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보궐선서에서 당선됐던 유한식 연기군수가 잔여임기 내 군정 수행능력을 높이 평가받아 지난 6·2선거에서 군민의 전폭적인 지지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유 군수의 재선 성공은 보궐선거에서의 잔여임기 동안 군민이 갈망하는 세종시 원안사수를 위한 오랜 단식과 삭발투쟁 등 갈기갈기 찢어진 군민을 결집하는 노력의 결실로 판단된다.
유 군수는 앞으로 세종시 정상건설은 물론 찾아가는 복지행정, 명품도시 개발, 산업단지 조성으로 일자리 창출 등 연기군의 숙원사업을 위해 힘차게 뛰어 갈 것이라며 힘주어 말했다.
- 지난 잔여임기와 온전한 임기 4년이 보장된 재 입성, 소감이 남다를 텐데요.
“제가 첫 번째 연기군수로 당선됐던, 지난 2008년 10월 선거는 불미스럽게도 두 번째 보궐선거였다. 그 당시만 해도 연기군은 선거 후유증과 행정도시 건설관련 정치적 논란으로 많은 혼란과 갈등으로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 때부터 시작한 1년 8개월의 잔여임기를 맡아오는 동안 개인적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행정도시의 정상건설을 염원하는 8만여 군민들의 염원에 따라 저 스스로 결심한 삭발과 단식농성은 큰 부담이었다. 그러나 나름대로 군민화합과 행정도시 정상건설을 염원하는 군정역량을 결집하는데 최선을 다해왔다. 그러한 과정을 지나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재선됐지만, 기쁨에 앞서 더 막중한 책임감을 떨칠 수 없으며 선거기간 동안 군민들과의 굳은 약속을 지키는 군수로서 군정을 이끌어 갈 각오다.”
- 연기군민들이 지지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1년 8개월의 지난 임기 동안의 군정 수행능력을 높이 평가해주셨다고 생각한다. 선거기간 동안 지난 임기가 너무 짧았지 않았느냐 하는 주민 여론도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평소의 소신과 원칙을 바탕으로 군정의 투명성을 바로 세우고, 행정도시 정상 건설을 염원하는 군민의지에 따라 결코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고 노력했던 저에 대한 신뢰가 지지표로서 나타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재선에 성공한 만큼 군정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본다. 민선 5기의 군정방향은.
“아무래도 연기군정 방향의 성사 여부는 세종시의 건설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지난 7년 동안 많은 논란으로 상처를 입은 세종시가 당초의 목적과 계획대로 건설될 수 있을 때 만이 연기군의 발전된 미래를 담보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에 맞추어 군정방향을 정했고, 전개할 계획이다. 첫째, 지난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되므로 원안추진의 활로를 열게 됐는데, 더 이상의 소모적인 갈등과 정파적 이견이 없도록 소통하고 화합하고자, 군정역량을 결집해 나갈 것이다. 두 번째로, 오랜 경기불황 여파에 따라 많은 주민들이 생활고를 겪고 있으므로, 인간적으로 누려야 하는 최소한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산업단지 조성 및 전통시장 활성화 등으로 많은 일자리를 만들도록 하겠다. 세 번째, 아직도 주면에는 사회복지의 사각이 존재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l전에 비교해 상당부분 보편화되고 광범위해진 사회복지 정책이 사회적 숨통을 트이게 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제도적 모순이나 재정적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극복하는데 조례제정, 재정확보, 프로그램 개발 등 군정의 주안점을 두겠다.”
