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랄산 원유 가격이 배럴당 52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고 미 블룸버그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G7과 유럽연합(EU)가 추진 중인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 상한선이 배럴당 60달러 이상으로 책정된다면, 세계 석유 시장에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장관급) 올렉시 다닐로프는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사거리 800km의 미사일을 제공해줄 것을 서방측에 촉구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 참전 중인 체첸인과 부리야트인에 대한 프란체스코 교황의 말을 "진실의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 로마교황의 체첸, 부랴트인 발언을 도를 넘어선 '진실 왜곡'이라고 말해/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찾아내 정리하는 '우크라 이슈(진단)'-28일자다/편집자
◇ 미국의 대(對)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고민
러시아의 특수 군사작전 개시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재정적 지원에 앞장선 미국이 전쟁의 장기화로 대우크라 무기 지원의 대한 고민에 빠진 느낌이다. 우크라이나가 무기 공급의 '블랙홀'이 되면서 중국과 맞서야 하는 대만의 무장, 즉 '고슴도치 전략'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게 첫번째 이유다.
미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우크라이나로의 무기 인도로 대만에 제공하지 못한 무기의 수주 잔고가 187억 달러(지난해 12월에는 140억달러)에 달한다"며 "이는 미국이 대만을 무장시켜 중국에 맞서려는 장기 전략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하이마스'(위)와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캡처
이 신문에 따르면 대만에 제때 인도하지 못한 무기에는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208대와 스팅어 대공 미사일 215대가 포함되고, 다연장로켓시스템 하이마스(HIMARS)와 곡사포 등도 아직 납품이 안 된 상태다. 알다시피, 이 무기들은 대거 우크라이나로 지원됐다. 미 군사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와 달리, 대만은 중국이 공격을 시작하면, 추가 무장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측으로 볼 때 대만의 무장이 우선 순위로 여겨진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는 28일 WSJ의 보도를 소개하며 "내년 1월 하원을 장악할 미 공화당은 가능한 한 빨리 대만을 무장시키겠다는 화두를 띄우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이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금의 삭감을 주장했다는 사실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렇다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할 수 없다는 게 미국의 고민이다. 미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평화협상을 시작하더라도,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 테이블에 앉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해 왔다. 다만, 확전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의 제공 요청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우크라이나 미사일 공격/사진출처:우크라이나군 합참 페북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방산업체가 '키예프 맞춤형' 새로운 무기의 주문을 받기 위해 미 국방부에 적극 로비하고 있다고 스트라나.ua는 이날 보도했다. 사거리 160km의 소형 정밀 유도 폭탄인 '지상발사 소구경 폭탄'(GLSDB)이다. 미 보잉사가 스웨덴의 항공방위산업체 사브(Saab)와 함께 2019년부터 개발한 것으로, GBU-39 소구경 폭탄(SDB)과 M26 로켓 모터를 결합한 시스템이다.
로이터 통신은 미군이 GBU-39 소구경 폭탄과 M26 로켓 모터를 상당히 많이 보유하고(재고) 있기 때문에 이르면 내년 봄에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무기인 'GLSDB'를 공급하는 데 큰 부담이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스트라나.ua의 분석은 다르다. 미 국방부가 실제 구매 주문을 내기 위해서는 다른 방산업체의 새 제안과 비교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생산 혹은 조립에는 최소 6곳의 부품 공급업체가 필요한데,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니라고 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의 공급을 거부해온 미국의 정책적 판단이다. '전쟁의 판을 바꿀 무기'라며 미국이 제공한 다연장로켓시스템 '하이마스'(HIMARS)보다 사정거리가 2배나 길다. 우크라이나는 최근에 탈환한 헤르손시 등 드네프로강 서안 지역에서 이 새로운 무기로 크림반도의 심장부까지 타격할 수가 있다.
스트라나.ua는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미국 무기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것을 터부시(금기시)해왔다"며 "이를 해제한다면,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해방(탈환)을 막아왔다는 간접 확인이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서방은 아직 우크라이나 분쟁이 핵전쟁으로 비화하는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 15일 폴란드에 미사일이 떨어졌을 때, 조사가 끝나기도 전에 나토(NATO)가 서둘러 우크라이나의 대공미사일이라며 러시아에 군사적 대응을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한 게 대표적이라고 이 매체는 밝혔다.
우크라여군/사진출처:우크라이나 매체 우니안 텔레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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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군에는 5만9,786명의 여성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중 약 5천명이 최전선에 배치돼 있다고 올렉시 레즈니코프 국방장관이 말했다. 그는 근무 여성 중 4만1,000여명이 군 직책을 맡고, 1만8,000명은 민간인(군무원)이라며 러시아군과의 전투 중에 101명의 여군이 사망하고 50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 우크라이나 에너지 회사는 부족한 전기 충당을 위해 유럽에서 전기를 수입하는 기술 시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비탈리 부텐코 대표는 "우리는 실제로 유럽에서 전기를 수입하기 위해 슬로바키아에서 테스트를 시작했다며 "오늘은 루마니아에서 기술 테스트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군사작전에 참전중인 체첸인과 (바이칼 호수 동쪽 지역에 거주하는) 부리야트인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은 '로스포비아'(러시아 공포증)를 넘어 '변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회 잡지 아메리카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을 "순교를 겪은 사람들"이라며 "러시아 출신이지만 체첸인, 부랴트인 등 러시아 전통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 전쟁에서 특히 잔인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간다면 모스크바와 키예프, 둘 중 하나만 가는 것이 아니라 두 도시 모두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예프에 도착한 범북유럽 외무장관들/사진출처:트위트 @UrmasReinsalu
- 스웨덴과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아이슬란드 외무장관(북유럽)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협상하기 위해 키예프에 도착했다.
-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러시아 군대가 곧 자포로제(자포리자) 원전을 떠날 수 있다는 우크라이나의 '에네그고아톰' 측의 메시지에 대해 사실이 아니고, 사실이 아닌 것의 일부 징후를 찾을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