합니다. 이렇게 각자 자기 일이나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해 서로 간섭하지 않기로 하는 것을 ‘졸혼’이라 한다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그렇게 하고 싶은가요? (모두 웃음)
부인이 늙어서도 남편 시중이나 들면 사실 귀찮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한 때 황혼 이혼이 유행이었어요. 퇴직금 받는 날까지 참고 참다가 퇴직금 나오면 그날로 이혼 소송 내서 위자료로 퇴직금의 절반을 가지고 가는 게 유행이었다고 합니다.
그 다음, 이 ‘졸혼’이 유행이라고 해요. 지금 일본에서 한창 유행인데 한 쪽에선 비판도 많습니다. 살 만한 사람들에게만 해당된다는 겁니다. 각자 살아야 하니 두 집이 되는데, 두 집 살림으로 살자면 한 집 사는 것 보다 돈이 많이 드니 그래도 중산층 이상에 해당 되는 경우이지 서민가정은 해당이 안 된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또, 프랑스의 경우가 있어요. 가정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혼할 때 재산을 반드시 반반씩 나눠야 합니다. 결혼의 의무를 법률적으로 너무 강하게 만들어 놓으니까 서로 헤어지고 싶을 때 두 사람의 의사로 헤어지지 못해요. 원래 법이란 결혼한 당사자들을 보호하려고 만든 것인데 법률적인 제재가 너무 많기 때문에 오히려 방해가 됩니다. 그래서 프랑스인들은 현재 결혼하려는 사람의 절반이 ‘계약 결혼’이라는 형태를 선호합니다. ‘계약 결혼’이란 이 사람하고 조금 살다가 저 사람하고 조금 산다는 게 아니라 두 사람이 살다가 서로 합의해서 헤어질 때, 법에서 정해놓은 기준으로 다투지 말자, 법정 투쟁하지 말자고 합의하는 거예요. ‘서로가 마음에 안 들면 그냥 헤어지자.’라는 겁니다.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조차도 계약 결혼했다는 사실은 다 아는 바입니다.
그렇다고 계약 결혼한 가정이 일반 우리들의 가정과 다를까요? 똑같습니다. 계약결혼한 부부도 애들 키우고 여느 가족처럼 살아요. 타율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율에 의해서 가족을 유지하는 겁니다.
우리 한국의 결혼 풍속은 서로 상대를 너무 조이고 속박하는 것 같습니다. 남자는 그런 속에서도 밖에서 자유롭게 살며 답답한 걸 풀지요. 여자는 꼼짝 못하게 묶어 놓고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좀 개선이 되어야 하지요. 그래서 결혼 생활이라는 것은 서로의 책임을 다하는 게 필요하고, 가능한 이제는 꽉 조여 맨 속박의 끈을 조금 풀고 살 필요가 있습니다. 서로의 자유를 인정하는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질문자가 황혼 재혼을 한다고 할 때, 기존의 결혼 풍속과 같은 생각으로 결혼 한다면 그건 시대에도 안 맞고 두 사람에게도 안 맞습니다. 공통분모는 최소한으로 두고, 거의 친구 수준으로 생각하여 각자 자유를 인정하는 관점을 가져야 성공적으로 재혼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재혼을 권유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어요. 가족들의 관계가 좀 복잡해진다는 겁니다. 이게 제일 문제예요. 가족 관계가 복잡하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십니까? 아버지 아닌 사람을 아버지라 불러야 하고, 어머니 아닌 사람을 어머니라 불러야 하지요. 어머니도 둘이고 아버지도 둘이에요. 또 일가친척의 관계도 있는데, 이렇게 현실에서는 고려할 것이 많이 생겨서 좀 복잡합니다.
제가 질문자에게 자녀들이 결혼했냐고 물어보는 이유는 결혼식 할 때, 부모 석에 누가 앉아야 하는지 이것이 문제입니다. ‘부모님이 재혼하셨는데, 저희 결혼식에는 생모를 모셔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민 되어서 결혼식 하기가 괴롭습니다.’ 하는 청년들의 질문이 많습니다.”
