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홈페이지(www.nodong.org)에 김정일을 찬양하는 게시물들이 삭제되지 않고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민노총은 지난 2003년 7월에 `김일성 주석님 서거 9돌 특집`이란 제목으로 김일성 초상화와 김일성을 찬양하는 동영상 플래쉬를 게재한 것을 삭제하지 않다가 언론에 보도가 되어 문제가 되자 한시적으로 홈페이지 운영을 중단한 적이 있다.
그런데 작년 8월 이후 ‘구국전선 편집국’ 명의로 ‘반제민족민주전선(반제민전)’의 성명서 등 김일성, 김정일 찬양하는 내용을 담은 글이 2~3일 간격으로 꾸준히 올라와 민노총 홈페이지가 북한의 지령을 받는 공작원들의 대남선전선동의 인터넷 전진기지로 활용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김정일 우상화 실상 나타내
작년 9월9일 게시된 후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선군조선의 걸출한 영도자이신 김정일장군님께”(자유게시판 33677번)라는 제목의 글은 북한 창건 57돌을 축하하는 내용으로 “선군으로 위용떨치는 공화국의 자랑찬 년대기에는 수십성상 어버이주석님의 국가건설위업을 충직하게 받드시어 주체조선의 전성기를 열어놓으신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의 불멸의 공적이 찬란히 수놓아져 있습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종 김일성 부자에 대해 ‘어버이 주석님’ ‘위대한 주석님’ ‘경애하는 장군님'으로 찬양하고 있으며 6.15공동선언을 김정일이 ’자주통일의 이정표‘로 만들어 준 것이라 규정하고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비범한 정치실력과 한없이 넓은 도량으로 우리 민족끼리의 새 시대를 진두에서 이끄시기에 오늘 조국통일운동은 외세의 친미보수세력의 집요한 간섭과 방해 책동을 물리치고 조국통일의 영마루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고 있습니다.”라고 쓰고 있다.
또한 김정일을 ‘반만년을 헤아리는 유구한 민족사에 21세기의 태양’ ‘참으로 희세의 정치대가이시며 무적필승의 선군영장’ ‘우리 조국과 민족의 운명이시고 승리와 영광의 상징'이라는 표현을 담고 있어 김정일을 철저히 우상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글 말미에는 ‘민족자주, 반전평화, 통일애국’를 3대민족공조라 칭하고 “미국과 친미보수세력들의 반통일책동을 짓부셔 버리고 반미자주통일진군에 더욱 박차를 가함으로써 올해에 기어이 조국통일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놓겠습니다.”라고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고 있다.
김정일에 '6.15공동선언실천투쟁' 다짐
지난 1일 게시된 “조국통일의 구성이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장군님께”라는 제목의 글에는 “새해에 즈음하여 21세기의 태양이시고 불세출의 선군영장이신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께 남녘의 전위투사들과 각계 애국민중의 다함없는 경모의 마음을 담아 삼가 최대의 영광과 가장 열렬한 축하를 드립니다”라는 내용으로 시작하여 “우리들은 『우리 민족끼리』의 이념 밑에 역사적인 6.15공동선언실천투쟁을 힘있게 전개하며 보다 강력한 반미반전, 미군철수투쟁으로 미제의 식민지통치에 결정적 타격을 가하고 이 땅에 파쇼독재와 남북대결시대를 부활시키려는 미국과 친미반통일세력의 책동을 단호히 짓부셔버림으로써 올해를 자주,민주,통일운동에서 일대 획기적 국면을 여는 자랑찬 승리의 해로 빛나게 장식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전국민에게 드리는 신년메시지”라는 글에는 “각계 애국민중은 『미국없이 우리 민족끼리 살아나가자!』는 구호를 더 높이 치켜들고 모든 투쟁을 반미에로 확고히 지향시키며 미군철수총진군, 총공세의 불길을 세차게 지펴올려 올해에 반미자주화투쟁에서 새로운 승리의 돌파구를 열어놓아야 합니다.”라고 반미투쟁을 선동하고 있다.
이 메시지는 “우리 모두 민족의 찬란한 태양이신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을 높이 모신 한없는 긍지와 필승의 신념을 안고 자주화되고 민주화된 새 세상, 온 겨레가 모여 살 통일조국을 안아오기 위하여 더욱 힘차게 싸워 나갑시다”라고 말로 끝을 맺고 있다.
지난 2일 게시된 ‘북 공동사설(조국통일)’이란 게시 글에는 “<우리 민족끼리> 기치높이 자주통일, 반전평화, 민족대단합의 3대 애국운동을 힘있게 벌여 나가자!' 이것이 올해에 조국통일운동에서 들고 나가야 할 구호이다.”라고 쓰고 있어 2006년 자주를 앞세운 반미선동이 극렬해 질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2006년 '거족적 미군철수 투쟁' 선동
이들은 “통일을 가로막는 기본 장애물은 미국이다”라고 쓰면서 “평화는 투쟁으로 쟁취해야 한다”며 ‘거족적인 미군철수 투쟁’에 나서자고 선동하고 있다.
민노총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적표현물에 대해 작년 9월 자유넷 등 시민단체에서 경찰과 국가정보원에 신고를 하였으나 관할 경찰서인 영등포 경찰서에서는 “게시자를 찾기 힘들어 수사가 곤란하다”는 입장을 통보해 왔다고 한다. 국정원 한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상에 게시되는 이적표현물은 사실상 국가보안법으로도 처벌이 불가능하다. 정보통신법에 의해 삭제를 요청할 수 있는데 절차상 어려움이 있다“고 말한다.
게시자 색출은 고사하고 삭제조치조차 하지 않아 국가보안법이 정부기관에 의해 사문화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적표현물을 게시한 자보다 이를 방치한 민노총의 친북성이 더욱 심각하다는 비난도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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