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사랑하는 까닭♣
무비스님 금강경 강의
持經功德分 第 十五 제15분-3
何以故오 須菩提야 若樂小法者는 着我見人見衆生見壽者見일새
하이고 수보리 약요소법자 착아견인견중생견수자견
則於此經에 不能聽受讀誦하야 爲人解說하리라
즉어차경 불능청수독송 위인해설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야, 만약 작은 법을 좋아하는 자는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에 집착하게 되므로 곧 이 경을 능히 받아듣고 읽고 외우며 남을 위해서 해설하지 못하느니라."
작은 법을 좋아하는 자란 자기 한 몸만 수행을 잘하여 극락세계에 태어나겠다는
소승(小乘)을 닦는 자입니다.
소승은 대승가 대립되는 생각으로 '있다'는 관점에서 사상(四相)에 대한 주견(主見)을
버리지 못합니다.
따라서 아상에 대한 생각, 인상에 대한 생각, 중생상에 대한 생각,
수자상에 대한 생각에 집착하여 작은 과(果)만을 얻고자 할 뿐입니다.
따라서 눈에 보이지 않는 불과(佛果)에는 이르지 못하므로 최고의 법을 설하는 이
『금강경』을 감당해내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이 경을 마음 깊이 받아들이고 읽고 외우지 못하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남에게는 더 더욱 설명해 주지 못합니다.
따라서 삼천 대천 세계에 가득한 칠보로써 보시한 공덕보다 더 큰 금강경의
공덕을 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須菩提야 在在處處에 若有此經하면 一切世間天人阿修羅의
수보리 재재처처 약유차경 일체세간천인아수라
所應供養이니 當知此處는 則爲是塔이라 皆應恭敬作禮圍繞하야
소응공양 당지차처 즉위시탑 개응공경작례위요
以諸華香으로 而散其處하리라
이제화향 이산기처
"수보리야, 어느 곳이던지 만약 이 경이 있는 곳이면 일체 세간의
천상과 인간과 아수라 등이응당 공양하게 되리니, 마땅히 알라. 이 곳은 탑이 됨이라.
모두가 공경히예배하고 돌면서 여러 가지 꽃과 향으로써 그 곳에 흩으리라."
모든 부처님과 모든 부처님의 깨달음이 이 금강경으로부터 나오고,
부처님께서는 큰 마음과 가장 높고 바른 마음을 구하고자하는 사람들에게
이 금강경을 설했습니다.
따라서 이 경이 있는 곳은 부처님의 정골(精骨)을 모셔 놓은 사리탑과
같은 곳이 될것입니다.
탑은 예배의 대상이 되는 곳입니다.
따라서 모든 하늘 나라의 신들, 인간 세상 사람들, 아수라들이 와서 공경합니다.
불공의 순서로는 공손히 절을 하고 합장하여 탑 주위를 빙빙 돌면서 존경의 뜻을 나타냅니다.
예배의 뜻으로 주위를 돌 때는 오른쪽 옆구리를 예배 대상으로 향하여
세 번 도는 법도가 있습니다.
우리 나라의 탑돌이 행사도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꽃을 올리고 향을 사룹니다.
동서고금을 통해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거룩한 공양을 올릴 때는 하늘에서도 천우사화(天雨四華)라 하여
청(靑), 황(黃), 적(赤), 백(白)의 네가지 꽃과 향을 흩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여 이 분(分)에서는 『금강경』을 지니는 공덕과
금강경에 대한 예배를 가르칩니다.
경에 대한 집착과 상을 버리지 못하면 안 되지만 이 도리를 가르치는 것도 바로
이 금강경입니다.
그러므로 이 금강경은 존중되고 예배의 대상도 되는 것입니다.
계속
=유 정=
한 젊은이가 금년 초파일 연등을 신청했습니다.
자신은 부부 모두 기독교를 믿으므로
연등 신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거사님, 누구의 연등을 밝혀드릴까요?”
“네, 스님. 저의 부모님과 누님을 올리고 싶습니다.
부모님은 이혼을 하셨습니다.
어머님은 재혼을 하셨고, 아버님은 홀로 계십니다.
어머님은 돈에 너무 집착을 하십니다.
소원으로
어머님은 돈의 욕심에서 벗어나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시길
아버님은 남은여생을 지금 꿈꾸는 계획이 잘 이루어지길
누님은
딸들과 행복한 인생을 영위하시길
마지막으로
어머님 재혼한 남편의 딸이 사망(자살)했는데
그 영가의 왕생극락을 발원합니다.”
그 거사님은 어머님에 대한 애증이 교차합니다.
하지만 집을 버리고 떠난 어머님의 행복을 비는
아들의 효심은 눈물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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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간 어머니를 아들이 사랑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만해 한용운 스님의 ‘사랑하는 까닭’ 시에서
그 해답을 찾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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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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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시구 절은 일부입니다만
가슴에 새길 시 구절입니다.
상대에 대한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의 예쁜 얼굴만이 아니라
백발도 사랑하는 것이며, 예쁜 미소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눈물도 사랑할 줄 알아야 진정한 사랑이 된다고 시인은 말하고 있습니다.
곧 상대의 장점만이 아닌 단점도 사랑할 줄 알아야
진정한 사랑이 되는 법입니다.
비록 어머님이 돈에 대한 욕심이 많아 집을 나가셨지만
그래도 아들은 어머니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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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바티칸에서 성탄전야 미사집전에 교황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하느님은 최악의 모습까지 사랑합니다.”
여기서는 하느님의 모든 존재에 대한 평등한 사랑을 말씀하시지만,
그런 뜻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하느님이 중생을 그렇게 사랑하는 것만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도 그렇게 사랑할 것을 우리에게 권유하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완벽하지 못합니다.
단점도 있습니다.
부부관계나 부모자식관계나 친구관계에서
진정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그 단점까지도 이해하고 사랑할 줄 알아야 합니다.
위 거사님은 참으로 진실한 마음을 가지신 분입니다.
종교를 떠나 보살 같은 마음을 가진 기독교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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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대자대비하심은 누구에게나 평등하십니다.
조건 없는 사랑(慈/자)과
고통을 해결해주려는 연민의 마음(悲/비)
함께 기뻐하는 마음(喜/희)
중생을 위하는 외에는 모든 것을 버리는 마음(捨/사)
불자님들
우리 모두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자비의 등
지혜의 등
영가 등을 밝혀 봅시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감사합니다.
=정인스님=
알차고 유익한 어르신들의 카페 [석양노을 5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