- 지난 임기 중 세종 시 원안을 외치며, 삭발과 단식도 마다하지 않았다. 세종시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으면서 군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지난 2004년 10월, 행정수도건설 특별법이 헌법재판소로부터의 위헌 결정으로 연기군민들의 혼란과 고통이 시작됐다. 2005년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특별법이라는 후속대안이 통과 됐으나, 그해 6월 수도분할반대를 외치는 세력들에 의해 다시 헌법재판소로 넘겨져 11월, 합헌결정으로 모든 혼란과 갈등이 종식되는 것이라고 믿었다. 그렇게 법적기반을 갖춘 행정도시는 2007년 7월 마침내 기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됐던 것이다. 그리고 현 정부 출범과정에서도 누차 약속된 공약사항으로 행정도시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확신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 국회에서 세종시 설치법을 놓고 첨예한 줄다리기를 하는 과정에서 수정안이 등장했고, 그에 따른 군민들의 고통과 혼란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다. 정부정책이나 정치인들의 약속을 믿고 600년 이어온 공동체를 고스란히 내주었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안겨준 것이 배신감과 불신이었다. 사실 보궐선거에서 짧은 임기를 보장받은 군수이긴 하지만, 군민들의 절절한 염원을 조금이라도 외면할 수 없었고, 결국 많은 부담이 수반되는 삭발과 단식을 하게 된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국론분열양상으로 까지 치닫던 세종 시 수정안이 국회부결로 원안건설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는 사실에 우리 군민들은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이며, 이제 더 이상의 논란이 없도록 정부가 앞장서 의지를 가지고, 당초의 목적과 계획대로 추진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등 세종시를 둘러싼 연기군민들의 피로가 크다. 세종시 문제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
“수정안 부결로 원안건설을 염원했던 군민들이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고는 있다고 보지만, 지난 7년여 동안 겪은 정치불신이나 실향의 아픔, 그리고 경제적 고통은 아직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어려움이라면 아무래도 불투명한 미래사회를 기다려야 하는 정신적 상실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예정지역 원주민이 겪는 정신적, 물질적 박탈감은 매우 심각한 상태에 놓여 있다. 임시 거처로 이주해 오면서 받은 보상금은 이미 소진되어 당장 먹고사는 문제조차 해결할 수 없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그러한 주민들에 대한 생계대책이나 주거대책 등을 최우선적으로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정부는 세종시 수정의 이유로 자족기능 부족을 꼽고 있다. 인구 50만 자족도시로 가는 길에 보완은 필요하다고 보는데.
“제가 알고 있기로는 당초의 원안에도 6개의 권역별 큰 틀에서의 자족기능이 포함돼 있는데요, 행정기능이 중심이 되는 복합도시라는 명칭의 개념을 그렇게 무계획으로 도입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초기 활력단계인 현재 상태에서 2030년 완성단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살펴본다면, 다소 충분하지 못한 점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당초의 계획대로 정부기관 이전이 이루어지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자족기능 보완문제가 불거지다 보면 또 다른 갈등과 혼란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계획대로 정부기관이 이전과 함께 세종 시 설치법 제정이 우선돼야만 안정적인 건설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자족기능 부분은 단계별 추진계획에 따라서 보완하는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유치를 놓고도 충남은 물론 인천, 광주, 대구 등 지역 간 유치경쟁이 불붙고 있다. 충남도와 유기적인 협조가 절실하지 않은가.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는 현 정부 출범과정에 충청권 공약으로 등장한 또 하나의 대형 국책이었다. 그러나 세종시 수정안 논란이 증폭되면서 세종시 내 정부기관 이전 대신 국제과학비니스벨트를 만들겠다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되면서 세종시 원안추진을 주장했던 자치단체들이 앞 다투어 그 사업을 유치하겠다고 나선다는데 있어 또 다른 혼란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과학벨트 조성은 당초의 계획대로 충청권공약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세종시를 중심축으로 대덕과학단지와 오창과학단지를 연결하는 대한민국 미래과학의 산실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확신을 가지고 충청남도와 유기적인 협조체계가 꼭 필요하다고 본다.”
-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흐름에 변화가 점쳐진다. 유연한 대응방안 수립이 요구되는데.
“4대강 살리기 사업은 매우 민감한 문제이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 대한 문제는 모르겠지만, 세종시 건설구간의 금강의 행복지구 사업은 세계적 명품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과 맞물려 있어, 생태환경 파괴의 최소화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수변공원화나 수자원관리 차원의 사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군민의견 수렴은 물론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행정력을 기울일 것이며 중앙정부나 충청남도와 적극적인 대화를 해나갈 계획이다.
- 복지부분에 많은 관심이 있는 걸로 안다. 가장 역점 적으로 추진할 분야는 무엇인지.
