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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미셀 푸코(감시와 처벌, 광기의 역사)-서양 책으로서는 드물게 귀납법을 사용하고 있어서 앞 부분을 읽다보면
결론에 도달하기 전에 졸음이 올 수 있는 책들입니다. 그렇지만 나름대로 충격적인 묘사로 시작하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읽을 수도 있습니다. 인간을 통제하는 시스템에 관한 책인데, 대학생때 교양 과제로 처음 읽었다가,
얼마 전에 다시 읽어보니 느낌이 참 다르더군요.
위기의 여자(시몬 드 보부아)-바람이 나서 다른 여성과 동거중인 남편을 둔 프랑스 여성의
심리 묘사가 두드러집니다.
호밀밭의 파수꾼(제롬 데이비드 샐린저)-명문가의 자제로 태어났지만 강요되는 부와 명예,
성취에 적응하지 못하고 순수함을 추구하는 미국 동부의 한 고등학생이 겪는 며칠간의 수기.
마지막 장면 즈음에 나오는 초등학생인 여동생 피비와의 만남이 가슴을 울리는 따뜻함과 여운을 남겨줍니다.
백 년 동안의 고독(마르께스)-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정독하고 나면 도대체
누가 누군지 전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혼란스러운 책입니다.
이러한 종류의 중남미 문학 장르를 통틀어 '마술적 사실주의'라고 하는데,
카프카의 변신이나, 카뮈의 페스트, 사마라구의 눈 먼 자들의 도시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입니다.
비교 대상인 세 책은 현실적인 배경에서 갑작스러운 변화가 찾아온 사건이 중심이라면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줄거리 자체가 현실감이 없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사건이 이어지고,
관계도 이어집니다. 마치 실타래를 계속 엮는 듯한 답답한 느낌이 계속되지요. 혹자는 중남미 중세,
근현대사의 암울함을 상징한다고도 하더군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독재 치하의 체코에서 탈출구를 모색할 수 없는
젊은 남녀들의 독특한 관계와 생활을 그린 책입니다. 읽다보면 독재 정치 아래에서 살아갔던
우리의 어른 세대가 떠오르면서 아련한 느낌이 듭니다. 어쩌면 다들 비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 저변에는 갇혀 산다는 답답함이 공감되더군요.
농담(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마찬가지로 독재 치하의 생활을 그렸지만,
전자가 감성을 자극한다고 한다면 이 책은 이성을 자극하는 책입니다. 어쩌면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와도 비슷한데, 어처구니 없는 농담 한 마디로 공산주의 반대자로
몰려 유형 생활을 하게 되는 주인공의 우스꽝스러운 삶이 나타나는 점이 그렇습니다.
더블린 사람들(제임스 조이스)-제임스 조이스의 명성을 익히 들어서, 대표작으로
알려진 책들(젊은 예술가의 초상, 율리시스)을 시도해 보았지만 워낙 의식의 흐름 기법인데다가
줄거리도 난해해서 공부한다는 느낌으로 접근하다보니 전혀 재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혹시 저와 같이 고생한 경험이 있는 분들이시가면, 단편집인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의식의 흐름 기법은 아니지만 그 전초적인 감각이 느껴지고, 아일랜드 사람들의 삶 속에
녹아있는 허무함과 한 등이 곳곳에서 엿보입니다.
날개(이상), 유예(오상원)-의식의 흐름 기법을 도입한 작품들인데,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의식의 흐름의 원조들보다 훨씬 더 정돈되고 세련된 작품이라는 생각입니다. 특히 유예는 짧은
소설인데도 충격이 오래 지속되더군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윤동주)-고등학교 시절 시험 공부를 위해 읽었던 시였지만,
이후 시집 자체를 구입해서 읽어보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집이더군요.
작가의 섬세함과 양심의 갈등, 그리고 비극적인 죽음이 스크랩되면서 마음을 울립니다.
공존의 이유(조병화)-아름다운 성찰이 돋보이는 시집입니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존 르 카레)-읽고 나서 보니 스파이
소설 장르라고 하던데, 나름대로 손에 땀을 쥐어 가면서 읽었고,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가슴이 많이 아프더군요.
