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올 뎅. 사실 그는 고교 Class of 2004의 넘버2 라는 소리를 들었다. (넘버1은 당근 르브론) Duke대의 Coach K 가 루올을 데려가려고 뉴저지 북서부 촌구석에 있는 학교까지 몇번이나 찾아갔다. Coach K가 인정할 정도면 수준급의 선수 아니겠는가? 하지만, 루올은 아직 진정한 우승과의 인연이 없다. 원인은 바로 부상.
루올이 속한 고등학교 (Blair Academy) 는 MAPL (Mid-Atlantic Prep League)이라고 하는, 6개의 학교로 이루어져 있는 리그에 속해있었다. 그 리그에서는 3년 연속 우승을 하였다. 그러나, 진정한 챔피언임을 알리는 State Championship과는 지독히도 인연이 없었다.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New Jersey State Championship. 루올은 고교 마지막 농구시합 (주 대항 결승전) 을 불과 사흘 앞두고 루올은 자기 다리를 다쳤다. 부상이 심해, 결국 그 없이 경기를 운영한 Blair는 St. Benedicts High School 에게 3점차 패배를 당하게 된다. 참고로, 뉴 올리언스의 J.R. Smith가 그 학교 출신이다.
그래도, 그는 듀크대에 들어가서 1학년으로써 ACC Third Team에 이름을 남긴다. 하지만, 이번에도 우승은 그를 비껴간다. 슬프게도, 이번에 그의 길을 가로 막은건 고교때 동료인 Charlie Villanueva가 있는 UConn. 필자는 솔직히 루올이 이기길 원했다. 루올과 찰리, 둘다 성격은 좋지만, 찰리는 자기의 재능만으로 승부를 하는거 같은 느낌이 들은 반면, 루올은 연습에 연습을 더해서 그 자리에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Final Four 2004 에서 듀크는 1점차로 패배한다.
루올, 이제는 시카고의 당당한 스타터이다. 하지만, 과연 그는 우승의 감격을 맛볼수 있을까? 필자가 루올을 아끼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필자의 성격상 그런 비운의 플레이어, 또는 팀을 응원하는 걸수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Super Bowl 39 Patriots vs. Eagles때 Eagles를 응원한것처럼) 하지만, 필자가 루올이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싶은건 루올의 인생스토리를 어느정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수단에서 태어나서 5살때 가족따라 이집트로 망명 (그때 수단은 내전중이였다), 그리고 10대 초반에 영국으로 이민, 그리고 14살때 미국에 한 시골구석 사립학교에 입학. 그러면서도 그는 항상 겸손하고, 웃음을 잃지 않고, 언제나 고민을 들어주는 훌륭한 사람이었다. 그를 아끼는 이유는 또 있다. 그는 영국에서 축구선수로 밝은 미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농구를 너무나 좋아해서 집을 떠나면서까지 농구인생을 시작했기 때문에, 더더욱 그의 노력과 보이지 않는 눈물이 결실을 맺기 원하는것이다. 필자는 그가 우승 트로피를 꼭 안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정말로 보고싶다. 고교때의 친구이기 때문에, 또 그가 걸어온길이 너무나 헌만했기 때문에.
에고, 너무 감성적으로 글을 쓰다 보니까 많이... 산만하네요. 저의 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루올과 저에 관한 하나의 기억이 떠오르네요. 전 11학년때 (고2)때 JV Basketball Team에 있었습니다. 9학년때, 그리고 10학년때 농구팀 try-out에서 cut됬기 때문에, 정말 기뻣죠. 그만큼 연습때 열심히.성실히 뛰었고요. 저는 발도 느리고, 힘도 없고, 오로지 키와 가끔 들어가는 3점슛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정말 열심히 했는데...도무지 코트에 설 기회가 안오는 것이였습니다. 단적인 예로, 한때 저희 팀에 부상자가 많아서 12명 로스터중 9명만 코트에 설수 있었습니다. 전 그때 희망을 걸었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오겠지... 팀이 10점차, 15점차, 그렇게 뒤지면서 그 희망은 더 커갔습니다. 하지만, 결국 감독은 7명만 쓰면서, 저와 제 친구 한명은 완벽하게 무시했습니다. 그 어웨이 게임이 끝나고, 학교에 도착한후 감독과 1:1로 대화를 했습니다. 전 이렇게 물었습니다. 왜...그렇게 고집스럽게 나를 코트에 서지 못하게 하냐고,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감독의 답변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You're not good enough". 실력이 없으니까. 그것이 답변이었습니다. 당시 아직 정신적으로 미성숙했던 저로써는, 그 말 한마디에 결국 떨리는 목소리로 알았다고 말하고, 뛰다싶이 기숙사로 돌아왔습니다.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눈물을 흘렸죠...그런데, 루올이 울고 있는 절 보더니 "What's wrong?" 그러더라고요... 솔직하게 털어놨죠. 그랬더니, 루올이 절 위로하는거 아니겠습니까? 다 잘 될꺼라고...이해한다고... 사실 나머지 시즌도 비슷하게 됬습니다. 32분짜리 게임 12개중 한 총합 8분? 정도 뛰었습니다. 하지만, 전 루올의 위로 덕분에 그나마 잘 버틸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을 해보니, 농구의 지존인 루올이, 저보다 더 중요한것을 맘에 둬야할 루올이 한낯 JV Basketball 선수의 울분을 듣고 위로를 해줬다는 것이...지금도 감격스럽습니다. 우리 학교, 아니, 우리 주의 최고 농구 선수로써 어느정도 ego를 가질수 있었슴에도, 그는 항상 겸손하고 보통사람들(?)과 어울리는 그런 사람이였습니다. 그래서....전 루올의 농구인생을 평생 지켜볼것입니다.
첫댓글 잘봤습니다. 빌라누에바는 bust 기질이 다분한 듯 --;
찰리는 다 좋은데 약간....건들건들 한 면이 있다고 해야하나요? 기복도 심하고.
아, 예전에 뎅이랑 같이 찍었던 사진 올리신 분이세요? 잘 읽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뎅이 달라보이네요^^
ㅋㅋ 올리셨네요.. 뎅의 이미지 업업
잘 읽었습니다 ^^ 루올뎅이랑 같이 찍은 사진도 사진자료실에서 잘 봤고요 ^^ 루올뎅 무지 좋아집니다 ^^
아.. 잘읽었어요. 그런일이있었군요~
전 시카고 프리시즌경기 다운받아서 루올 뎅 플레이 처음 봤을때 필이 팍 오면서 팬이 됐는데... 착하고 성실할거 같다는 느낌도 들었는데 정말 그렇군요. 앞으로 계속 팬으로서 뎅씨를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