“앞서도 말한 바와 같이 복지 분야의 사각지대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사회적 그늘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복지행정을 과감하게 탈피해 찾아가 보살피는 행정체계를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개개인 생존권 차원에서 기초보장제도가 확실하게 정착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나 홍보, 그리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급해 사회 적응능력을 배양해 주어야 한다고 믿는다. 무엇보다, 단 한 사람이라도 소외되거나 차별 받지 않도록 꼼꼼하게 살펴보고 가슴을 열어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노인이나 장애인, 보훈가족 등 계층별 소화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 제공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여러 가지 중요한 군정방향이 있지만 그중에 사회복지 분야에 더 많은 행정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 세종시 등을 제외한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지.
“연기군의 모든 현안은 세종 시 정상건설과 무관하지 않다. 가장 시급한 현안은 소통과 화합으로 이전의 갈등과 혼란을 청산하는 것이고요. 기존의 산업단지를 활성화시키고 동면, 소정면 등에 새로운 산업단지를 조성하여 유망기업 유치할 뿐 아니라, 조치원, 금남, 전의 지역의 전통시장의 지속적인 개선으로 지역경제를 일으키고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또한 친환경 과학영농의 산물인 지역생산 농특산물의 유통구조를 개선해 농가소득을 증대시킬 뿐만 아니라 군립공원 고복저수지를 중심으로 한 관광벨트를 조성해 도농복합형 찾아오는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주민 삶의 질을 한층 더 높여가는 것이다.”
- 끝으로, 금강일보 독자들과 연기군민께 한 마디.
“지금 범충청권을 비롯한 연기군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 그동안 세종 시 원안건설을 염원했던 외침이 헛되지 않도록 세계적 명품도시라는 이 땅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지역간 정파 간의 이견을 좁히고 한 마음 한 뜻으로 국가의 백년대계가 당초의 목적과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중지를 모아야 한다. 그동안 수많은 갈등과 고통을 받아온 연기군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금강일보 애독자 여러분과 충청도민들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 유한식 군수가 걸어 온길
- '세종시 사수' 몸사리지 않은 투쟁
유한식 군수는 1949년 연기군 서면의 가난한 농촌의 아들로 태어났다.
농촌에서 태어나 성장하기까지 우리나라 농촌현실을 몸으로 느끼며 삶의 진로를 결정하게 되는데, 초·중·고교의 학업과정을 거치는 동안 줄곧 우등생의 자리를 놓치지 않을 정도로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남달랐다.
대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진학을 앞둔 그에게 가족이나 교사 등 많은 사람들이 법과대학이나 의과대학을 권유했지만, 결국 충북대학교 농과대학을 진학하게 됐고 전교수석 졸업의 영예를 안았다.
대학 졸업과 군필 후 농촌진흥청의 농촌지도관으로 공직을 시작해 연기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을 역임하기까지 30여 년 가까이 유군수가 기여한 농업행정은 우리나라 농촌사회의 변화의 바람을 불게 했다는 주변의 평가다.
두 번의 고배 끝에 2008년 10월에 실시한 보궐선거에서 마침내 제35대 연기군수로 당선되었고, 1년 8개월이란 짧은 임기를 수행해 오는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랫동안 흐트러졌던 군정을 바로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세종시 수정논란이 확산되면서 연기군민들의 열화와 같은 원안사수 의지를 지켜보면서, 많은 부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삭발과 단식을 마다하지 않아 모든 언론의 포거를 받는 전국적인 인물로 급부상하게 됐다.
이어 지난 6·2지방 선거에서는 그러한 유 군수의 자기희생적인 모습이 각인돼 압도적인 득표로 재선에 성공했는데, 소탈하면서 당당하고 깨끗하다는 이미지가 많은 득표로 작용했다는 주변의 평가이고 보면, 원칙과 신뢰를 중시하는 유 군수의 가치관이 연기군에 직면한 난제들을 헤쳐 나가야 하는 는 군정방향 설정에 영향이 미쳤다는 중론이다.
무엇보다 유한식 군수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나이를 초월하는 강한 체력이다. 수 십년 째 매일아침 10km를 뛰고 업무를 시작하는 생활습관이 결국, 많은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쉼 없이 현장행정을 살펴보는 전형적인 민선군수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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