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길에
" 행복한 우동가게 "
논산 출장(9.5-6)다녀오는길에
충주에 들러서 연수동 행복한 우동가게에서
오랫만에 우동한그릇 훌훌 하고 왔습니다.
출장길 - 공주 지나면서 금강 다리에서
갈적엔 업무 약속이 있어서 고속도로로 질주해 내려가지만
오는길엔 떼밀리듯한 조급함을 부러 피하고자 국도를 따라 거슬러 오르지요.
오늘도 역시...그렇게 국도따라 논산-공주-천안길로...찬찬히 달립니다.
공주-천안 국도변 길에 재미난 카센타^^
지붕위에 바이올린은 들어 보았어도 지붕위에....티코는 ^^
그냥 디스플레이나 호기심끌려구 얹어 놓은정도가 아니라 아예 지붕에 작품(^^)으로
멋을 올려 놓았드라구요^^
지방도로 따라 가는 길녁엔 우연찮게 재미난것도 구경할수가 있어서
그 맛에 기웃대며 길따라 가는가 봅니다. 헛허허허
천안에서 잠시 머뭇하다가 충주길로 접어듭니다.
문득..."그곳에 가고 싶다" 하는 ...발걸음이라지요.
지난 출장길엔 너무 이슥한 밤이라 주위만 뱅뱅 돌다 그냥 서울길로 오고 말았던터
이번엔 다소 여유가 남아 느긋한 맘으로 들렸습니다.
충주.수안보.... 오랜 살이를 했던 그곳이기에 아직은 체취가 남아져 있어
잠시 친정에 들러낸 그런 기분이라고나...헛허허허
충주 들리면 꼭 지나는 그길...그냥 발길가는 길이 있지요.
마즈막재 길입니다.
시내에서 안림동 지나 마즈막재(계명산과 남산사이 고개마루)를 넘어 약수터를 지나
충주댐을 끼고 한바퀴 도는 순환도로는 오롯한 산책길로 운치가 괜찮습니다.
마즈막재에서 내려본 석양
마즈막재에 있는 비석과 1253년 항몽 격전기념비
........................
어쩐일로 버겁다 하여 풀죽었을때 여기 마즈막재에 올라
창백하게 시린 달 우러러 한개피 사루어 삭히던 그때 그 아스라함이
차라리 그립고나 하더라 ...하니,
이대목에서 한개피 아니 꼬나물수가 없네요
헛허허허...그놈의....퓨후~
마즈막재에서 바라본 충주호반
약숫터
어둑해지는 호반...호반길따라 마실길 갑니다^^
충주댐 전망대와 기념비
충주댐 수로에서 내려본 야경
마즈막재 - 충주댐 기념관 - 충주댐 - 연수동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호반길 이리저리 굽이 돌아 내려오니 충주의 신 시가지라 할수있는 연수동 입니다.
연수동 시인의 공원 미니 콘서트.... 뒷켠 하얀색으로 빛나는 간판이 "행복한 우동가게"
오늘은 우동가게 이야기좀 할랍니다^^
우동가게 - 가게이름 "행복한 우동가게"
간판
(위 사진 1매 산골아이들놀이학교 카페 주나루님의 사진 퍼옴)
벽, 천정, 등...나풀대는 낙서 종이들이 빼곡하다못해 덕지덕지 하네요.
누렇게 바래져 있기도 하고 덧붙여져 선풍기 바람에 펄럭거립니다.
흐릿한 낡아진 낙서글에서 덧없는 상념이 스물스물하여 피식 웃고마네요.
거기
짧달막한 낙서(사연)속에 뭇사람들의 푸념과 방금 앉았다간 그네의 체취까지
그리고 제멋에 사는 소시민들의 살이와 젊은 청춘의 상큼함이 물씬 풍겨납니다.
이젠 덧씌워져 사라지고 말았지만 뇌리에 잊혀지지 않는 낙서 하나...
"달래강의 목장갑 우동 한그릇 먹고가다"
"달래강의 목장갑" 이라는 말이 어찌나 살갑고 소탈한지.... 한때
제 아이디를 저걸루 할까나 하였지뭡니까. 헛허허허
(아래 사진 1매 산골아이들놀이학교 카페 주나루님의 사진 퍼옴)
쥔장 (소설가) 강순희님 - "행복한 우동가게" 라는 옴니버스 소설 지은이
연수동 우동집
간간하고 단맛나는 국물에
세월의 질곡과 오랜 그리움일랑
차마 숨기우지 못하여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
.
.
말로만.... 2008.9.6
뜨건 우동국물 훌훌 불어 입맛 다시면서 짬짬에 낙서들을 끌적입니다.
아무나..... 아무런 말이나 반가움, 또는 투정을 낙서로 ...
저도 몇마디 (다녀간) 태죽을 냈네요^^
오랫만이라 하여 한사코 우동값을 손사래치는 쥔 사장님의
이쁜 성의를 내몰라라 못하여 걍...공짜로 한그릇 맛나게 먹었지 뭡니까
헛허허허
예전의 그 사람들....
하마 세월이 십수년이고 지가 충주 떠난지도 7-8년이니
한때 스스럼 없이 탁자에 둘러 앉고 찡겨서 벌건 무침에 막걸리 한사발, 침을 튀기며
수다를 떨었던 그네들도 이젠 눅눅한 낫살에 이르러 動함이 뜸하여진듯 하외다.
쥔 사장님 의 귀뜸....
다닥다닥 붙어진 낙서글들이 세월따라 빛바래지지만
예전엔 트롯트같은 풍류와 은유였다면 지금은 랩같은 원초적 발산 같은거라고.
거기 누더기 벽에 ....오랜 그리움과 빛바랜 회상을
잠시 보듬어 봅니다.
2008. 9. 6일 토요일 다녀온 것을 적다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배호-안개낀장춘단공원
P.S 퍼온글입니다
우연히 어느카페에 소개된 글을 발견하고 여기 보존합니다
첫댓글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잖아요 - 당신없는 행복이란 있을 수 없잖아요 /노래 가사지만 두표던짐
닭똥같은 눈물떠러진 우동먹어본 사람이라면 인생황혼에 접니다 .젊을때 바깥양반이 병원에 담석수술로 입원했을떄 환자의 불펑나고 짜증내는일로 늦은 저녁 배채우러 우동한그릇먹던떄입니다 .요번 추석에 아들식구들 내려올때 휴계소에서 우동먹고와 에미를 덜번거롭게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