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들도 이해할수 있을정도의 글입니다.
Starryland.com 에서 김준오님의 글을 가져온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쌍안경 구입에 대해 고심을 하는것 같습니다. 이는 아마도 특정한 선택 기준이 있기
보다는 브랜드사의 것이 유난히(?) 비싸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쌍안경의 본질은
천체를 관측하는 것 보다는 즐기는 것이 우선입니다. 물론 다까하시의 플로라이트 쌍안경이나
구경 60mm가 넘어가는 대구경 쌍안경은 그 사용목적이 다를 뿐만 아니라 구입하는 층도
독특하니 일반적인 쌍안경에 대해만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1. 쌍안경을 구입하는 목적은요~~
별을 안시로 보다보면 좀 어둡고 판별이 잘 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특정 대상의 위치를
보다 확실하게 찾기 위해서 쌍안경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에는 세컨
장비의 목적이고 천체를 즐기기 위해 구입하는 쌍안경의 궁극적인 목적이 될 수는 없겠지요.
따라서 주경(보통 주포)없이 쌍안경으로 천체 관측 취미를 시작하려는 분들께는 다음의 목표가
명확한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쌍안경을 구입하는 목적은 주로 풍경입니다. 천체 관측에서 풍경이라면 이상하겠지만, 주변에
널린 별들을 함께 보는 것이라 생각하면 되지요. 예를 들어 천체 망원경으로 목성을 고배율로
관측한다면, 쌍안경은 목성이 비록 하나의 별로 보이더라도 주변 별들과 어우러져 있는 모습을
보는 장비라 할 수 있습니다.
2. 쌍안경으로 보이는 모습은요?
어떤 대상을 관측하겠다고 생각한다면 한마디로 꽝입니다. 하지만, 즐기겠다고 생각하면 감히
천체 망원경이 따라오지 못한다고 할 수 있지요. 다음은 쌍안경의 배율에 따라서 보이는 정도를
대상을 예로 들어 설명해 놓은 것입니다. 물론 보편적인 쌍안경인 50mm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관측지는 서울근교 9시~11시 사이 입니다.
Case x7배) 실시야 7.5 ~ 5.5
1) 무척이나 기대를 해봄직한 대상이지만, 배율이 이야기 해 주듯이 작은 솜덩어리를 좌우로
당겨 놓은 모습입니다만, 매우 작은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10원짜리 동전의 숫자 10의
0 에서 안쪽 동그라미 크기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시잉이 좋은 경우이고 대부분 이보다
작게 보입니다. 주변의 별들인 미라크의 윗별(까먹었음)까지 한시야에 들어 옵니다.
배율로 인해 작게 보이기는 하나 시잉이 좋은날 주변의 수많은 별들과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광해가 많은 서울과 같은 경우에는 밝은 상으로 인해 도리어 컨트라스트가
떨어집니다. 오리온자리 마찬가지.
2) 눈으로 뿌옇게 또는 몇개의 별로 보이던 것이 명확한 5개의 밝은 별로 나뉘어 보입니다.
하지만 시야 중앙에 조그맣게(기대했던거 보다)보이며, 이 역시 너무 밝게 보여 관측에
적절하지 않습니다.
3) 태양의 흑점은 투영법 또는 필터를 통해 관측할 수 있으나 크기는 작습니다. 달의 경우
반달 이상의 크기에서는 온갖 수차란 수차는 다 발생합니다. 특히 두 눈이 모두 사용
되기 때문에 밝은 대상에서는 무리가 갑니다. 달의 분화구는 그림자의 경계선 부근만
확인이 가능합니다. (그렇다고 수차때문에 달본다고 몇십만원을 투자하진 않겠죠?)
4) 모두 별(점)로 보입니다. 관측 경험이 있다면 구별이 가능합니다.
5) 쌍안경 배율중 가장 탁월한 성능을 보여 줍니다. 이후에 이야기할 배율에서는 볼 수
없는 넓은 시야와 수많은 별들, 그리고 별자리 확인이 가장 쉽습니다. 이는 향후에
주경(주포)을 보유했을때 관측 경험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Case x12배) 실시야 4.0 ~ 3.5
1) 아마도 이 대상을 보는데 가장 적절한 배율이 아닐까 합니다. 시야에 가득찰 뿐만
아니라 적절히 검은 배경은 대상을 즐기는데 더할나위 없습니다. x7배 보다 어두워진
배경은 별빛을 더없이 빛나게 보여 줍니다.