“저희 자식도 그 경우는 물어보더라고요.”
“그러니까 아이들이 생모를 앉히겠다고 하니까 양모는 ‘어릴 때부터 내가 너희를 키웠는데 어떻게 그 자리에 그 여자가 앉느냐? 그 여자는 낳은 거 밖에 더 했나.’ 하고, 또 생모는 ‘내가 널 낳아 내 품에서 젖 먹여가며 키웠는데 적어도 결혼식 할 때는 엄마노릇 해야 하지 않나’ 하니 정작 아이들은 갈등이 되어서 결혼식을 안 하겠다는 거예요. (모두 웃음)
예를 들자면 이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사전에 자녀들하고 이런 문제에 대해 합의가 되어야 합니다. 자녀가 스무 살이 넘었으면 부모가 재혼하는 것에 대해서 자녀의 동의를 얻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자녀가 스무 살 이하일 때는 재혼에 대해서 반드시 자녀의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자녀가 스무 살이 넘으면 굳이 자녀의 동의를 받을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자녀들과 합의하지 않으면 부모 자식 사이가 멀어지고, 자식의 입장에서는 나중에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도 복잡한 게 많아지거든요.
본인은 괜찮을 수 있지만 반드시 자녀들하고 먼저 이야기해서 교통정리를 해야 합니다. 당사자가 죽으면 무덤은 ‘원래 남편 옆으로 한다’ 라든지, 아이들 결혼식에는 ‘원래 부부가 간다’ 라든지 교통정리를 해야 합니다.
자녀가 커서는 괜찮지만 아이들이 어릴 때 재혼하여 같이 살게 되면, 남편의 입장에서는 재혼한 아내가 자기 자식을 더 편애하는 것 같이 느껴져서 섭섭해집니다. 애들이 불만하면 그렇게 느껴지는 거예요. 그런 경우에 친엄마한테 애들이 이르면 친엄마가 전화를 해서 또 뭐라 그러지요.
그리고 중요한 것은 상대가 상대의 전 남편, 혹은 전 아내와 연락하는 것에 대해 질투심이 생기는 것입니다. 혹시 원래 같이 살았던 사람이니까 괜히 긴장해서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생각하다보면 나중에 머리가 너무 아파집니다.
그래서 결혼할 아내, 남편이 전 아내, 전 남편을 만나는 것에 대해서는 완전히 자유롭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전 남편, 전 아내의 관계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내 아이의 엄마이고, 내 아이의 아빠이기 때문에 서로 자유롭게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가지고 마음에 의심을 품거나 하면 안 됩니다.
또, 황혼 결혼을 하면 아무리 두 부부가 친해도 내 자식보다 다음 순위가 되지요. 자식이 더 우선이 된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서로 자식의 눈치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서로 자식과 부부사이의 관계가 갈등의 요인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 세 가지 정도를 질문자가 검토해 보세요. 그래서 어지간하면 결혼하지 말고 친구로 지내세요. 엄마 친구, 아빠 친구, 그러니까 남친, 여친으로 지내도 괜찮아요. 이런 문제를 고려해서 재혼을 하면 재혼에 성공합니다. 첫 결혼이 시끄러웠던 것은 처음 해 봐서 여러 가지 실수가 있었지만 이젠 한 번 해봤으니까 실수 할 게 뭐가 있겠어요. 그러니 잘 조절해서 하면 됩니다.”
“예, 감사합니다.”
“제가 온갖 상담을 다 합니다. 이러니까 댓글로 악플이 달립니다. 결혼도 한 번 못해본 게 남의 결혼까지 상담한다고요.” (모두 웃음)
스님은 온갖 것을 다 묻는다며 웃음 섞인 핀잔을 주었지만, 그래도 청중들은 스님의 답변 덕분에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어간다며 무척 기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쳤습니다.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누구나 다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 놓이든, 나는 행복해야 합니다. 또 여러분의 자녀들도, 여러분 가게의 종업원들도 다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돈만 벌면, 지위만 높아지면, 인기만 있으면 행복한 게 아니에요. 우리들의 삶에 대해 좀 더 넉넉하게 볼 수 있는 관점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스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넉넉해지고, 편안해져 있습니다. 편견이 사라지고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다양한 측면들을 볼 수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필리핀 교민들은 큰 박수로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청중들을 위해서는 책 사인회를 해주고, 강연을 준비한 봉사자들과는 기념 사진을 함께 찍은 후 강연장을 나왔습니다.
