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이 기다려지는 이유
조미경
추석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예년과 달리 요즘 거리에는 선물 상자를 들고 활보 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보기가 어렵다.
아파트 주차장 택배 상자가 쌓이던 공간에는 활기가 없다.
사람들은 모두 말한다. 점점 사는게 힘들어서 그런지 명절 같지가 않다고.
물가는 자꾸 오르는데 사람들의 살림살이는 점점 팍팍해지니 추석 명절이 되어도 즐겁지가 않다.
차례를 지내지 않으니 홀가분 하게 집에서 쉬면서 글을 다듬을 생각하니 너무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다.
내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과거에는 추석 명절이 무척 기다려지던 날이었다.
당시. 어린 마음에 명절이면 평상시 접하지 못하던 음식을 실컷 먹을수도 있고,
어쩌다 새옷을 얻어 입을 수 있는 날이었기에 그 기다림은 더욱 간절했다.
명절이 다가오면 콩나물을 기르시던 어머니.
그리고 쌀을 담가 떡을 찌던 아궁이에서 풍기던 맛있는 향내는 지금도 아련하다.
그중에서 명절이 가장 좋았던 것중의 하나로
달작지근 끈적한 엿을 고을 때는 온 동네로
바람을 타고 흘러 달디단 향내가 머리를 풀어 헤지고
밖으로 퍼졌다.
엿을 고을때 식혜를 만들고 나서 밥알은 건져서 먹고 남은 엿기름을 까만 가마솥에 넣고 불을 지핀다.
솥에서는 허연 수증기가 콧등을 간지럽히며
마루 밑에서 졸던 강아지까지도 꼬리를 살랑 살랑 흔들며 군침을 흘리게 했다.
엿을 고는 날은 괜히 신바람이 났다.
누가 말을 걸지 않았도 좋았다.
말갛던 엿물이 졸아서 걸줄하고 되직해지면
큰 채반에 콩가루를 듬뿍 뿌리고 솥에서 떠온 되직 해진 엿을 붓는다.
부은 다음 가늘게 늘이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때 부모님은 서로 마주 보고 앉아
엿을 잡아 당겼다.
당기고 또 당기면 엿에 구멍이. 생겨
바삭하고 달콤한 엿이 된다.
가늘어진 엿을. 먹기 좋게 칼이나 가위로 잘라
대나무 바구니에 넣어 보관한다.
손님이 오면 내어 주던 부모님표 엿의 탄생.
지금도 난. 풍물 시장에서 파는 엿 을 보면
어린시절의 추억이 떠오른다.
엿은 손에 닿으면 끈적하닺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엿은 여러가지로
생산 된다.
호박엿 옥수수엿. 쌀엿등.
어린시절처럼 하나 입에 넣고 바삭 하고 깨물어 먹고 싶지만 치아의 건강이 좋지 않으니 아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