2) 아쉽게도 이 큰 대상은 아슬아슬하게 시야를 벗어납니다. 시야에 꽉차게 보이지만,
x10배가 가장 훌륭하고 x12배는 조금 아쉬움을 남깁니다.
3) 태양의 흑점을 쉽게 확인하고, 고정할 경우 흑점들을 분리할 수 있습니다. 달의 경우
아기자기한 분화구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큰 분화구는 즐기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4) 경험이 있다면, 목성의 경우 위성 2~3개를 볼 수 있고 토성의 경우 링의 존재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시잉이 좋은 경우 링을 분리해 볼 수 있는데 주로 주변시에 의존하게
됩니다. 금성은 망원경이 제대로 조립되어 있나 의심하게 됩니다.
5) 별자리 보다는 각 별자리에 있는 관측대상의 보다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아르스름하게나마 Deep sky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Case x16배) 실시야 3.2 ~ 2.8
1) 배율이 높아 대상이 커지기는 하지만 x12배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아마 이 배율에서
구경이 커진다면 보다 효과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16x50의 경우 시야 가득히 들어옵니다.
오리온 대성운의 경우 트레페지움이 분리 됩니다.
2) 4부분으로 분리해서 관측해야 합니다. 하지만, 좁아진 시야덕분에 보다 세세한 작은
별까지 감상이 가능합니다. x12배가 겉을 본 거라면 x16배는 내부로 들어간 느낌을
줍니다.
3) 태양의 투영법으로도 박진감 넘치고, 달의 경우 3차원으로 보여 줍니다. 작지만 분화구
들을 하나하나 분리할 수 있으며, 특히 구름이 약간 낀날 관측할땐 구름보다 달이 앞에
있는듯한 착각을 주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박진감 넘치지요.
대구경 쌍안경(주로 반사 망원경을 2개 붙여 놓은)을 보는 재미를 조금은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4) 목성의 위성 4개와 줄무늬 2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x12배에서도 줄무늬는 보이긴
보이는데 초심자에게는 보인다고 하긴 힘들지요. 토성의 경우 링이 분리된 감명깊은
상을 보여줍니다. 금성의 경우 기운것이 확인 가능하나 촛점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5) 별자리 확인은 꽝입니다. 초심자의 경우(이번에 동행한) 뭘 가르쳐 주면 찾질 못합니다.
3. 쌍안경은 왜 그렇게 가격차이가 심한가요?
어떤 분들은 이름값이라고 하지만, 쌍안경은 비싼 이유가 복잡함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천체
망원경의 경우 주경(또는 대물랜즈)의 재질과 크기에 어느정도 가격이 정해집니다. 이는 구조가
단순하고 성능을 결정 짓는 대부분이 주경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쌍안경은 성능을
결정짓는데 너무 많은 요소가 있습니다. 특히 조립도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지요.
중구경(60mm이하) 쌍안경의 대물렌즈는 대부분 아크로메틱이고, 요즘 제작 기술이나 코팅기술은
상당히 대중화(?)되었기 때문에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50,000원짜리 쌍안경이나 1,000,000원
짜리 쌍안경이나 대물렌즈에서 큰 성능의 차이가 나지 않지요. 다음은 가격차이를 내는 항목중
대표적인 것들을 적어 놓았습니다.
1) 프리즘 방식의 차이 (포로랑 다하방식등 : 이거 설명하면 복잡합니다.)
2) 프리즘 재질의 방식 (보통 BK7과 BK4가 많이 언급되는데 BK4가 성능이 좋다고 합니다.)
3) 랜즈의 코팅 상태 (단면, 전면, 전면 멀티, 푸울(Fully) 등등 다양합니다.)
4) 촛점 조절 방식 (싱글, 양축 등등)
5) 재질 (방수,방진/일반플라스틱등 외부 조립도를 확인 할 수 있지요)
6) 접안랜즈 (제 개인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접안 랜즈가 좋으면
위의 사항들을 대부분 만족하더군요.)
하지만, 위의 사항들이 중요하다고는 하나 가격차이만큼 천체망원경에서 플로라이트냐 아크로
메틱이냐의 차이만큼은 아닙니다. 따라서 무조건 고가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쌍안경에서 만족을
주지 못할 수 있습니다. 아주 조금 조금씩 차이가 날 뿐이지요.
4. 쌍안경 살때 주의사항은 뭐가 있을까요?
