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은 1박2일 일정으로 동해안 '양양'과 '강릉'을 찾았다.
'강릉'은 백두대간의 동쪽 영동지방의 한가운데에 있어, 예로부터 영동지방을 대표하는 도시로 성장해 온 곳이다. 여느 동해안의 도시처럼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그러기에 많은 이들이 찾는 동해안의 명품 관광지로 아름다운 자연과 풍부한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강릉으로 여행을 떠나 본다.
이번 여행코스는 1일차에 서울을 출발하여 강원도 양양군에 있는 하조대 - 휴휴암을 보고, 이어 강릉에 있는 오죽헌 - 안목해변 - 강릉커피거리를 찾았다. 2일차는 경포호 - 경포해수욕장 -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 정동진역 -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을 다녀왔다.
경포호 / 경포해수욕장(2일차)
'경포호'는 강릉시 저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호수둘레 5.21km, 최대 수심은 약 7m이다. 호숫물이 거울과 같이 맑다고 하여 '경호'라고도 불린다. 호수 가운데에는 '홍장암'과 '조암'이라는 바위섬이 있는데, 조암에는 송시열이 쓴 '조암'이라는 글씨가 남아 있다고 한다.
'경포해수욕장'은 동해안의 유명 해수욕장 중 하나로 곁에 있는 경포호와 구분이라도 하는 듯 해변 주변에는 소나무 숲이 우거져 해수욕과 산림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피서지로 안성마춤인 곳이다. 해안선 길이 1.4km, 평균 수심 1~2m로 적당한 깊이와 완만한 경사때문에 해마다 많은 인파가 찾는 곳이다.
스카이베이호텔경포에서 내려다 본 호수 중앙의 '홍장암'과 '조암'이라는 바위섬과 '정자'가 운치 만점이다.
저 멀리 풍력발전기와 함께 대관령 능선에 설경이 멋있게 펼쳐져 있다.
갈매기떼와 함께하는 경포해수욕장의 아침 풍경이다.
스카이베이호텔경포를 배경으로 경포해수욕장에서 인증샷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 정동진역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정동진 모래시계공원'는 1999년 강릉시와 삼성전자가 새로운 천년(2000년)을 기념하기 위해 1999.12.15일 완공하였으며, 모래시계는 2000.1.1부터 가동하였다. 이 시계는 1월 1일에 회전을 시작하여 12월 31일까지 계속 반복한다. 1995년 SBS드라마 '모래시계'가 방영되었고, 이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자 드라마 촬영지인 정동진도 유명해졌다. 이에 강릉시는 '새천년 밀레니엄'을 위해 모래시계공원을 추진하였으며, 삼성전자의 도움으로 준공한 공원이다.
정동진 모래시계공원에서 바다를 바라본 우전방에 스카이워크가 설치되어 있다.
'정동진(Jeong Dong jIN)' 간판 조형물과 해시계(사진 상), 우측 바닷가 언덕위 '썬크루즈호텔&리조트'(사진 중), 좌측 바닷가쪽의 '레일바이크' 시설이(사진 하) 보인다.
정동진시간박물관과 레일바이크
'정동진시간박물관'은 폐 기관차 및 열차를 소재로 리모델링하고, 시간을 주제로 한 독특한 전시 공간이다. 이곳에는 시간의 탄생과 이를 활용하는 인류의 노력, 시간 측정도구(해시계, 물시계, 모래시계 등) 발달사, 시간과 예술, 시간과 추억, 시간의 열정 등 여러 테마별로 박물관을 즐길 수 있다. 또한 함께 있는 '레일바이크'를 연계 이용시 할인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정동진시간박물관 열차와 나란히 '정동진 레일바이크'가 설치되어 있다.
정동진역과 플랫폼, 그리고 동해바다
'정동진역'은 동해바다와 가장 가까이에 위치한 역으로, 1962.11.8 개통하였다. 아름다운 바닷가와 주변의 비경이 어우러져 테마 여행지로 각광받아 오던 중 1995년 '모래시계'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 전국적으로 알려졌고, 해돋이 명소라는 사실까지 알려지자 관광객이 급증하기 시작했으며, 이에 코레일에서는 기차를 이용한 다양한 여행상품을 개발하면서 정동진 마을은 물론이고, 주변 여러 도시의 관광활성화에도 기여하였다. 2020.3.2 KTX 운행으로 정동진역은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동해 바다가 되었다. 2024년 상반기에 신역사로 이전할 예정이라고 하니, 현재의 역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려나?
