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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한 "20승 포기"
등판 중단 요청 양상문감독 승락
"거인 5위 굳혔고 몸 고려 결정" |
'대한민국 에이스' 손민한(30)이 시즌 20승 도전을 포기했다.
손민한은 9월 20일 "사실상 팀이 5위를 굳혔기 때문에 무리해서 등판할 생각은 없다"며 "20승에 대한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내년 시즌에 대비하기 위해 좀더 멀리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손민한은 지난 9월 15일 LG와의 홈경기서 시즌 18승(1세이브7패)을 달성한 뒤 양상문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이같은 의사를 전달했고, 양감독도 선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9월 19일 현재 롯데는 5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우천으로 인해 잔여 일정이 다소 느슨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적어도 2차례의 선발 등판기회는 가질 수 있다. '마의 20승'을 달성한다면 손민한의 정규시즌 MVP 수상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 그러나 현재 자신의 몸상태와 팀상황을 고려해 "눈앞의 욕심을 버리자"는 결론을 얻었다.
손민한은 "등판 계획은 없지만 시즌이 끝날 때까지 1군 엔트리에 계속 머물 것"이라며 "팀 상황에 따라 한번쯤 마운드에 오를 수도 있겠지만 되도록 그럴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손민한이 20승 도전을 포기함에 따라 투수 부문 타이틀 레이스와 정규시즌 MVP의 향방이 더욱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9월 19일 현재 손민한은 다승(18승)과 방어율(2.46)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승은 현대 캘러웨이(16승)가 2승 차로 뒤쫓고 있지만 남은 일정상 2승 이상은 거두기 어렵기 때문에 손민한으로선 최소한 공동 다승왕을 확보한 상황이다. 방어율에선 삼성 배영수(2.69)가 손민한을 제치고 1위가 되기 위해선 앞으로 최소 16이닝 무실점을 기록해야 한다.
손민한은 "LG 이병규가 가장 강력한 MVP 후보인 것 같다"며 "나 역시 MVP가 되고 싶은 마음은 있다. 그러나 내 스스로 후회없는 한 시즌을 보낸 데 더 만족한다"고 사실상 시즌을 마치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