스펙이나 이런 것들은 사실상 성능 판단이 힘듭니다. 대부분의 쌍안경이 BK4 프리즘에 실시야를
부풀려 놓았기 때문이지요. 거기다가 모든 랜즈가 전면멀티풀코팅이라 하니.... 이걸 판단하긴
힘들겠죠. 따라서 실제적으로 쌍안경을 고를 때 살펴 보아야 할 것들을 알아 봅니다.
1) 접안부성능 : 일반적으로 접안렌즈는 거기서 거기 입니다. 중요하지 않다는건 아니지만, 크게
문제될건 없다는 거죠. 정작 문제 되는건 접안 랜즈의 설계입니다. 싸구려 쌍안경에서
실제 관측을 할때 쌍안경이 만들어 내는 동그란 상이 있는데, 이보다 작은 검은 그림자가
관측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대충보면 동그란상이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려면 동그란 타원이 시야의 위치에 따라 움직이면서 시야를 좁게 만듭니다. 심지어
자신의 눈썹이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땐 치명적이지요. 어떤 장사치는 이를 접안부
릴리이프가 짧아서 그렇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그 쌍안경은 구입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외라면 릴리이프가 짧더라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보통 이런 쌍안경의 경우 기준치보다
시야를 넓게 하려했거나, 배율을 무리하게 높인 경우 발생합니다. 특히 동일한 규격에
배율이 높은 쌍안경이 있다면 되도록 배율이 낮은 것을 선택하세요.
2) 촛점장치 : 지상관측에서는 별 무리가 없습니다만, 천체 관측을 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특히 배율 x10배가 넘어가면서 민감한 부분이지요. 일반 쌍안경의
경우 두 경통의 촛점을 동시에 맞추고 한쪽 시력을 맞추게 되는데, 이 부분의 움직임이
너무 크거나 헐거울 경우 양쪽 손의 힘의 균형이 깨어지면서 자주 상이 흐트러 집니다.
3) 대물랜즈 정렬 : 쌍안경의 경우 가장 가격에 민감한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쌍안경은
광축이 어긋나거나 프리즘이 조금만 제 자리를 이탈해도 관측이 불가능합니다. (대부분의
별이 혜성으로 변하지요) 특히 대물랜즈의 정렬은 바로 잡기가 매우 힘듭니다.
대물랜즈가 삐뚤어져 있을 경우 처음에는 상이 하나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간
조절(두눈사이의 거리를 조절하는)을 하다보면 상이 하나로 되는데(이때 눈은 이미 적응을
하여 사팔로 되어 있습니다. 사람눈이 대단하죠), 관측후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양쪽눈의
시력이 맞지 않을 경우 대부분 이 경우에 해당합니다.
쌍안경을 관측할 때 아주 깨끗한 동그란 선이 양쪽 눈으로 확인이 가능하고 그것을 확인
하는데 어떤 것도 방해를 받으면 않됩니다.(방해를 받으면 부실한 접안구조 때문입니다.)
또한 두개의 원을 눈의 능력(사팔을 얼마나 빨리 만들 수 있느냐)이 아닌 망원경으로
한개의 원으로 맞출 수 있어야 합니다.
4) 조립도 : 우리가 50,000원짜리 쌍안경을 보면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조립해 놓거나 부품을
잡아 뜯어 놓은듯한 마무리를 간혹 볼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조립도는 최하(향후 분해해서
파인더 제작용으로 사용되는)라고 보시면 되며, 연결부위의 틈이 아주 튼튼하게 보이면
좋습니다. 예로 생활 방수방진이 되어 있는 쌍안경일 경우 가격이 2배로 올라 갑니다.
그만큼 쌍안경은 내구성이 중요하기도 합니다.
5. 결과론 적으로는...
하지만, 역시 쌍안경은 별하늘을 즐기는 장비입니다. 길가에서 파는 50mm 붉은색 쌍안경이나
X사의 80만원짜리 쌍안경의 차이는 그렇게 확연하지 않습니다. 다만, 시야가 좀 좁고 상이좀
탁할 뿐이지 50mm급에서 뭐가 보이고 안보이고 하지는 않지요. 물론 별이 얼만큼 별(점)로
보이냐는 고민해야 할 사항입니다. 상이 탁한 것은 큰 차이라기 보다는 먼지바람 많이 부는날
실내로 들어와 창문 밖을 보는 것과 눈에 안약을 한방울 떨어뜨려 보는 정도의 차이라고
할까요?
어떤 분들은 사양을 이야기 하면서 이게 좋을까요, 저게 좋을까요... 아니면 칼짜르기를 살까여
좀 무리해서 후진넘을 살까여.. 라고 질문합니다.
