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을 낯설게 봐야한다는 주제로 나는 책을 낯설게 봐보았다. 책은 아주 옛날부터 있던 것이다. 우리의 곁에 있는게 누구나 당연하게 받아들일 정도로 오래됐고 일상적이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볼 때 좋은 점은 너무 익숙해 보이지 않던 그것의 소중함을 알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말하는 책은 종이 책이다. 내 방에 있는 책만 해도 수 십 권이 보인다. 책을 낯설게 바라보기 위해서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부터 알아보았다. 책은 일단 완성된 원고를 출판사에 원고를 제출하여 출판하건 자체 출판 플랫폼을 이용해 출판할 수도 있다. 출판사에 제출한 원고를 검토하고 편집 작업을 진행한다. 출판사와 작가가 책의 저작권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다. 원고 편집이 완료되면 디자이너들이 책의 외관과 내용의 레이아웃을 디자인한다. 디자인이 확정된 후 책을 인쇄한다. 인쇄된 책을 편집과 검수를 완료하면 저작권을 등록하고 서점과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책은 많은 과정과 사람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나는 책을 소비자로써만 접해봐서 생각보다 복잡한 과정을 통해 책이 나타날 수 있었다. 당연하게 접할 수 있던 책이 복잡한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온다는 것을 알게됨으로써 좀 더 낯설게 느껴지게 되었다.
말 그대로 책을 낯설게 보면 책이 어떻게 느껴질까를 생각해보았다. 책이 낯설다면 책을 딱 펼쳐보았을 때 지식의 거대한 공간이라고 느껴질 것 같았다. 각종 장르의 소설, 경영, 철학, 예술, 과학, 역사 등의 책과 에세이, 자기계발 등 다양한 분야의 책과 다양한 목적의 책들을 접하고 개인적으로 책읽기의 중요성을 높게 보는 편이기 때문에 책을 낯설게 봄으로써 더더욱 중요성을 높게 판단하였다. 요즘 넓게 보편화된 전자책, E북은 휴대성이 좋고 공간과 시간의 제약 없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종이책과 완전히 같은 역할은 할 수 없다고 느낀다. 과거에 인터넷이 없던 시절을 생각해보아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책 뿐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 인터넷을 제일 먼저 켜본다. 현대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보나 지식을 얻기 위해 책이 아닌 인터넷을 검색해보는 사회에서 아직도 많은 책이 끊임없이 나온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종이책의 소중함을 아직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일상에 깊게 스며들어 있고 옛날부터 흔했던 것일수록 낯설게 바라보며 생각하는 것은 쉽지않다. 이번에 책에 대해 낯설게 생각해보면서 미래에 종이책이 없어질거라는 걱정은 하지않게 되었다. 다른 인터넷이나 전자책으로 대체할 수 없는 종이책만의 장점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으니 종이책은 계속해서 출판될 것이란 기대를 한다.
첫댓글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 책에 대한 생각 가운데 그 부분은 빈 자리가 되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책을 낯설게 보면, 이 책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지고, 유통되어서, 내 손에 도달하게 되었는가와 관련된 아주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 생각들을 하는데는 출판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직접 만나서 얻은 정보 또는, 간접 경험을 통해서 얻은 정보, 그리고 그런 것들을 취합하면서 나름대로 정리하는 과정 등이 필요하겠지요. 그래서 출판 과정에 관심을 두는지, 줄판 형태에 관심을 두는지, 판매에 관심을 두는지, 레이아웃에 관심을 두는지에 따라서 아주 다양한 주제의 생각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라는 과제를 제시한 이유도, 이렇게 당연해서 익숙한 것들로 여기는 것에 대한 관심을 확대해나가는 것이 철학함의 출발점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