정동심곡바다부채길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은 230만년 전의 지각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천연기념물 437호) 지역으로 정동진의 '부채끝' 지명과 탐방로가 위치한 지형의 모양이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모양과 비슷하다 하여 바다부채길에 '정동'(썬크루즈 호텔&리조트)과 '심곡' 마을 이름을 덧붙여 '정동심곡바다부채길'로 지명을 선정하고, 군과 협조하여 일반인에게 개방된 천혜의 지역이다. '정동'이나 '심곡' 출발지에서 매표를 하고 편도 또는 왕복 코스를 이용할 수 있다. 편도 2.86km 거리에 70분이(왕복 5.72km, 2시간 20분 소요) 소요되며, 이용료는 성인 5,000원(65세 이상 무료)이고, 주차료는 무료이다.
출발지인 '심곡항' 모습이다. 처음엔 '정동'(썬크루즈 호텔&리조트) 출발지로 갔으나 정동쪽 일정 구간이 심한 파도로 데크가 훼손되어 복구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심곡항에서 출발하여 공사구간으로 통제되는 곳까지만 갈 수 있었다.
출발지에서 데크 계단을 올라와 '전망대'에 이르러 진행방향과 반대방향을 둘러 보았다. (사진 상)은 등대가 보이는 남쪽 방향이고, (사진 중·하)는 나아갈 방향 전경이다.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을 걷기 시작했다. 워낙 험준한 바위산과 해안이라 산길을 걷는 구간은 아예 없고, 100% 데크길과 계단으로 되어 있었다. 곳곳에 지금은 폐기된 군부대 해안철조망의 흔적이 보였으며, 첨단장비에 의한 경계용 감시카메라와 경계등이 보였다. 그래도 비상시에 작전병력이 투입될 경계초소는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마음 든든하였다. 수고하시는 국군 장병여러분! 감사합니다.
(사진 상)은 '몽돌해변'이다. 이곳은 파도의 침식작용에 의해 매끄럽게 다듬어진 몽돌로 이루어진 해변이다. 해안가의 몽돌 위를 넘나드는 파도소리와 물결이 빠져나가며 빛을 받아 반짝이는 몽돌을 통해 잠시나마 힐링을 느낄 수 있었다. 계절이 맞으면 이곳 몽돌해변과 탐방로 곳곳에서 해당화를 볼 수 있다고 하니, 관심갖고 살펴보시기 바란다.
향나무 군락
'향나무'는 높이 20m 이상, 지름 1m 이상 자라지만 절개지 등에 자라는 나무는 높이 5m 내외 정도 자란다. 주로 울릉도와 강원도 및 경상북도 동해안 산지에 자생하며, 전국적으로 정원수로 식재하고 있다. 이곳 바다부채길 해안단구에는 경사가 가장 심한 암벽에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울릉도 다음으로 가장 큰 향나무 자생지이다.
삼각산 모양의 '부채바위' 전설
심곡의 서낭당에는 여서낭 세 분이 모셔져 있다. 옛날 어떤 사람이 바닷가로 나가보라고 하는 꿈을 꾼 다음 부채바위로 나갔더니 여서낭 세 분이 그려진 그림이 떠내려 오고 있어 수습한 후 서낭당을 짓고 거기에 모시게 되었는데, 아직까지도 그림의 색깔이 변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서낭신'이 몹시 영험하다고 믿어 왔으며, 마을에 중대한 일이 있으면 꼭 가서 고한다고 한다.
투구바위
이 지역 주민들은 예전부터 바위의 생김새가 투구를 쓴 장수의 모습과 닮아서 '투구바위'라고 불렀다고 한다.
정동 부근의 데크길 복구공사로 인한 '출입금지구역'에 도착하여 발걸음을 되돌렸다.
'심곡항 빨간 등대'가 바로 앞에 보이는 것을 보니, 출발지점으로 거의 다 왔나 보다. 높은 파도, 기암 괴석과 함께 한 정동심곡바다부채길 탐방, 강릉에 들리시면 꼭 한번 가보시기를 권해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