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가수 싸이(24ㆍ본명 박재상)가 15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모 스튜디오에서 싸이를 긴급체포, 용산 경찰서에서 조사를 벌였고 싸이로부터 혐의 사실 전체를 인정받았다.
경찰은 "99년 6월 미국에서 음악 공부를 마치고 귀국할 당시 몰래 가지고 온 대마초를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선배 작곡가 고한종(26)씨 집에서 흡입하는 등 총 5회에 걸쳐 대마초를 흡입했다"며 "싸이가 대마초를 흡입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후 잠복근무 끝에 검거했다"고 밝혔다.
싸이는 체포 당시 내주 초 발매되는 2집앨범 막바지 녹음 작업을 하고 있었다. 싸이는 이례적으로 현장에 온 기자들과 회견을 가지며 "팬들과 부모님께 너무 죄송하다. 남자답지 못했다. 젊은 날의 잘못을 용서해달라"며 고개를 떨궜다. 경찰은 16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아직 검거가 이뤄지지 않은 선배 작곡가 고한종씨를 검거키 위해 계속 수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