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역 파리行 야간열차 앞에서 포옹한 두 남자
[WEEKLY BIZ] [편집자 레터] 파리-베를린 구간 9년만에 재개통
부활하는 야간열차
손진석 기자
입력 2023.12.21. 16:30
업데이트 2023.12.2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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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과 파리 사이를 지난 11일부터 운행하는 야간 열차 '나이트젯'. 이 구간에 야간 열차가 다시 등장한 건 9년 만이다. /AFP 연합뉴스
지난 11일 독일 베를린중앙역. ‘나이트젯(nightjet)’이라고 쓰인 열차 앞에서 두 사내가 서로를 끌어안았습니다. 클레망 본 프랑스 교통부 장관과 폴커 비싱 독일 교통부 장관이었습니다. 본 장관을 태우고 저녁 8시 18분 베를린을 떠난 나이트젯 열차는 프랑크푸르트, 스트라스부르를 거쳐 이튿날 오전 14시간 만에 파리 동(東)역에 도착했습니다. 기다리던 취재진의 질문을 받은 본 장관은 “멋진 여정이었다”며 활짝 웃었습니다.
저가 항공사에 밀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유럽의 야간 열차가 2020년대 들어 하나둘 부활하고 있습니다. 침대칸에서 하룻밤을 청하며 장거리를 이동하는 낭만 열차가 재등장하는 거죠. 베를린-파리 구간은 이날 9년 만에 재개통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유로피언 슬리퍼(European Sleeper)’라는 철도 기업이 브뤼셀-베를린 간 야간 열차 운행을 시작했는데요. 이 구간은 내년 3월 말부터는 드레스덴을 거쳐 프라하까지 노선을 연장합니다. 벨기에에서 잠들면 체코에서 깨어나게 되는 기차 여행이죠.
나이트젯 야간 열차가 운행을 시작하기 전에 플랫폼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며 즐거워하는 폴커 비싱(왼쪽) 독일 교통부 장관과 클레망 본 프랑스 교통부 장관./AFP 연합뉴스
나이트젯 야간 열차가 운행을 시작하기 전에 플랫폼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며 즐거워하는 폴커 비싱(왼쪽) 독일 교통부 장관과 클레망 본 프랑스 교통부 장관./AFP 연합뉴스
앞서 2021년에는 스톡홀름-코펜하겐-베를린 구간을 다니는 야간 열차가 거의 30년 만에 다시 등장해 유럽인들의 향수를 자극했습니다. 파리-니스 간 야간 열차도 2017년 폐지됐다가 4년 만에 다시 다니기 시작했죠. 이 외에도 유럽 각지에서 야간 열차 노선이 꽤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많은 여행객들이 하룻밤 숙박비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야간 열차가 속속 재등장하는 이유는 ‘환경’과 ‘통합’ 때문입니다. 런던-파리 구간을 한 사람이 열차로 이동할 경우 비행기로 움직일 때와 비교해 탄소 배출량이 14분의 1에 그칩니다. 또한 독일·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각국은 야간 열차를 늘려 서로 간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하나 된 유럽’으로서 정체성을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야간 열차로 유럽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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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ren Buf****
2023.12.24 06:10:00
"파리行" "야간" "포옹" "두 남자" 제목 참 거시기하게 뽑네. LGBTQ 인줄 알겠어,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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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화합
2023.12.24 08:56:53
아자아자 나도 그렇게 읽었다 뭐눈엔 뭐가 보인다더니 그게 무슨 소리냐 ? 당신처럼 시비만 거는 인간이 있으니 사회가 발전이 안되는 거다 이사람아
아자아자
2023.12.24 08:22:00
뭐눈엔 뭐만 보인다더니, ㅉㅉㅉ..
토오루
2023.12.24 08:16:50
야간열차,, 크게는 탄소 배출량 줄이는데, 작게는 하룻밤 숙박비를 아끼는 것도 있겠지만, 심야의 주마등 빛을 스치는 야간여행의 정취 또한 쏠쏠 하리라. 얼마 전 이웃나라 에서 시간절약을 위해 탔던 야행열차, 이동 목적 달성과 함께 모처럼의 운치를 경험할수 있어 오래토록 추억으로 남는 여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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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우다
2023.12.24 07:47:53
독일,프랑스 간의 협력은 유럽 통합의 상징이다.두 나라는 19세기 후반기 20세기 전반기에 여러차례 싸웠지만 이제 두 나라 사이의 전쟁을 상상하기 힘들다.유럽 통합과 협력의 상징인 나토에 독일이 회원이 되고 EU가 탄생할 있었던 데에는 나치 독일의 침략 전쟁과 전쟁 범죄에 대한 진심어린 반성과 사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이점 군국주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전쟁 범죄를 부인하거나 왜곡하는 일본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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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참나무
2023.12.24 10:41:59
목포행 완행열차아아~ 마지막 기차 떠나가고 늦은 밤 홀로 외로이 한잔 술에 몸을 기댄다~ 기차는 안전하고 편리하다. 새 도로 건설도 좋지만, 기차 노선을 더 늘려, 국토를 종횡으로 촘촘히 연결해 주기 바란다. 유럽이나 일본은 기차가 발달하여 전 지역을 편리하게 연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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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림
2023.12.24 09:44:01
젊은 시절 유레일 패스 한장과 샘플 보따리 들고, 밤기차에 몸을 싣고 새벽에 도착해 유럽시장 개척하였던 1990년대 리즈시절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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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2023.12.24 13:11:24
한일간 해저터널 실현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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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대기자
2023.12.24 09:56:18
파리바게뜨 인 베를린. 열차로 갈수 있는 곳끝자락 유럽. 100년전 우리 선조들은 갈수 있었는데 우린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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