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유명한 도박사 데이비스도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마침내 임종의 시간이 가까워졌다. 의사가 “내일 아침 여덟시를 넘기기 힘들겠습니다”하고 가족들에게 하는 말을 듣고 대뜸 의사를 향해 하는 말이 “선생님, 여덟시까지라고요. 우리 내기합시다. 내가 만일 아홉시까지 산다면 5기니를 내셔야합니다” 죽음의 시간까지 도박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인간은 도박하는 동물이다(찰스 램)’ ‘도박은 선천적으로 갖춘 인간의 특성이다(버어크)’ ‘인생에 있어서 참된 매력은 하나밖에 없다. 그것은 도박의 매력이다(보들레르)’라는 도박에 대한 명언들은 돈이나 재물을 걸고 하는 투기의 도박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 삶에 대한 용기 있는 선택을 의미한다.
영국의 윌리엄 노스모어(1660∼1735)는 도박을 좋아했다. 처음에는 장난삼아 도박을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빠져들게 되는데 나중에는 자신의 전 재산을 단지 카드 한 장의 무늬가 어떤 것인지 맞추는 내기에 걸었다. 운명의 카드는 다이야 에이스였다. 불행하게도 이 게임에서 져 빈털터리가 되었다. 도박을 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 할 수 없었다. 그제야 남은 시간을 주민들을 위해 봉사했다. 빈털터리에서 다시 재기하는 모습으로 사람들의 신망을 얻었다. 동정의 방법으로 주민들은 그에게 표를 몰아주어 1714년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 노스모어는 그 후 3번이나 재선하면서 19년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바른 정치인의 표본이 되었다.
‘고주일척(孤注一擲)’이라는 말이 있다. 도박판에서 가진 밑천을 한 판에 다 거는 것을 ‘고주’라 하고, ‘일척’은 한 번에 던진다는 말이다. 이 말은 송사(宋史)에 나온다. 진짜 노름꾼은 고주일척에 묘미에 빠져 이기면 대박이고, 지면 무일푼이 되는 글자 그대로 도박(betting)에 전부를 건다.
SES출신 가수 슈가 상습도박으로 8억이라는 돈도 날리고, 집행유예지만 징역1년형을 받았다. 선망의 대상인 연예인에 대한 청소년들의 기대에 영향을 끼칠까 걱정이다. ‘트럼프는 악마의 장부’라는 영국속담을 기억했으면 한다.
- 글 :윤일광
첫댓글
삶에 금과옥조와 같은 글입니다.
명심하겠습니다.