에드거 알렌 포 단편집-엽기적이면서도 독창적이고, 음울하면서도 참신한 작가입니다.
한 작품 한 작품이 다 재미있습니다.
맥베드, 리어왕, 오델로(세익스피어)-영문학을 전공하는 분들에 의하면 영미 문학의
기둥을 세운 작가라고 하늗데, 저는 번역본으로 읽어서인지 그런 거창한 느낌보다는
사랑과 배신, 권력과 몰락, 허무함 등 시각으로 읽었습니다.
한중록(혜경궁 홍씨)-사도세자의 죽음, 정조의 급사 및 그 이후 궁중에서의 삶을
그린 책인데, 문학적인 가치도 있지만 사료로서도 훌륭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난중일기(이순신), 칼의 노래(김 훈)-난중일기는 차분한 일기체인데, 칼의 노래는
깊은 자제 속에서도 상당히 극적입니다. 이 두 책만으로는 도저히 그토록 극과 같았던
전쟁의 상황이 잘 실감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지만, 전장에서 장군의 품위와 백성을 아끼고
사랑하는 공직자의 자세가 처절하게 그려져 있어서 읽는 내내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목민심서(정약용)-재미는 없지만 지방에 부임하는 관리(당시는 지방관이
사법과 행정을 모두 책임졌던 것 같습니다)의 자세를 기술한 책입니다. 행정적인 면과
공직윤리적인 면이 모두 돋보이고, 많은 교훈을 주더군요.
이규태 칼럼집-조선일보에서 약 30년에 걸쳐 '이규태 칼럼' 혹은 '만물상'을 연재하던 분인데,
나름대로 현실과 타협하거나 현실을 왜곡하면서도 상식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거나,
현실을 정당화하는 논리를 개발하게 해 주는 책입니다. 저희 집에는 이 책이
약 600쪽짜리 1권으로 있었는데, 얼마 전부터는 주제별 단권화되어서 예컨대
'뇌물의 한국학'이라는 제목 등으로 나오더군요. 개인적으로 소장 가치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논술 준비하는 분들에게는 서점에서 한두 칼럼 눈요기로 찾아보시는 것은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디케의 눈, 확신의 함정(금태섭)-한국에서 검사를 역임하다가 피의자의 인권에 도움이 되는
글을 기고했다는 이유로 제재를 받을 처지가 되자 사표를 제출하고 변호사로 활동하시는
분이 쓴 책입니다. 서울대학교와 미국 법과 대학을 모두 졸업하고, 미국 변호사
시험을 합격하신 분이어서인지, 책의 전체적인 기술 기법은 '정답은 이것이다'라고 가르쳐주지 않고,
대신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책입니다. 워낙 재치가 뛰어나신 분이라 책은
매우 읽기 쉽고 재미있게 씌어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권리와 법에 관해 정답을 강요받아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앵무새 죽이기(넬 하퍼 리)-인종 차별에 관한 생생한 장면이 순진한 아이들의 시각에서
그려진 책입니다. 읽고 나서 인위적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지만, 인종적 평등권을 주장하기 어려웠고,
인종 차별이 극심했던 시절의 미국에서 쓰여진 책이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해리엇 비쳐 스토어)-거의 울지 않고는 읽을 수 없는 책인데,
자유를 갈망하는 흑인 노예의 삶에 관한 잔잔한 보고서와 같은 글입니다.
뿌리(알렉스 헤일리)-픽션인지 논픽션인지 혼란을 주기는 하지만, 논픽션이라는
느낌으로 읽다보면 아프리카에 거주하던 흑인들이 강제로 납치되어 온 후 미국에서 자유를 갈망하고,
이를 쟁취하기까지의 과정이 섬세하고 상세히 그려져 있습니다. 읽는 내내 마음이 많이 아프지요.
