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은 약 2500여 년 전 도가철학의 시조인 노자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동양의 고전이다. 하지만 노자 한 사람에 의해 쓰였다고 보긴 힘들며, 오랜 세월에 걸쳐 집필되다가 4세기경에 지금의 형태로 고정된 것으로 추정된다. 도덕경은 도의 내용을 가지고 있는 도경과 덕의 내용을 가지고 있는 덕경의 총체이며, 81장 5000여자로 구성되어 있다. 유가사상은 인·의·예·지의 덕목을 설정하여 이를 통해 현실적인 다툼을 인정하는 반면, 도덕경의 사상은 상쟁이 인위적인 것으로 인해 생긴다고 보고, 무위자연( 인위적인 손길이 가해지지 않은 자연을 가리키는,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는 태도를 가리키는 )의 사상을 강조한다.
도덕경에서 말하는 무위자연은 본질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다. 나 또한 인생을 물처럼 살 때, 즉 단발적인 욕망과 이득만을 추구하지 않을 때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이러한 삶을 살기란 쉽지 않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경쟁에 의해 개인은 서로를 그저 이겨야 하는 상대로만 바라본다. 인간은 높은 곳을 추구하고 그곳에 머물고 싶어하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남과의 갈등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일수록 도의 정신이 절실해진다. 나는 도덕경이 현대에 시사하는 바가 큰, 사회의 조화를 유지하기 위한 좋은 지침서라고 생각한다.
첫댓글 도덕경을 쓴 노자는 한대의 인물로 추정되며, 노자의 이름을 내걸고 무위자연을 이야기했던 노자는 한 사람이 아니라, 춘추전국시대에 여러 명이 있었던 것으로 보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인 주장입니다. 따라서 노자 한 사람에 의해 쓰였다고 보기 힘듭니다. 도덕경은 현행본 기준으로 1장에서 37장까지가 주로 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으며, 38장에서 81장까지는 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와 덕은 도가에서만 가지고 있거나, 비롯된 관념이 아니라, 중국 고대 사유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입니다. 심지어 공자의 논어에서도 도는 자주 이야기 되고 있을 뿐 아니라, 핵심적인 관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장자와 노자를 도가라고 하는 이유는 도라고 하는 것이 유가에서 말하는 것처럼 사람이라면 누구나 추구해야 할 이상적인 형태가 아니라 모든 존재자가 이미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로 구현되고 있는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모든 존재 사물이 각자의 살아가는 길(방식, 도)이 있는 것이며, 이렇게 살 수 있도록 하는 힘(덕)을 갖추고 있으므로 교화가 아닌 본래의 정체성을 함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도가의 주된 주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