한편 스님은 강연을 하기 전 필리핀 마닐라 정토법당에서 정토회 회원들과 함께 간담회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불교대학 수업을 들으며 궁금했던 점에 대해 약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었는데요. 스님은 직접 실천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첫째, 마음의 이치와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해요. 둘째, 자신이 이해한 것을 직접 실천해보면서 경험을 해야 해요. 아는 것과 해보는 것은 달라요. ‘괴로울 일이 없다’ 라고 이해는 해도 실제로 상대의 모습을 딱 보면 화가 나잖아요. 그래서 자꾸 연습을 해봐야 해요.
매일 기도를 하면 좋아요. 보통 ‘기도’라고 하면 ‘아들 낳게 해주세요’, ‘돈 많이 벌게 해주세요’ 이런 것을 말하는데, 제가 말하는 기도는 그런 기도가 아니예요. 알기는 알겠는데 본인이 잘 안 되는 것을 자꾸 연습해보는 것이 기도입니다. ‘화 안 내야지’ 하지만 자꾸 화가 나잖아요. 화가 날 때마다 그것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자꾸 하는 겁니다. 화내는 것도 습관이거든요.
그리고 사회적인 실천활동도 함께 해야 돼요. 필리핀에서 살면 자기도 모르게 마나님이 되기가 쉽잖아요. 운전 기사가 운전해 주고, 가정부가 밥 해주고, 이러다보면 지위가 자기인 줄 착각하고, 돈이 자기인 줄 착각하게 돼요.
요즘은 지위를 가진 사람들이 감옥에 많이 들어가잖아요. 지위란 것이 나와는 아무 관계가 없고, 단지 역할이 주어진 것일 뿐인데, 사장이든 국회의원이든 경찰서장이든 그 역할이 끝나면 그냥 자연인이 되는 건데, 그 역할을 자기로 삼으니까 역할이 없어지면 무용지물이 되어 버리는 것 같아요. 세상 사람이 자기를 무시한다고 생각해요. 인기 연예인들은 인기가 떨어지면 완전히 공황 상태가 돼요.
그래서 집에서는 마나님 행세를 하더라도 정토회에 와서는 본인이 직접 설거지도 하고, 법당 청소도 해야 돼요. 회사에서는 사장 역할을 하더라도 정토회에 와서는 주차 관리도 하고, 방석도 깔고 해야 돼요. 여기에서는 모두가 평등한 수행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토회에서는 누구도 임금을 주고 고용을 하지 않습니다.
언제든지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해요. 스님들도 스님 생활을 오래하다 보면 스님이란 상이 붙어서 목에 힘이 탁 들어가게 되거든요. 특히 남자들도 집에서 너무 목에 힘주면 안 돼요. 돈을 벌 때는 그래도 아내가 참고 봐주는데 늙으면 이사 갈 때 버리고 가요.(모두 웃음)
그래서 실천 활동을 해야 돼요. 청소도 하고, 밥도 하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도 하고요.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여력이 되는 것도 큰 복이에요. 요즘 한국은 주부들도 다 돈 벌러 직장에 다녀야 하거든요. 골프 치고, 백화점 가는 것보다는 봉사하고 수행하는 것이 훨씬 나에게 좋아요.”
지위, 돈, 인기를 자기로 삼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습니다. 또 실천해 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큰 일깨움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필리핀에서의 1일째 일정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내일은 무슬림 반군(MILF)의 주둔지이며 민다나오 분쟁의 중심지인 ‘마긴다나오’로 가서 스님, 신부님, 교무님 모두 함께 평화를 기원하며 따뿌간 초등학교 준공식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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