이런 질문을 보면 가슴이 덩컹 하는게 80,000원짜릴 사도 후지논을 사도 기대했던 만큼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후지논 42mm(그땐 후지논이 뭐하는 회사인지도 몰랐지요.)쌍안경으로
별을 볼때 옆에서 름늠한 국방색 60mm 싸구려(대물랜즈가 플라스틱으로 고정하는..)쌍안경을
들고나온 아이의 것을 봤지요. 아마도 보려고 하기 보다는 자랑하려고 들고 나온듯 합니다.
막눈인 제겐 60mm가 주는 엄청난 충격에 후지논 쌍안경을 친구에서 줘버리는 불쌍사를 가져온
적도 있습니다. 구경에는 장사가 없지요. 하지만 상의 명확성과 시원한 시야는 후지논이 앞섰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6. 써본 쌍안경들
1) 코비카(KOBICA) 7 x 35 쌍안경 : 수동카메라도 만들었던 회사지요. 이 쌍안경으로 처음
플레이아데스를 봤었고, 7.5도라는 실시야는 당시 최강의 시야를 보여 주지요. 덕분에
별자리를 찾는데 상당한 도움을 준 쌍안경입니다. 군용처럼 튼튼하고 대물랜즈 부분이
고급스런 알류미늄 재질로 제작되어 있었지요. 오른쪽에 시력 조절링이 있었고 아직도
구리스의 색깔이 변하지 않았습니다. 생산년도는 79년.
2) 후지논 10 x 42 쌍안경 : 오리지날 쩨를 실감케 합니다. 아직까지 조립도나 완성도에서
이보다 더 잘되어 있는것을 보지 못했지요. 시야는 10배율인데도 상당히 넓고 의외로
가볍습니다. 접합부가 대물랜즈 경통, 프리즘 본체, 접안랜즈로만 되어 있고 이외 부분은
모두 마감처리 되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별을 본적이 별로 없지만, 별을 점으로 볼 수
있다는걸 알게 해준 쌍안경 입니다. 생산년도는 기억이 안나네요. 별로 중요시 하지
않았던 거라. (주로 연예시절이었지요)
3) 니콘 12 x 30 (or 25?) 쌍안경 : 작은 구경에도 안드로메다를 주로 즐길 수 있었던
포터블 쌍안경입니다. 대물랜즈가 모아져 있는 형식이고, 이 쌍안경으로 처음 흑점을
관측했지요. (쌍안경으로도 흑점을 관측할 수 있다는걸 알게 해준 쌍안경) 지금도 가끔
꺼내 보는데, 구경이 작은만큼 배율에 비해 색수차나 촛점에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4) 제작사 불명 12 x 27 쌍안경 : 문제의 쌍안경입니다. 가격은 1만8천원(우리나라돈)으로
일본에서 충동구매 했던 것입니다. 제작은 재법 마무리가 잘 되어 있고, 랜즈는 붉은색
코팅이 되어 있습니다. (허걱) 가볍게 허리에 차고 다닐 수 있는 것으로 딸래미 주려고
구입했지요. (거의 니콘에 1/2 무게) 하지만, 보이는건 "쌍안경은 가격순이 아니잖아요"
라는걸 확실히 보여주는 개념없는 쌍안경입니다. 소구경에도 불구하고 목성의 위성
2개와 시잉이 좋은날 줄무늬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고, 작년 겨울 토성을 본체와 분리된
모습으로 제게 충격을 줬던 기종입니다. 요즘은 직시로 안드로메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장 싸구려지만, 가장 아끼는 기종입니다.
5) 올림푸스 7 x 50, 다이아스톤 16 x 70 : 아스트로마트에 놀러가서 잠시 구경한 기종
입니다. 올림푸스의 경우 펜탁스 7 x 50과 잠시 번갈아 봤는데.... 이름값을 하더군요.(펜탁스)
다이아스톤의 경우 기대이하로 시야가 좁고 검은 그림자가 관측을 방해하는데, 이는
그때 사무실 내에서 관측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6) 구형 니콘 ScoutMaster XL Zoom 10 ~ 22 x 50 : 몇번 업그레이드 된 기종인데
일본에 문의해본 결과 초기 모델인 것을 확인. 나중에 사용기를 올리지요. 제작국가는
어딘지 모르겠지만, Japan이라 써져 있고. 다행이 중고로 구했지만 일렬번호가 메뉴얼과
일치 하네요. (휴~) 달, 목성은 박진감 넘치고, 안드로메다는 15배에서 신나게 보여줍니다.
