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는 타임즈 스퀘어에 운집한 군중들이
한 해를 마무리 짓는 10초를 카운트하고,
새해가 시작되면 서로서로를 껴안거나 키스를 한다.
(친분이 있는 사람들끼리 하는 것이므로 이쁜 여자나 멋진 남자 주변에 얼쩡거려
봤자 별 소용이 없다.) 영국에서는 웨스트민스터 궁의 빅벤 종이 울리면서
새해 아침을 알린다.
우리나라에서는 33번의 보신각 타종으로 새해가 시작된다.
각계 각층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모여 새해 아침을 알리기 위해 보신각 종을 33번
타종하는 것이다.
올해 타종식에는 세계적인 석학으로 줄기세포 연구에서 혁신적인 연구 실적을
올린 황우석 교수도 참석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조선이 한양으로 천도한 이후, 개국 일등공신이었던 정도전(鄭道傳)은
음양오행에 기초를 두고 인의예지(仁義禮智)에 해당하는
동서남북에 4대문을 만들었는데, 흥인문, 돈의문, 숭례문, 홍지문이 그것이다.
또한 음향오행에서 중심이 되는 신(信)에 해당하는 누각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보신각(普信閣)이다. 보신각은 원래 종루로 불렸었는데,
종을 달아두고 아침과 저녁을 알렸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화재로 인해 종과 함께 누각이 소실된 것을 1594년에 재건했고,
원각사에 있던 종을 대신 걸었다고 한다.
이 종은 태조 이성계의 후첩이었던 신덕왕후의 능에 있던 것으로
원각사로 옮겨진 종이었다. 1895년 종루가 보신각으로 이름이 바뀜에 따라,
보신각 종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 전쟁 당시 다시 피해를 본 보신각은 1980년에 2층으로 재건축했으며,
보신각 종도 1985년 교체되어 오늘날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보신각 종을 왜 33번 타종하는 것일까? 이 역시 사연이 있다.
조선시대에 종루(지금의 보신각)에서 새벽 3시경에 4대문을 열고
통행금지를 해제하라는 신호로 33번을 타종했기 때문이다.
백성들에게 밤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 당시 정부가 맡은 큰 일 중 하나였으며,
새벽을 알리는 타종을 ‘파루’라고 불렀다.
불교에서는 세계의 중심이 되는 산을 수미산으로 부르고 있는데,
수미산 밑에는 인간이 사는 세상이 있고,
산중턱에는 사천왕이 다스리는 사왕천이라는 세계가 있고,
하늘 바로 아래에 위치한 가장 높은 곳은 33천(삼십삼천)이라는
세계가 있다고 한다. 삼십삼천은 제석천(帝釋天)이 다스리고 있는데,
하늘과 땅의 중간이면서 고매한 인간이 갈 수 있는 마지막 세계라고 한다.
삼십삼천에 사는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1,000살이며,
이곳의 하루는 인간 세상의 100년이라고 하니 신선의 세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즉 33번의 타종은 새해와 밝아오는 아침에는
우리 국민들이 삼십삼천에 사는 사람들처럼 무병장수하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또한 삼십삼천에는 모두 8계층의 하늘이 있는데,
이 모든 계층의 하늘을 지휘하는 하늘의 주인이 단군의 부친이어서,
33번의 타종을 통해 단군의 건국 이념인 홍익인간 등의
이념을 널리 퍼트리겠다는 염원이 담겨 있다는 주장도 있다.
타종에 해당하는 단어는 bell ringing 또는 bell tolling이라고 한다.
타종식은 bell tolling ceremony 정도가 된다.
첫댓글 새해엔 주님의 은총 많이 받고 지혜롭고 똑똑한 수산나 싸랑해용
그라마 첫번째 종치면 사람이 다녔나요,아이마 33번 마지막 종칠때 까정 기다렸다가 다녔나요. 33번 종칠라마 시간 디기 걸릴건데.한 15분.
새벽 세시에 종을 치기 시작했다니까 치기 시작할때부터 다녀도 되지 않았을까요...(아마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