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도 사람들이 모두 말을 타고 활을 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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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3.12.31. 21:15조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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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모두 말을 타고 활을 쏘고
나진 아랫자락에 있는 부령군은 서쪽으로 무산군, 남쪽으로 청진시, 북쪽으로 회령시와 맞닿아 있다. 여진족을 몰아낸 고려 말에 동북면 우롱이(于籠耳)에 편입시켰으며, 조선 태종 7년(1398)에 우롱이를 경성으로 개칭하면서 도호부를 설치하였고 석막(石幕)이라 칭하였다. 고종 32년(1895)에 부령군이 되었고, 1910년 군이 폐지되는 여러 번의 부침을 겪다가 1987년 4월 다시 군이 되었다.
풍속이 꿋꿋하고 굳세기 때문에 과감한 힘으로 다른 사람을 눌러 이길 만큼 강하다. 검소함을 높이 여기고, 우직한 뜻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이 모두 말을 달리며 활쏘기를 업으로 삼는다. 식량은 보리나 밀, 기장이나 조를 먹으며, 벼나 콩, 팥은 매우 드물다. 의복은 삼베옷이나 갖옷을 입으며, 무명이나 세모시는 거의 드물다. 아무리 추워도 옷 한 벌로 버티며, 제아무리 굶주려도 밥 한 끼로 때운다. 선비라고 하는 자는 다만 무예에 종사하는 사람만이 높고 귀할 뿐, 유학(儒學)에 종사하는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는 부령군의 풍속이고, 이곳에 부임했던 유홍의 시는 쓸쓸하기만 하다.
발걸음 변방 강물에 그치니 땅도 다한 곳이라
바람에 날린 모래, 흐트러진 귀밑머리에 불어오네.
봄이 온 뒤에도 집에서의 편지는 오래도록 끊어지고
우짖는 기러기 속에다 고향 생각만 덧붙여보네.
칼을 어루만지며 여전히 담략을 뽐낼 수 있지만
어찌 오랑캐 평정하고 커다란 공 아뢸 수 있으랴.
긴 갓끈에 오랑캐 추장 머리 매달지도 못했으니
멀리 산동의 한 꼬마에게 부끄럽기만 하구나.
무산군 차유리와 부령군 무수리 경계에 있는 차유령은 중요한 교통의 요지로 무산과 청진을 잇는 자동차도로와 무산선 철도가 지난다. 신숙주는 부령에 대하여 “부령으로 읍을 옮기고 또 백성을 옮기고 보니, 산 밑에 남아 있는 성은 쓸쓸한 터전이로다. 여기가 옛적에는 오랑캐의 소굴이었는데, 현재는 간 곳마다 임금의 은혜를 입고 있도다”라고 노래하였고, 이명환도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다.
남북으로 동서 이백 리 길을
온종일 가도 인적은 아득하네.
나지막한 산도 겨울 눈 맞아 희디희고
숲 건너 들판의 냇물 마침내 맑디맑네.
성곽과 누각이 돌연히 펼쳐진 곳에
뽕과 삼, 닭과 개는 언제부터 있었나.
무릉의 바위 아래 복사꽃이 떨어지니
고깃배 끌어다가 골짜기로 먼저 들어가네.
[네이버 지식백과] 사람들이 모두 말을 타고 활을 쏘고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6 : 북한, 2012. 10. 5., 신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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