50mm가 이정도라는걸 알았다면 조금 일찍 구입했을텐데요. 22배가 무리이긴 하지만,
달은 분화구가 손에 잡힐듯 합니다.
7) 거시기사 Zoom 10 ~ 80 x 50 : 뭐라 할말이 없는 기종입니다. 25배가 넘어가면 별이
아주 커보입니다. 10배에서도 별을 점상으로 맞추기 위해 목이 부러지는(주로 천정에
있는 별)각오를 해야 하고, 지평선의 별은 아름다운 오색빛깔을 수도 없이 볼 수 있습니다.
니콘 줌에 감명받아 1주일간 빌렸는데, 너무 무리한 줌은 쭈움 됩니다.
7. 줌 쌍안경은 천체 관측용이 아니라는데요...
맞습니다만, 제 개인적으로는 주경이 없거나 주경이 포터블 하지 않은 분께 적극 추천합니다.
줌 쌍안경의 약점이 1) 랜즈의 수가 많아 광량이 감소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배율이
그렇게 높지 않기 때문에 50mm급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2) 시야가 좁다. 줌 쌍안경이
초심자에게 문제가 되는 부분입니다. 줌 쌍안경은 최대 배율에 실시야가 맞춰져 있어서 저배율
에서 넓어지는 실시야를 제약받습니다. 따라서 별자리를 찾는데는 문제가 있지요. 3) 무겁습니다.
동급에 비해 상당히 무겁습니다. 니콘의 경우 거의 1Kg에 육박합니다. 반면 장점은 1) 이름있는
제품을 구입하면 다양한 배율로 별을 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2) 최적의 관측 배율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적당한 배율은 관측 재미를 더할 수 있지요.
초심자가 7x50을 평균적으로 6개월 사용한다면, 줌 쌍안경은 2배정도 더 갖고 놀 수 있지요.
배율이 고정되어 있으면 다변화된 상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줌 쌍안경을 권장합니다.
8. 첨언 : 쌍안경으로 사진을 찍을 순 없나요?
있지요. 다만 대상이 제약 됩니다. 지금까지 시도해본 것으로는 달, 태양, 성단 정도입니다.
물론 어포칼 방식으로 접안렌즈에 붙여서 단시간에 찍어야 하고, 보통 적도의에 올리지 못하므로
삼각대 2개로 붙여 찍습니다. 장시간 노출 사진도 가능합니다만, 과연 50mm일반 쌍안경으로
그짓(?)까지 해볼만 한지는 판단이 잘 안섭니다. 조만간에 사진을 올리지요.
9. 정리하면서.
50mm급 쌍안경은 딥스카이를 보기도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행성을 관측하기에는 더더욱
힘들지요. 주로 수많은 별들을 그냥 보면서 즐기기 위해 택하는 장비입니다. 아무리 포터블한
2.7kg의 70cm가 넘는 굴절경통을 후지르지며 보는것에 비해 상당히 간편하고 아름다운 밤하늘을
보여 주지요. 특히 익숙해 질 경우 머리속의 별자리와 쌍안경으로 보이는 상이 하나가 될 땐
대구경 천체 망원경이 부럽지 않습니다.
쌍안경의 경우 대부분의 재질은 평준화 되어 있습니다. 무엇을 살까 보다는 어떻게 즐길까가
중요한 장비 입니다. 길거리에서 허접한 10 x 30짜리 붉은 코팅 쌍안경으로도 다재 다능한
장비로 만드는건 관측하는 사람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첨부하면,
마무리가 어느정도 보장되면 쌍안경으로써 괜잖습니다. 또한 브랜드가 없다면 더욱 저렴
하겠지요. 하지만, 조립도등등의 문제가 있으니 이는 개인적으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참, 가끔 독일제나 영국제, 프랑스제라고 하는 제품이 있는데, 제조사의 전화번호나 시리얼
넘버가 없다면 고가에 구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니콘/펜탁스도 이젠 대부분의 기종이 중국산인데
브랜드 없이 독일제/영국제/프랑스제라고 하는 것들은 쌍안경 제작비 + 독일 갔다온 운송비 +
수입 통관비 + 금융비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차포 띄고 나면 아마도 원가는 1/10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그럼.. 즐거운 관측 되시고요. 어느분이 주동이 되어 쌍안경 동호회라도 하나 만드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