검은 혁명(정상환)-앵무새,톰 아저씨, 말콤 X 평전, 마틴 루터 킹 목사 자서전을
한 권에 종합했다는 느낌을 주는 저서입니다. 저자는 현직 차장검사인데, 매우 잘 정돈된
내용이어서 미국 인권사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또 나중에 - -;;;;;
....쓰다보니 너무 많아서- -;;;;
로마인 이야기(시오노 나나미) -전권의 분량이 방대해서 저와 같이 집중력이 짧은 사람이
다 읽기는 참 어려웠는데요, 나름대로 탄탄한 사료와 방대한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논픽션-
픽션의 경계를 허물고 쓴 책입니다. 맛만 보고 싶으신 분은 카이사르가 나오고, 아우구스투스로
이어져서 로마 제국 시대로 들어가는 부분부터 시작하셔도 재미있습니다.
추천 자제 목록-재미만을 위한 책
폴 오스터의 책들은 아직 제가 큰 재미를 느끼기 전이라 아직 감히 추천드리기는 어렵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도 제가 추리소설 장르를 크게 즐기지 않는 편이라서인지
아직 감히 추천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제 주변의 머리가 우수하게 좋은 친구들이 좋아하더군요.
해리 포터 시리즈-첫 권이 출판되었을 때 치과에서 대기중에 읽은
기억이 있는데, 뭐랄까요, 피터팬을 읽는 느낌이랄까요.
어린이들을 꿈과 모험의 세계로 안내해 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선악이 나뉜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전체적인 맥락에도 잘 공감이 가지 않더군요.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소설집-열 개의 인디언 인형, 오리엔트 특급열차 등 에르큘 포와르가
나오는 작품들이 무려 50권이 넘는데요. 저는 단서를 늘 놓치는 상황이어서 재미가 없었습니다.
반면, 셜록 홈즈가 나오는 책은 어릴 적 동화책처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시드니 셀던 작품집-중학교때 사촌 집에 놀러가서 한 달 동안 눌러앉아서 읽었는데요,
야하다는 것과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는 점이 인상에 남습니다. 그런데, '깊은 밤 깊은 곳에'와
'Tell me your dream' 밖에 생각이 안 나네요. 특히 감동이 남지 않아서 많이 권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리스본의 밤(어윈 쇼)-어윈 쇼가 '젊은 사자들'때만 해도 참 글을 잘 썼는데, 이 책은 실망이 컸습니다. 시드니 셀던 책 같더군요.
안철수의 생각(안철수)-개인적으로 안철수님을 좋아하거나 싫어하지 않습니다. 저는 항상 여행하기 전
공항에서 책 한두권을 사서 비행기 안에서나 여행지에서 읽던 터라, 이 책은 미국에 오기 직전 공항에서
구입한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물론 정치에 입문하신지 얼마 안 돼서
쓰신 책이라 아직 거시적인 정치 안목이라든지 이런 게 잡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겠지요.
국내 정치인의 정치인의 저서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긴 '김대중 연설문집',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가
비전있고, 균형감각 있는 저서라는 생각입니다.
다만, 정치입문 전 사회 지도층 인사로서 안철수님이 쓰신 다른 책들은 읽어볼 만합니다.
'영혼이 있는 승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등입니다.
앨빈 토플러 저작 3권(제3의 물결, 퓨쳐 쇼크, 부의 미래)-사례만 죽 나열하고, 논리적인
검증 없이 바로 결론으로 들어가는 책인데, 사회과학 저작 치고는 속도감이 꽤 빠른 편인데, 혹시
경영에 종사하시는 분이라면 괜찮을 수 있는데, 저는 논리 비약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그래서 어쩌자는 걸까?'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만 미래에셋 김현주 회장이 가장 아끼는
책이라고 하면서 제3의 물결을 꼽았던 것으로 미루어 보면 사람마다 책을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른 것 같습니다.
빅 픽쳐(더글라스 케네디)-선물받아서 읽었는데, 이 책이 왜 인기가 있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잘 나가던 사람이 옆집 남자를 죽이고, 새 인생을 사는 이야기입니다.
열린 사회와 그 적들(칼 포퍼)-워낙 명저로 유명한데, 국내 번역본이 좀 이상해서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국내 번역은 두 권으로 나와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나중에 - -;;;;;
....쓰다보니 너무 많아서- -;;;;
첫댓글 좋은 책 너무 많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