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경전선 전철화 “도심 우회·지중화 해야”
도심 통과 때 교통체증, 분진·소음 공해 등 시민 불편 커져
“정부, 2019년 예타부터 경제성 이유로 우리 의견 안 들어”
순천시가 경전선(광주송정~삼랑진) 광주송정~순천 구간 고속전철화 사업에 관해 도심 구간 노선 변경(우회)이나 지중화 등 기본계획 변경을 촉구했다.
허석 순천시장은 24일 오전 영상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2019년에 경전선 전철화 사업 추진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당시, 경제성을 이유로 우리 시 경전선 구간은 노선 변경이나 철도 지중화 같은 보완사항 없이 기존 노선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통과시켰다”며 “경전선 시내구간 지중화나 기존 철도 노선 변경이 수반되지 않은 경전선 전철화 사업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날 허 시장은 “우리 (시)의 의견을 단 한 차례도 듣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경전선 전철화 사업이 현재의 정부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철도 이용객들은 편리해지겠지만, 순천시민은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고 도시 발전을 저해하는 걸림돌이 될 것”이라 주장했다.
순천시가 이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도심을 30분당 1대(기존 6시간 1대)꼴인 46차례(기존 6차례)로 운행횟수가 크게 늘어나 ▲일반 차량 통행 불편 및 도로 정체 ▲인접지역(별량면, 도사동, 남제동, 장천동 등) 철도분진 및 소음공해 피해, 교통사고 늘어남 ▲기존 전라선 철로에 설치된 것과 같은 높이 7m의 고압 전철 구조물 설치로 도심 경관 훼손 및 생태도시 순천시 브랜드 가치 추락 등 결과를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노선 시 외곽 우회 △기존 경전선 지중화 등 2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벌교역에서부터 시 외곽으로 우회해 서면 전라선에 연결하면, 향후 예상되는 피해와 기존 도심 소음, 교통사고, 교통체증 등까지 풀 수 있다는 것이다. 부수적으로 기존 철도 노선은 도심 속 정원, 도로, 주차장 등 도시 기반시설로 활용 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다음으로, 지중화는 많은 예산과 시간이 들겠지만 도심 생활권이 더욱 안전해지고, 기존 철도 노선은 녹지대 확충 등 도시 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는 두 가지 대안을 제시한 뒤 “많은 예산이 더 소요되더라도 생태수도 순천의 미래 발전에 부합하는 장기적 관점에서 노선이 결정돼야 한다”고 밝히며 시 발전과 생활권 개선을 위해 시민들의 뜻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경전선 전철화 사업 기본계획부터 시 입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음을 공론화시키면서 시가 제시한 대안을 정부에서 검토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순천시를 관통하는 경전선은 일제강점기인 1905년(삼랑진~마산 개통) 시작돼 1968년(진주~순천 개통) 완공된 철도 노선이다. 1930년 개통된 광주~순천 구간은 단선 비전철로 유지돼 광주~부산 간 운행시간이 5~6시간이 걸리는 ‘느림보 철도’로 통한다. 특히 순천 구간은 도심을 3등분으로 단절시켜 도시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경전선 전철화는 1조 7,703억 원이 투입되는데, 개통되면 광주에서 부산까지 2시간대 운행이 가능해져 남부권 경제 활성화, 지역 간 균형 발전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022년 완공 예정인 순천~목포 간 남해안 철도까지 개통되면 부산, 경남, 광주 등으로부터 관광 수요가 늘어나 순천은 남해안권 중심도시로 위상이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순천광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